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도 쓸데없는 후기를 쓰는 이유는

뮤지컬 몇편 본적없는 사람인데.. 소극장 뮤지컬 갑자기 보고싶어서 여기 물어봤더니 미아 추천이 많더라

검색 좀 해보다가 더쿠들이 미아로 머글 영업이 가능할까? 하는 글을 몇개 보게 되어서 혹여 나중에 머글 영업할때 참조하시라곸ㅋㅋㅋ


주의사항?

나 : 드덕영덕이라서 스토리있는걸 선호함. 송스루 콘서트형식(ex 헤드윅) 별로. 더쿠기질 다분. ★막귀★

친구 : 레알 씹머글. 갤질도 안 함. 근데 나도 친구도 취향 관대한편. ★얘도 아마 막귀★


사실 여기 며칠 눈팅하면서 보니 후기 존나 자세하던데 난 그렇게 못하겠다. 기억 레알 종범이라서 ㅋㅋ 그래도 인상적인 것들을 말하자면

노래와 가사의 조화

나는 노래들이 참 좋더라. 가사와의 조합이라고 해야하나? 가사가 뜬금없지 않고 잘 묻어나오는 느낌이었고 노래들이 거의 대부분 다 좋았어.. 특히 미아파밀리아 계속 부르는 노래..(미안 제목을 몰라서 ㅜ)

그리고 리차드가 혼자 옷 다 입고 브리클린브릿지 어쩌구 혼자 노래할땐 소름이 쫙 돋더라. 오늘 맘 편히 보면서 소름 돋았던 건 이때가 처음.. 전설의 비극?에 대해 처절하게 노래하는데 뭐랄까 거대한 것에게 져버린 인물의 슬픔이 느껴졌달까 (잘못이해했으면 제성함니다)

그리고 또 좋았던 노래는.. 천막 뒤에 스티비가 있고 앞에 리차드가 방황하면서 부르던 장면.. 네게 화가 난게 아냐 단지 외로울뿐.. 이 장면은 그냥 그냥 좋더라

아 뭐 말이 왤케 길어지지 ㅡㅡ

그냥 종합하자면.. 웃기는 요소요소도 많아서 재밌게 잘 웃고 즐길수 있었어.. 오스카가 졸라 디테일하게 웃기더라 ㅋㅋ 마이크 들이밀면서 앞줄 관객한테 뭐라고 소리칠때 개터짐 ㅋㅋㅋ 중간에 정말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싶을정도로 신나던 노래도 있고

이런저런 노래나 장면을 분석하면 많은 의미를 함유하고 있겠지만 적어도 첨 보는 사람이 "아 그래서 뭐 어쨌다는거야ㅡㅡ"라는 반응은 안 나올정도로 극의 큰 줄기는 친절했던거 같다

막판에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인 무대도 있고.. 극중극이 어렵지 않게 배치된거 같았음

친구도 보고나서 노래도 좋고 재밌었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고 만족스럽다고 하더라

아 리차드보고 이특닮은거같다던데 난 잘모르겠음 나는 오스카에 완전 반함 ㅋㅋ 목소리가 내취향이라서 ㅋㅋ 스티비가 반전매력있더라 ㅋㅋ 그.. 여자역할 시동걸때 입을 오롱오롱오롱 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쉬운점은..

난 초반 개그는 재미없었음 전개도.. 그래서 집중도 잘 안 되고.. 아.. 취향 안 맞나 ㅡㅡ 했는데.. 다행히 중반부터 그건 아니었고

스티비역할 배우.. 노래할때 발음은 쬐끔 거슬리더라.. 목이 안 좋은건지 아니면 원래 쇳소리가 나는건지는 모르겟다만 나름 섹시했음

근데 왜 쿵쿵 소리남? 설마 윗공연 소리야? 고요할때 좀 쿵쿵대서 뭥미 햇음

여튼 재밌더라. 적어도 머글이 싫어할 거 같은 공연은 아니지 않나 하고 머글이 생각함



뭐 딱히 별것도 없고 도움될 거 같은 글도 아니지만.. 그냥 미아 추천해준 갤러들한테 고마워서 후기 하나 싸고 감 땡큐 새해복받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