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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디셈버를 기념하며- 1차 디셈버에 대한 기나긴후기(1막)

ㅇㅇ(183.96) 2014.01.15 23:56:47
조회 2479 추천 9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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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간의 방학 후 디셈버 2차 개막을 기념하며..

너무나 뒤늦게 올려보는 1차때 디셈버 남여주와 연출을 중심으로 한 감상이야.

연초 야근들에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기만 하던 글을 2차에 희석되기 전에 기록해두어야 할 것 같아 이제야 급히 올린다.

1차때도 매일 공연중에도 이틀이 멀다하고 수정이 있었으니 아마 열흘간을 통해 더 바뀐 부분들이 있을테지?

많이 궁금하다.. 부디 더 좋은 디셈버로 계속 발전하길 바라며~~

키보드워리어, 디셈버 무관심자는 정리할테니까 지금 다시 이 글을 패스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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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욱은 첫멘트에서의 기타연주부터 다르다. 기타몸을 퉁퉁 튕기며 박자를 맞추다가 현란하게 현을 타는데 모션이 굉장히 정교하다. 멘트도 좀 더 관객석을 향해 손짓 섞어가며 강의를 하듯 자유롭고도 밝은 분위기이다.
샤지욱의 기타는 서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좀 짧다. 진짜 기타로 내는 음을 띠리링~ 한번 쭉 훑어주는 느낌. 모션도 정확하기보단 그냥 손으로 형태만 잡아준다. 기타치는 것 자체는 별 중요한 것이 아닌듯 느껴지게.. 멘트치는 분위기도 좀 더 감성적이다. 2막 윤감독 느낌과 동일한 선상인 느낌.
처음엔 이런 차이점들이 그냥 배우별 다른 감칠맛이구나 로만 느껴졌는데 여러번 관람 후에 느낀 점은 2막에서 보여지는 건지욱은 좀 더 내적이고 무거운 감성인데 비해 상당히 밝게 보여져서 무대 첫등장의 이 유쾌하게 밝은 윤감독의 느낌과 2막에서의 느낌의 갭에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번 더 생각하면 2막 극 마무리에서로부터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마음이 가벼워진 건지욱의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샤지욱은 1막에서의 그 발랄한 청년이 어떤 아프고 시린 추억을 통해 2막의 윤감독으로 살아오게 되었는지 연계성있게 첫등장에서 미리 보여준 거 같아서 2막때 아 그래서 첫 등장의 윤감독의 모습이 그랬구나.. 첫등장은 윤감독이구나 하고 끄덕여지게 되더라.


 

옥상씬

바람에 악보가 날라가는 것말인데 사실 소품컨디션이 날마다 달라서ㅎㅎ.. 샤지욱때 한번은 한 장도 안 떨어진 적도 있고 단 몇장만 떨어진 적도 있고..ㅋㅋ  그래서 " 아이c.. 다 떨어졌네../ 아.. 떨어졌네../아 정말~~.."  등등 애드립도 달라져.. 그리고 이연에 반해 손에 든 악보가 떨어지는 모션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그 장면을 정말 좋아하는데 늘 만화처럼 촤라락 가볍게 떨어지는 악보들.. 연기하는 악보..ㅎ
샤지욱은 멘트할 때 굉장히 자아도취에 귀엽고 장난스럽기도 하고. 그러다가 우우~ 들어가면 확 달라지는 공기흐름.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반한다는 이연이의 노래가사가 설득력있어.. 극(뮤지컬)적이야. (극적이라고 하니까 또 딴가지로 새서.. 개인적으로 샤지욱, 소연이연, 창용훈, 슬기여일, 대종성태가 극적인 맛이 너무 좋아ㅎㅎ)
건지욱은 처음멘트부터 좀 더 성숙미가 있고 천재라는 둥의 유머코드로 잡아내지 않고 자연스런 일상멘트와 연기.. 기타연주도 굉장히 좀 더 자세하게 흉내내고 처음 허밍에서 귀를 확 사로잡진 않아. 그러다 이연이 자신의 파트를 시작하고는 우우~하고 화음을 넣어줄 때 좀 더 전진적인 개입으로 굉장히 더 공을 쓰더라. 그래서 단순히 허밍의 배경이 아니라 이연과 지욱의 듀엣이라는 느낌을 확 받았어.

샤지욱은 이연의 솔로때에는 그저 악기연주처럼 우우~ 하며 아름답게 계속 뒷배경이 되어주는 느낌이다가 이연파트 후 지욱파트때 다시 나타나. 듀엣곡이긴 하지만 노래가사를 통해 이연이 대사(심정)를, 지욱이 대사(심정)를 번갈아 대신한다는 그런 구분된 느낌이 잘 드러나는거 같아.

