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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131228 미아 파밀리아 종일반 - 오스카 위주 후기.

맢_맢(125.177) 2013.12.28 23:26:44
조회 308 추천 3 댓글 5

쓸데없이 길고 스포일러도 있어...주관적 해석도 장난 아니니까 주의ㅋㅋㅋㅋㅋ

 

아까 낮공 끝나고도 좀 썼었지만, 요즘 오스카 보면서 드는 생각이 많다..

 

오늘 느낀건데, 오스카는 리차드보다 더 먼저 일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

왠지 좀 더 산전수전 더 겪은 느낌이었어.

맞기도 많이 맞고, 일도 하고 하면서 리차드가 열살 때 돈 맛을 알았다면 오스카는 한 여덟 아홉살적에 돈 맛을 알고, 열 살땐 술맛까지 알아버린 느낌.

리차드보다 먼저 철들고, 철이 너무 일찍 들어버린 아이같았어. 그렇기에 더 현실에 치중하고. 이미 꿈만 좇으며 살 수 없다는 걸 알아버린 느낌.

 

밑바닥을 구르면서 리차드는 까칠해지고, 스티비는 자신을 숨기고 무섭게 보이려 하며 자랐다면

오스카는 힘들 땐 자기 자신을 지워 버리고 웃는 얼굴로 있는 사람으로 자란 것 같았어.

어렵고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릴수록 오스카는 웃어. 진짜 자기 표정은 혼자 있을 때만 보이지.

라임라이트에서 뒤돌아서서 한숨 쉴 때나, 술병을 뺏기고 혼자 객석을 바라볼 때.

 

어린 시절부터 힘들게 살면서 스텔라와 같은 부잣집 아가씨를 만나 걱정 없이 사는 것을 꿈꿨을거야.

그게 사랑 가사에서 말하는 '질투'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해.

오스카 마음 속에는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가 은연중에 있었을거라고.

그런 이들의 삶을 동경해 왔기에, 그리고 아폴로니아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스텔라라는 기회를 잡았을거야.

사랑 가사 나온 김에 조금 더 쓰면...'두려운가요'에서 파파 방향을 보잖아, 그게 오스카가 느끼는 '현실'에 대한 두려움은 아닐까 했어.

오스카는 모든 것이 없어지고 무대도 없어지고, '희망'이 없어지는 현실이 두려운거야. 그래서 스텔라에게서 안락함을 찾으려는거지.

 

하지만 오스카는 스텔라와 어울리지 않아.

오스카에게 있어서 이상, 꿈은 리차드로 대표되고 차가운 현실은 스티비로 대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간신히 찾은 이상(리차드)과 현실(스티비)의 중간 타협 지점인 스텔라이지만 '만 오천 달러 티파니 주얼리'하나도 해 주지 못하는 오스카는 제대로 현실과 타협하지도 못해. 리차드는 그걸 알고 있고, 그렇기에 오스카의 결혼을 막으려는거야.

그리고 그렇게 현실에 져버리는게, 오스카를 행복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걸 아니까...라임라이트에서처럼 계속 가짜 웃음으로 살아갈 뿐일거니까.

얜 힘들수록 남한테 말을 안하고 속으로만 앓는 아이같아서... 

오스카 자신도 물론 그걸 알아. 하지만 리차드(꿈)을 선택한 뒤에 따라올 차가운 현실이 무섭고 두려운 것 같았어.

그래서 계속 괜찮을거라고 자신을 설득해. 스텔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고.

전에도 쓴 것 같은데 계속 써서 미안한데...'미아 파밀리아? 이따위 갱스터 일대기나 만들어 주면서?' 는 리차드를 현실로 돌려놓고자 하는 말인 동시에 오스카 자기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어차피 원하는 무대에 서지도 못하면, 무대에 남는 의미가 없다고. 그건 이미 '우리의 무대'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현실로 가버린다고.

 

그래서 오스카는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무대에 집착하는 것 같아.

그게 정말 자신이 설 수 있는, 리차드(이상)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차피 이제 꿈을 버리고, 현실에서만 살아갈테니 '미아 파밀리아'(스티비-현실)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지는 않다고.

