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동기랑 후배랑 셋이 보러갔어.

나 거기 처음가보는데 찾기 쉽더라. 이 추운날에 내가 미쳤다고 코트를 입고 다녀서 얼어죽는쥴 ㅋ 파란코트나 빨간 가디건을 입은 남자가 나야 ㅋ

내일까지인걸로 아는데 정말 잘갔다고 생각해.

내가 27인데 고3때 처음으로 뮤를 봤는데 그게 아이다야.

나는 문아이다를 봤어 더불어 배암네리스도 ㅋㅋ 이캐스팅 기억하는 개로리들 있나 ? 개인적으로 아이다라는 작품을 좋아해서.

넘버는 옥아이다를 최고로 꼽아 나는 롭 올라갈때 ㅋㅋ

그런데 섬세한 연기는 문아이다가 너무 좋았어. 아이다 보면서 유일하게 울었던 아이다야 문아이다가.

19에 봤던 그녀를 27에야 다시 보게 되었네.

1. 극은 전반적으로 어수선해. 나도 대극장 회전문러라 딱 정리된 느낌을 좋아 하는데 중간에 암전도 너무 많고 극이 친절하지는 않아.
어른들은 문배우가 일인이역을 하니까 어느 때 정혜고 어느 때 덕혜 인지 햇갈릴 수 있겠더라.

무대 쓰는것도 좀 조잡하다고 해야 할까. 차라리 무대를 좀 덜 쓰는게 극의 안정감을 위해서 더 좋지 않을까 ? 싶어.

하지만 이런 극의 약점을 문덕혜 혹은 문정혜 배우가 다 커버해.

2. 옷을 자주 갈아입거나 하지는 않아. 옷으로 덕혜와 정혜를 표현 하지는 않아. 시시때때로 캐릭터가 바뀌는데 그걸 뭔가 다른 설명이 아니라 목소리로 표현해.
덕혜의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이기도 하지만 공주의 위엄이 있어.
따뜻하기도 하지만 당당하고 위엄이 넘쳐.
정혜의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그 나이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

다른 디테일도 좋았지만 웃으면서 우는 모습을 표현할때 너무 좋더라. 표정으로 참 많은것들을 말하더라고.

3. 넘버는 남녀주인공이 초반에 화음으로 부르는 넘버.
    덕혜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대금과 어우러져 부르는 창 비슷한 넘버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금둥이. 은둥이 나오는 넘버가 진짜 존좋
     개꿀이었어 !!  진짜 눈물이 주륵주륵 나더라

4. 남주인공 배우 발성 연기 좋았고. 가장 좋았던 장면은 정신병원 씬이야.
거기는 진짜 오열할뻔 했어. 그리도 문배우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진짜 감동이더라.

5. 약간 엘리가 생각나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도 생각나고.
생각이 많이 지는극이었고. 문배우가 엘리를 하면 2막을 정말 잘하겠단 생각도 했어.

6. 추운겨울 즐거웠고 감동이었어 덕혜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