 

디셈버 첫주간때는 극 자체에서 특별히 언급(대사)은 없이 지욱이 자체적인 모션들로만 표현되었던 지욱이가 이연생각에 사로잡혀있다는 그 사실을.
하숙집 아침식탁에서는 친구가 얼빠진 지욱이 얼굴앞에 손을 막 흔들어대며 옆친구에게 "지욱이 야 와 멍때리고 있는데?" 라고 물어본다든지, 강의실에서 옆자리 여일이가 "오빠 요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라는 언급을 통해 좀 더 관객에게 자세하게 보여줘.
이뿐 아니라 첫주 토요일즈음부터 훈이어머니가 옥상에서 쓰러지는 것도 한템포 텀과 소리를 추가해서 넣어 알려주고,
옥상 첫만남에서 이연이가 옆옥상에서 숨을때 좀 더 소리와 큰 동작으로 표현해주고..
이런 식으로 한무대위에서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객들의 흩어진 시선에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놓치지않도록 연출적으로 짚어줘서 좋았어.
같은 관점에서 2막 캐스팅 발표전에 안무쌤의 나홀로 댄스씬부분도 연습생들의 대사들을 통해 혼자 헤드폰 음악에 심취한 안무쌤에게 초점 맞춰준 걸 보며 쳐낼 부분은 쳐내고 살릴 부분들은 좀 더 관객들에게 대사로서 세심하게 표현해주려하는 연출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근데 이렇게  왜 여전히 지욱이얘기 대사들은 여전히 그 모양이예요..ㅠㅠ 15일부터 시작되는 2차때는 좀 더 수정되길 간절히 바래보며ㅠㅠ)

 

사실 김광석의 어느 한 곡도 안좋은 곡이 없고 대중가요계의 큰 획을 차지할만큼 그의 노래와 희노애락을 함께 해 온 관객들이 많기에 아마 디셈버에 사용된 곡들에 이미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묻힌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곡들을 실험적으로 편곡한 것들에 대해 아쉬운 사람도 있는 거 같아. 그렇지만 쥬크박스뮤지컬은 이미 잘 알려진 곡을 사용함을 통해 관객에게 더 친근하고 극을 이해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뮤지컬인 것이지 곡자체가 메인이 되는 유명곡 기념콘서트는 아니니 당연히 극에 맞춰 편곡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점에서 서른 즈음에 라던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이등병의 편지, 이등병의 편지와 흐린 가을 하늘 아래 편지를 써,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변해가네 등의 코라보가 상당히 이색적이면서도 극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이어주는 성공적인 뮤지컬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현장 분위기도 상당히 유쾌하고 좋은 편이고..

(단지 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흐린 가을하늘의 뒷부분과 이등병 절정이 맞물리는 부분은 많이 얌전해진 오케반주에도 여전히 좀 아쉽고-편곡자체는 너무 맘에 들어서 참 더 아쉬워-, 기홍성태의 테이블위 마지막 락고함 애드립들은 잘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이 약간 아쉬워)

 

그리고 편지씬..
연말에 거리에서의 듀엣 바뀐 부분도 그랬지만  새해 첫 공연을 보면서 깜짝 놀란 1,2막 편지씬 추가들.
기존 연출들 중에 자잘한 삭제가 아니라 이렇게 큰 추가연출이 들어갔다니. 첫공부터 봐와서 그런지 정말 다른 공연이라고 느낄만큼 극의 타이트해짐이 달라졌었어.
디셈버 초반에 훈셈버라는 얘기가 나올만큼 남여주얘기 개연성보다는 훈관련얘기 개연성이 큰 연출들이 1,2막에서 많았는데 1막에서도 60대노부부-이등병-군대지뢰씬-이등병마무리-강의실로 넘어가는 연출부분에 훈이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고 남여주의 '흐린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는 그저 훈이의 친구들로서 이 편곡을 위한 곁다리처럼 연출되어 있었는데

군대씬 후 극전환에 남여주의 편지의 내용들과 이미지영상들이 제공됨으로써 훈이에게 쏠린 관객의 시선들을 다시금 남여주에게로 자연스럽게 잘 옮겨와주었고, 부족했던 지욱과 훈이와의 친밀한 친구관계, 이연의 지욱이를 향한 사랑의 감정상태와 이연과 훈의 선후배관계, 흐린가을하늘이 뜬금없는 씬이 아닌 남여주의 중요씬으로 의미갖게 하기  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고 이젠 단 한부분 2막 윤감독방에서 사랑이라는 그 노래까지의 연출부분 외에는 관객으로서 극을 따라가기에 큰 불만이 없어.ㅎ)


그리고 디셈버 무대전환 상 불만족 몇 가지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이등병씬 마무리 후 대막이 쳐진 상태에 교수님 시대적 멘트로 시작된 강의실 전환부분의 소음이었어.