 

미아팸에서 오스카는 계속 고민해.

극단으로까지 몰린 리차드를 보며 걱정하고, 그래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미안해 하고, 자괴감도 들어하지.

자신이 정말 무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을텐데 거기에도 회의감을 느낄거고...

계속 스카프 두 개를 들고, 리차드(꿈)과 스티비(현실)사이에서 갈등해.

결국 중간(스텔라-타협)에서 스카프 두 개를 들고 머물러 있을 뿐이야. 그래, 스텔라만이 아모레 미오라고 자기위안 하면서.

 

오스카가 무대를 사랑하고, 이상을 사랑하고 리차드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한다는건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 같아.

도박빚 증서때도 리차드를 걱정하고, 졌다에서도 그렇고, 실탄발견에서도 자신의 몸을 던져서 감싸줘.

오늘 실탄씬 이후 화를 내며 가버리는 오스카는 리차드가 자신을 좀 더 소중히 하면 좋겠는데, 안그래서 화가 나는 것 같았어.

자신이 떠나면 이제 얘를 챙겨 줄 사람도 없으니 자기 스스로 몸을 돌봐야 하는데, 얘가 자꾸 안그러니까...

떠난 후 분명히 얘가 잘 못 살아갈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죄책감에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라임라잇맆 전 대사에서야 처음으로 오스카가 리차드를 떠나는 진짜 이유를 밝혀.

'스텔라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희망이 없어서'라고.

그제서야 리차드와 진짜 대화를 하는거야.

리차드도 그 이후에야 스텔라를 까는게 아니라 오스카를 부르고, 자신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하지. 아가씨의 입을 빌려서...

그에 대한 오스카의 답은, '전설이야'. 피자맨처럼, 자신도 떠날 수밖에 없어. 파파(현실)에 지쳐버렸으니까. 아가씨(리차드-꿈, 무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오늘 라임라잇맆은 그랬어...그제서야 마음 속 깊이 숨겨둔 말을 하고, 정말 마지막을 준비하는 느낌.

대본을 건내고, 악수하고, 무대를 멋지게 준비하는 것도 서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마지막 우정의 선물.

 

아까 어떤 횽도 썼지만...오늘 유난히 브브전 전체가 오스카와 리차드의 이야기로 보였어.

처음 만나서 전혀 다른 서로에게 이끌려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현실에 지쳐버린 누군가가 떠나는...

새로 바뀐 가사도 그게 더 잘 느껴지는 느낌이라 좋더라.

 

사랑이 끝나고, 무대에 나와보는 오스카는 오늘 왠지 리차드 몰래 마지막으로 한 번 무대를 둘러보러 온 것 같았어.

그런데 아직도 리차드가 있어서 당황한 느낌. 그래도 웃으면서 보내려 하지...리차드를.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끝났어'야.

그 후 오스카는 약간 충격받은 것 같았어...

마지막 무대를 돌아보면서도, 어떤 날은 '여기로 돌아와야 겠다'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마지막...이구나...'하는 느낌.

그리고 왜이리 우냐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마지막에는 오스카는 결국 돌아와. 그게 현실을 중시하던 오스카에게 있어서 잘 된 선택인지 아닌지는 헷갈려. 

하지만 마지막에 셋이 부르는 노래가 마이베이비맆이잖아.

브브전 전체를 오스카와 리차드 얘기로 보자면, 둘이 처음 만났을 때의 기쁨과 충만한 우정을 부르는 노래.

그리고 그걸 아가씨(리차드-꿈)와 파파(스티비-현실)와 함께 불러.

리차드와는 힘들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라워풀 춤을 추면서.

그래서 오스카 입장에서 해석하면 꿈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어서 결국 행복하지 않았을까...해.

그리고 얘넨 행복해야 해ㅠㅠㅠㅠㅠㅠㅠ아니면 내가 너무 슬퍼서 앙댐.

쎄했던 어제 그제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오늘은 내내 마베맆이 행복했어서, 얘넨 행복했다고 느꼈어! 그래! 해피엔딩일거야!!!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유_부 내가 많이 좋아한다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빱빠 그 귀척도 좋으니까 해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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