내용자체는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야. 군대씬도 난 정말 좋아하고 훈이가 그렇게 멋지게 이등병 마치고 쓰러지고 막 내릴때 지뢰씬의 그 비장함이 바이올린의 슬픈 선율로 계속 이어지다가 고요해진 무대 중앙에 핀조명으로 등장한 교수님멘트도 좋고 그렇게 해서 활기차고도 지루한 강의실풍경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 연출자체는 너~~무 좋아. 그래서 교수님의 멘트때 포커스가 다들 너무 집중되어 있는데 그 때 내린 막 안에서는 오케연주 끝나는 순간과 동시에 강의실 원형세트와 학생들로 분한 모든 앙상블들이 우루루 들어오는 소리가 어찌나 분위기를 깨트리는지 볼때마다 화가 솟구치더라고.. 연출부도 모르진 않을텐데 어찌할 수 없이 나는 소음이겠지 싶어도 참 맘에 안들었는데 그래도 편지씬 영상낭독과 오케반주로 바뀌고나서는 시청각적으로 주의가 분산되어서 막 안의 소음이 많이 상쇄되어 그런 무대연출로 인한 짜증은 덜어낼 수 있어서 좋았어.. 근데 교수님씬은 좀 아깝다..ㅠ (현시대상황의 민감한 눈치보기도 한몫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수업내용과 이연지욱의 토론이 다 짤린 건 아닌 것에 위로를 삼으며 ㅎ)

 

참, 창용훈이나 충주훈은 그 전 부모님들과의 노래에 자연스레 이어져서 나팔소리// 친구들아 나 군대에 가면~~ 으로 넘어가는데 호산훈의 이등병과 흐린가을하늘 시작에선 그 전 부모님씬과의 노래에서 이어지는 나팔소리 라는 부분을 보고싶다로 바꿔서 부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노래가 1막 부모님과의 노래 코라보와 보고싶다 친구들아~~ 나 군대에 가면~~ 으로 편지씬과의 코라보로 2막을 시작하는 느낌이 구분되어지고 좀 더 지욱,이연의 등장에 대해 집중시켜주는 효과가 있더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군대씬.. 여러부분 애드립들로 소화할 수 있는 연기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데 병장님의 애드립변화들도 좋아. 전에 멘트소재가 넘 많다고 한두개 뺐으면 했는데 북한거리 묻기가 빠져 좋았으나 사실 소재만 줄었을 뿐 애드립들이 좀 더 길어져서 전체적인 시간상은 동일한 느낌 ㅎㅎ
근데 마지막 지뢰씬전의 멘트억양은 최근 좀 현실적으로 불쌍하게 질질짜는 것보다 초반의 그 비장함이 감도는 극적인 억양이 마지막 훈이의 이등병마무리와 오케연주등과 어울려 좀 더 취향이었어.ㅎㅎ


애드립들 하니까 또 더 생각나는게 1막 강의실 학생들의 호응들과 2막 배우들 무대개막전 윤감독 춤에 대한 호응들 중 초반엔 '살아있네~'(현재유행어라 90년대에서 현실입갤!!)가 1,2막 구분없이 같이 나와서 좀 안어울린다 했는데 요즘은 1막 강의실에서 기똥차네, 우오오오!! 등등으로 바뀌고 슬기여일의 야채가게 d.c. 해준다가 아닌 할인해준다로 바뀐 것도 훨씬 좋아 ㅎㅎ
2막의 성태여일부부 관객석등장씬, 성태 사무실 롹앤롤의 자유로운 애드립들, 여일들의 대포씬 지욱만나기, 깊이 생각하지 마 이후 슬기여일의 가방에 헛구역질 토하며, 연진여일의 성태 스카푸함께 두르며 퇴장하기 등도 사랑스러워~ 그리고 애드립은 아니지만 애드립과 같은 배우분들의 연기들.. 교수님 연기도 참 좋다.

여러번 관람하는 사람들일수록 배우들의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애드립이나 주연의 사소한 행동변화에 집중되기 쉽지만 점잖던 교수가 열받아서 반말하고 결국 뒷목잡고 넘어가는 것이나 미친 건가 하며 개에게 제군이라 부르며 미친것처럼 휘둘리는 그런 장면에서 보편적인 웃음코드를 참 잘살린다. 그리고 2막에서 쓸만하지 못한ㅋ 남여배우 오디션 장면도 난 진짜 매 회마다 진짜 웃겨죽어.. 여자분 안 떤다고 하며 희안하게 웃을때마다 미친듯이 따라 웃고 사투리쓰는 남자분때매 어이없고 귀여워죽엏ㅎ..  2막 성태사무실 부장님도 마찬가지.. 나도 첫공때의 그 재미났던 그 감정들.. 여전히 웃기곻 ㅎㅎ
 사실 연출의 계속적인 수정들에 가장 고생하고 있을 배우분들 특히 앙상블들 진짜 열연해줘서 고마워요~ 언제였지? 성태사무실 씬에서 한번 삐긋하신 그 앙상블분 직후에 좀 절뚝거리며 다리 털고 하셔서 진짜 깜짝 놀래서 계속 신경쓰였지. 유난히 몸쓰는 일이 많은 디셈버 앙상블들.. 1막 첫 전경들과 싸우는 씬에서는 어두운 조명에 열심히 뛰고 맞고 때리고 하시는데 조금이라도 합이 어긋나서 혹여 정말 많이 다치실까봐 볼때마다 조마조마하고. 1월 3일에는 갑자기 그씬 내용보다 배우들의 열연 그 자체에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나더라ㅠ 추운겨울에 몸 관리 잘 하세요~


강의실에서 추가된 여일이의 대사들. 지욱오빠는 요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는 말과 큰소리로 교수님이 뒤돌아볼때 성태를 때리며 조용히 좀 해라며 엄한 사람 잡기가 참 좋은 것 같아.
이연 생각하는 지욱이, 그러 지욱이를 좋아하는 여일이, 그런 여일이를 좋아하는 성태.
반대로 여일에게는 쌀쌀맞은 지욱이, 성태에게는 쌀쌀맞은 여일이의 흐름을 너무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아. 초반엔 강의실에서 성태가 너무 미비하게 나왔는데 여일의 대사추가로 인해 좀 더 웃음코드와 성태의 착한 짝사랑도 부각시키고, 여일을 통해 소음 주범자로 된통 뒤집어 쓴 성태의 반응 애드립들도 매회 볼만한 포인트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하고. 여튼 좋아ㅎ

여튼 강의실에서 우리의 남여주가 다시 재회하는데..

건지욱은 강의실에서 다시 재회한 이연과의 토론에서 말끝마다 '저기요(저 좀 쳐다보세요라는 투의)'라는 멘트를 계속 넣으며 뒷모습을 보이고 서있는 이연을 뒷자리에서 계속 불러서 진짜 토론주젠 별 관심없지만 이연이 자신을 쳐다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얘기하는 것임을 잘 나타내주고 드디어 쳐다보았을 때 자신을 기억시키기 위해 악보가 휘리릭 날아가는 것도 막 모션에 넣어주어서 참 좋아.

샤지욱은 참으로 귀여워~ 건지욱이 토론을 유창하고 건조한 목소리 쏟아내곤 저기요라고 하며 이연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데 반해 샤지욱은 잘 모르고 관심없었던 주제로 토론하게 된 상황 자체에 굉장히 난감해하며 말을 만들어 풀어가는 모습을 머리를 쥐어뜯고 목소리톤의 들쭉날쭉으로 잘 표현해내고 이연에게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기타치고 만났던 모션과 노래부르는 것을 아주 신나서 방방 뛰듯 표현해내지.

수업끝나는 종이 울리고 다들 퇴장할때도 건지욱은 교수님께 꾸벅 인사하며 어찌 잘 피해가고 샤지욱은 교수님은 아랑곳없이 이연따라 쫓아가려다가 교수님께 영락없이 귓방망이를 잡혀 아파하다가 교수님 팔을 버릇없이 내팽개치고 막 도망가..ㅋㅋ 교수님도 건지욱, 샤지욱 대할때가 다 달랗ㅎ

 

극 전반적으로 그렇지만 확실히 목소리나 체형이나 연기나 모든 면에서 건지욱은 나이먹은 복학생느낌, 샤지욱은 푸릇푸릇한 새내기느낌이야.   

2일날부터 대자보씬에서 이연의 운동권 남선배 등장없이 이연이가 지욱과의 대사를 통해 계속 자신이 수배당한 상태임을 말해주는 걸로 바뀌었던데 장면을 더 잘라냈다는 면에서 좋았어. 근데 개인적으로 소연이연만의 디테일로 이때 등장했던 선배에게 받은 운동권전단지를 지욱에게 읽어보라며 건네주는 장면을 좋아했었는데 그 장면도 함께 사라지게 되어서 그건 좀 아쉽더라. (그리고 참.. 마침 이 전에 대학축제씬에서 이연이 캠퍼스 지나가는 장면을 내가 놓친건지 아님 진짜 안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2일날에는 못 봤었기에 나는 혼자 이 날부터 수배중이라 캠퍼스 막 다니는 장면을 아예 안 보여주고 바로 지욱이만 찾아다니는 것을 더 강조한 연출로 바뀐 건가 했었는데 또 다음날 보니 이연이 여전히 등장, 그건 아니더라.ㅎ )

 

여튼 대자보씬 에서 다시 돌아온 그대까지 남여주의 알콩달콩씬에서 4명의 남여주배우들 각각 보는 재미가 있어..
축제씬에서부터 이연을 찾아 막 뛰어다니던 지욱이가 이연을 겨우 찾아 뒤쫓아와서..
샤지욱은 저기요!! 하고 아주 힘차게 불러놓고는 아주 천천히 정중하고 귀엽게 그리고 한풀 꺾인 얌전한 말투로 폴더인사 '안녕하세요' 라고 하고 착각하는 이연 여자후배에게 크리스마스무렵부터 '후아유?'라는 애드립을 하고 이연이에게 눈을 떼지않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귀엽게 개그코드를 막 만화책처럼 반짝반짝 살려내.
건지욱은 불러놓고 계속 심하게 헉헉대며 숨차게 뛰어왔음을 표현하며 쑥스러운듯 쳐다보지도 못하고 뒤돌아서 말을 잘 못 잇지. 근데 내가 개인적으로 2층에서 거의 보다보니 동선이 1층보단 더 잘 보이는데 이연과 이연을 뒤따르는 두 후배들의 무대오른쪽으로 퇴장 장면시 왼쪽편에 서 있던 이연이가 후배들에게 가자며 먼저 후배들을 앞장서 지나쳐가기에 무대앞쪽편에 서 있게 되고 후배들은 항상 좀 더 관객과 먼 무대안쪽에서 움직이거든. 그러다 왼쪽 앞쪽편에서 지욱이 뛰어들어와 오른쪽으로 퇴장하는 이연 뒷모습을 바라보며 부르면 이연이 뒤돌아 쳐다보는데 지욱이와 이연의 동선 사이에 여자 후배는 끼어있지 않고 항상 더 안쪽편에 서 있게 되거든. 샤지욱이 뛰어와서 자리를 잡으면서 조금씩 위치조정을 하는데도 구조상 어쩔수 없이 조금 어긋나게 되있어. 그래서 지욱이가 빤히 이연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도 자신을 부른다고 착각하며 좀 더 무대앞으로 나오는 여자후배의 설정구도가 조금 맞질 않아. 근데 건지욱은 이때 헉헉대며 숨도 고르고 부끄럼도 좀 타고 하면서 돌아보는 이연을 향해 바라보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등을 조금 돌린채 서서 헉헉대고 있으니 여자후배가 지욱이 누굴 부른건지 잘 모르고 착각하는 그런 설정이 더 잘 공감이 가더라. 그러다 착각하는 후배목소리에 놀라 지욱이가 고개를 돌려 누구세요? 라고 하면 여후배가 쪽팔려하며 퇴장하는데 이 씬에서 건지욱 자신이 샤지욱처럼 그렇게 웃음코드를 살리거나 막 파릇파릇 열정있어 보이진 않지만 그 장면상의 대본흐름대로 여후배의 그런 착각의 모습과 쪽팔려함 그 자체에 일반대중들은 웃음코드를 읽어내더라.

여튼 두 지욱이의 디테일이 다르지만 둘 다 매력있어.

이 후 샤지욱의 이연과의 대화들, 혼자 좋아죽는 씬, 그러다 이연에게 들키는 장면의 반응, 가사가 미친듯이 떠올랐다고 하며 미친듯이 하는 말에 막 흥분되고 뿌듯한 마음을 담아 대답하는 장면 등에서 들뜬 목소리나 재기발랄한 움직임등이 진짜 시트콤의 한 장면같이 너무 순수하고 반짝반짝 이뻐보여서 이연처럼 티안내려다가 절로 웃게 되고,  좀 더 성숙해보이는 건지욱의 수줍으면서도 어수룩해 보일만한 사랑의 감정표현에 막 실제같아 흐뭇하다가 대사하는 건지욱 목소리에 순간 나도 설레이고 그렇더라.(내가 느끼기에는 목관악기인 오보에와 비슷한 느낌의 목소리라서 그런지 건지욱은 평소 대사하는 목소리가 노래소리보다 더 좋게 들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출연 시에도 좋은 목소리로 인한 강점이 더 있었을 것 같아.) 
참, 그리고 사놓은 플북을 새해연휴때에야 쉬면서 한자한자 읽어봤었는데 김예원배우의 2013 최근드라마 작품이름이 후아유 더라고?! 이미 애드립으로 후아유를 들은 상태라 깜짝 놀라고 반가웠어.ㅎㅎ

 

다시 돌아온 그대
샤지욱은 이연가방을 주동적으로 먼저 손내밀어 달라며 받아서 들어주고 연신 가방을 고쳐매고 몸을 들썩이며 이연의 뒤를 쫓아다니지. 잠시 캠퍼스야외공연장에 떨어져 앉았을때도 한걸음 옆으로 가려다가 털썩 넘어지는 모습이나 앞서 가는 이연을 쫓아 나와 이연을 앞질러서서 관객에겐 뒷모습을 보여주면서라도 이연과 눈마주치며 노래하고 이연주변을 한바퀴 삥 돌며 계속 쳐다보는 모습 등 이연으로 인해서 굉장히 설레여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내는 것 같아. 노래후 키스할때도 눈마주쳐 결심하고선 한번에 훅 들이미는 움직임을 통해 굉장히 설레여하면서도 남자답고 적극적으로 보여.ㅎㅎ  이때 연출적으로도 세트가 남여주가 노래부르며 동선 이동하는 동안 캠퍼스에서 사는 동네로 전환되고 낮시간대에서 밤시간대 조명으로 바뀌는데 이뿐 두 주인공의 모습과 듀엣 노래를 계속 따라가게 되어선지 별로 거슬리지 않고 연애첫날 한번의 데이트 느낌이 아니라 오랜 시간 연애의 시간을 아름답게 흘러가듯 보여주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아서 사실 연애장면이 많이 축약되어 있음에도 어느정도 두 남녀의 사랑이 참 예뻤구나 라는 공감대를 개인적으론 충분히 형성할 수 있었어.

반면 건지욱은 이연의 가방을 먼저 들어주지 않지 그리고 의자에 멀찍이 앉아있다가 먼저 일어나 앞으로 나가는 이연이 놓고 간 가방을 보며 수동적으로 챙겨서 일어나고 항상 이연의 시선 뒤에서 움직이고 이연이 고갤 돌려 바라보면 그 시선을 붙잡고 움직이곤 해. 그리고 키스할 때도 고개를 조심조심 뜸을 들이며 내리지. 전체적으로 이연을 향한 마음을 아주 조심스레 표현해내는 느낌이야.

얘기나온 김에 같이 하자면 이 후에 동아리방씬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연의 또 봐 얘기 후 키스씬에서도 샤지욱은 같이 바로 응대해주는 느낌인데 건지욱은 좀 더 느리게 반응을 하더라고. 설정상으로는 한달이라는 연애시간인데 샤지욱과 이연은 그동안 둘 다 아주 속도빠르게 푹빠져 자연스런 스킨쉽의 연애상태이고, 건지욱과 이연은 이제 막 스킨쉽도 좀 더 알아가며 재미를 느끼는 그런 초보단계의 느낌이랄까?? 너무 자세하게 들어갔나?ㅎㅎ

 

그리고 이연들도 이때부터 좀 더 다른 느낌이 드는데 소연이연은 정말 골수운동권 학생인 것 같은 당당함과 털털함, 그러면서도 지욱이를 향한 설레임이 느껴지고 예원이연은 좀 더 차갑고 그만큼 얌전한 여자인 느낌이 있는 거 같아. 대자보씬에서 특히 많이 느꼈는데 지욱이가 불러서 뒤돌아서 얘기할 때 소연이연은 대답할 때마다 항상 지욱이를 향해 몇걸음 더 다가갔다가 돌아서고 다가갔다가 돌아서곤 해. 예전 남선배로부터 전단지 받고 들고 서 있었을때는 늘 지욱이에게 전단지 읽어보라고 하며 바로 지욱앞에까지 갔다가 멀어지기까지 했었지. 그리고 목소리도 그 전의 후배들과 대화할 때완 확연히 틀리게 들떠서 얘기하고 오바해서 화내는 듯한 목소리를 내주고, 웃다가 또 봐 하며 씩씩하게 사라질때도 설레임과 부끄러움이 목소리에 가득 묻어나. 그런 면이 시각적으로 볼 때 자꾸 멀어지려는 이연을 붙잡기 위해 크게 소리치듯 말하는 지욱이와 무대 사이드까지 갔다가 뒤돌아 지욱이쪽으로 자꾸 성큼 다가오며 말하는 이연의 움직임이 서로 청각과 시각적으로 상대방을 향한 호감을 표현해주고 있어서 참 좋았어. 노래끝무렵 키스전에도 다자란 아이 역할의 앙상블이 와서 구경할때도 전혀 아랑곳없이 지욱이만 바라보고 둘이 노래하고, 손으로 얼굴 기억하기에도 소연은 뒤돌아서 무대끝까지 완전히 들어갈때까지 그 얼굴재는 모습 그대로 천천히 들어가며 손으로 얼굴의 크기와 위치를 기억하는데 있어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유지시켜주더라. 샤지욱과 소연이연 둘 다 나름 자신의 감정에 적극적이고 아기자기 귀여워~~^^ 

예원이연은 그리 움직이지 않아. 그래서 볼일 있냐는 그 마지막 한번만 지욱이쪽으로 걸음을 몇걸음 옮겨주고 대부분은 퇴장시 자리 그대로 서서 얘기를 나누지. 그리고 목소리톤도 소연이연보다 좀더 차분하고 시니컬한 느낌이야. 소연이 열혈운동권이라면 예원은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운동권의 느낌이랄까? 강의실씬에 관련하고 자신의 처지를 얘기할때도 굉장히 냉정하게 들려. 그만큼 또 보자느니 웃을때는 더욱 사랑에 빠진 여자답게 수줍어보이기도 하고.. 다 큰 아이의 훼방에 눈치보며 수줍게 웃으며 노래마무리하고,  지욱얼굴 손으로 기억하고 사라질때도 보면 항상 뒤돌아 몇걸음후 막 안으로 사라지기 전 무대위에서 이미 손을 내리고 막 설레임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관객석에서 볼 수 있었기에 아 쑥스럽고 설레여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지. 후의 동아리방씬에서도 그래. 소연이연은 기타키스씬때도 그렇고 또봐키스씬때도 그렇고 기습적으로 지욱에게 키스로 표현하는 적극적이고 당당함이 있고 예원이연은 기타키스씬때도 좀 더 얌전하고 부드러워.ㅎㅎ
그래서 그런지 샤지욱과 소연이연이 비슷한 느낌으로 반짝반짝 자신의 감정에 더 적극적으로 집중하고 설레여보이고 건지욱과 예원이연이 진중하고도 한걸음씩 수줍어보이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 근데 이제까지 샤소연 샤예원 건소연 봤는데 건예원을 못봐서 너무 궁금해.. 지금까지론 건지욱과 예원이연이 좀 더 비슷한 이미지 같아 확인해보고싶어서 스케쥴표 봤는데 저녁공밖에 못가는 내 입장에서는 남아있는 조합이 없더라.. 이미 12월에 다 지나갔으뮤.. 더 일찍 확인해보고 무리해서라도 12월에 한번 잡아두는 거였는데 ㅠㅠ


4층 동아리방
건지욱을 두번 봤는데 첫공날 밤공을 보고 1차 마지막공을 봤었거든. 그 사이에 연출변화도 참 자잘하게 많았는데 지욱 자체적으로도 첫공의 스탠다드함에서 본인만의 디테일이 참 더 세심해지고 안정되어 있더라. (이런 발전성은 물론 샤지욱도 마찬가지긴 하고) 특히 1차 막공때 이 동아리방에서 소연이연과의 알콩달콩은 진짜 너무 이뻤어. 또봐 키스씬에서 점차 더 몰입하려할 때 훈이가 들어오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래 자신이 문앞 쪽으로 나아가면서 이연을 남자답게 자신의 몸뒤로 숨겨줘. 그러면서도 자신도 고개를 못들고 막 그러다가 훈이인걸 알고는 반가움과 당황이 교차하고, 훈과 이연이 아는 사이라는 것에 놀래면서도 놀랜 훈이로 인한 그 적막한 분위기가 이어질때도 지욱이는 이연과 서로 막 힐끔 쳐다보고 타인에게 자신들의 애정행각을 들킨 것에 대해 부끄러워서 몸을 꼬면서 비실비실 웃어대다가 훈이에게도 쑥스러운 웃음보여주며 음료수 사러 나가더라고. 진짜 이제 막 연애스킨쉽을 시도하기 시작한 커플의 그런 달달함을 너무 잘 표현해내서 보는 나도 막 훈훈하고 좋더라.ㅎㅎ 아이 부끄~~
샤지욱은 앞전에서도 말한 바 있듯이 좀 더 적극적이고 막 당당해. 웃기지도 않는 개그도 당당하게 말하고 (뒤늦게 사과하지만ㅎ -물론 건지욱도 대본상 동일한데 표현의 강도가 달라) 키스와 포옹도 이미 이들 사이엔 너무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발전된 상태라 그런지 훈이가 들어왔을 때도 4층까지 목발짚고 올라온거나 이미 이연과 아는 사이라는 그 사실에 놀래고 반가워할 뿐이지 남들에게 키스장면을 들킨 거 자체에는 부끄러움이 전혀 없어. 가끔 애드립으로 오히려 훈이에게 '좀 더 늦게 들어오지'라는 말을 날릴 정도니까ㅎㅎ. 완전 이연은 이미 자타공인 자기의 사람!! 이런 느낌의 상남좌 스톼일~ㅋㅋ


이 부분만이 아니고 샤지욱 건지욱은 사실 모든 디테일들이 조금씩 다 개성을 지니고 있지.    
샤지욱은 상대방을 소개할 때도 보면 이연에게 다가가 떨어져있는 훈을 가리키며 소개하고, 2막에도 의원훈에게 다가가 떨어져있는 화이를 소개해. 근데 건지욱은 전혀 반대야. 목발훈 옆에 서서 이연을 바라보며 친구 훈이라며 소개하고, 훈이 눈치때문에 바로 옆에 서진 못하지만 어중간하게 중간에 서서 훈이에게 화이를 소개해주지. 지난번 후기때 본인의 감성에 푹 빠진 샤지욱과 좀 더 이성적이고 신사적인 건지욱이라고 했었는데 그런 느낌이 이런 부분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거 같아. 샤지욱이에게는 이연이나 의원훈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고 그런 대상 앞으로 자신이 나서서 그 소개대상이 자신을 통해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주려고 하지. 건지욱은 반대로 소개시켜주려는 대상옆으로 자신이 함께 서서 자신과 소개대상의 관계가 어떠함을 이연이나 의원훈이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알아서 받아들일 여지를 줘. 운

동권임을 걱정하는 이연에게 어떤 모습이여서 헤어지지 않는다고 위로할 때도 샤지욱은 이연의 뒷편에 서서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해주고, 건지욱은 이연의 앞편에 한무릎을 꿇고 올려다보며 말해주지. 손이 작고 음료수 뽑으러 가는 길에 전경들을 만난 것 같은 샤지욱은 맨손으로 다시 동아리방으로 돌아오고, 큰 손과 빠른 발로 이미 음료수 뽑고 오는 길에 전경들 앞서 뛰어온 것 같은 건지욱은 3개의 캔을 들고 나타나지. 한가지에 집중력이 강한 샤지욱은 계속 손에 기타들고 있는지도 모르는지 아님 상관없는지 키스하고 훈이랑 삼자대면 할 때까지 들고있다가 음료수 사러가기 전에야 기타를 내려놓고, 좀 더 주위를 살필 줄 아는 건지욱은 훈이 들어오고 애정행각 정리할 때 자연스레 기타도 자신의 손에서 정리해 놓을 줄 알아. 어쩜 이렇게 다 다르지? 재밌어 ㅎㅎ


그리고 이런 지욱이들만큼 이연이들도 좀 달라. 소연이연의 당찬 느낌은 연애에서도 상당히 애교스러움으로 잘 이어져있어. 처음엔 부러 톡톡 쏘기도 했지만 이미 연애하기 시작한 후의 소연이연은 남친에게 하는 말투가 애교스러워. 그리고 운동권모습에 지욱이가 불만족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떤 모습이든 헤어지지 않겠다고 말해준 지욱이에게 안심감과 더불어 쏟아난 애정에 기습키스를 하는 것도 엄청 알콩달콩하고 고맙다는 말대신 깜찍하게 표현하는 그 마음이 잘 전해져서 좋더라. 그리고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연기인데 소연이연이는 훈이와 있을 때 좋아하는 지욱과는 달리 훈이는 확실히 그저 친한 선배로서 대하는 것을 잘 표현해줘. 훈이가 이연이 네 편지글이 너무 이뻐서 답장못했다하면서 은근슬쩍 그런 마음을 내비치려고 할 때 훈이 말을 끊고 돌리는 느낌이 제대로야. 첨에 훈이목발에도 많이 놀랐지만 그리 걱정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진 않아. 그리고 가방챙겨준다는 것도 둘만의 그 자리를 적당히 끊어주는 느낌이 들고 형이 돌아와서 기쁘다는 말도 정말 선배형으로서의 반가움을 표현하듯 가볍고 당당하게 말해줘서 참 좋더라. 소연이연이 이렇게 확실하게 친한 형으로서 허물없이 대해주는 느낌과 지욱이와는 키스씬까지 한 모습을 본 느낌이 확연히 차이있어주니까 4층에 홀로 남은 훈이는 완벽한 짝사랑의 아픔이 그려낼 수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

 예원이연은 본래 조금 더 여성스럽고 차분한 이미지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행동이나 어투에서 템포가 조금씩 더 느려. 그러다보니 좀 더 의미있어보이고 그래. 깜짝기습키스라는 느낌보단 좀 더 주도적인 느낌의 키스이고, 훈이 목발에도 굉장히 염려스러워보이고, 형이 돌아와서 기쁘다는 것도 올라가려다 멈칫 서서 뒤돌아 이 말 하기까지 굉장히 여유가 있어서 관객이 보이에 좀 뭔가 다른 의미있어보이기도 하는..? 그런 여지를 남기는 듯해 보이지. 그러다보니 아마 훈이가 본심은 아니었을지라도 상냥한 이연이 때문에 혼자 충분히 착각을 했을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ㅎㅎ      

그리고 이연이 떨어지고 난 후 지욱이의 표정도 좀 달라. 샤지욱은 굉장히 울상으로 안돼 안돼 하며 막 슬픔에 차 있어보이고 건지욱은 충격으로 이미 멍해진 상태처럼 약간 혼이 나간 사람처럼 보이더라고. 이런 느낌이 2막 윤감독일 때의 심리상태랑도 좀 더 이어지고 있는거 같아.

 

여기서 잠깐 훈이의 얘기를 하고 넘어가자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호산훈 허스키보이스 쓸쓸함과 연기가 정말 일품. 모든 노래에 스토리텔링이 참 강해서 좋더라. 이연앞에서 밝게 얘기하다 홀로되어 순식간에 쓸쓸해지고 일그러지는 얼굴이 너무 애처로웠어. 목발을 항상 발옆에 내려놓고 맨 몸으로 의자에 기대듯 앉아 천장쳐다보며 쓸쓸하게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야. 호산훈은 항상 그래. 목발짚고 지욱이앞에 첨 나타났을때도 그 어둔 밤길에서 훈이가 먼저 밝게 지욱아! 하고 부를 줄 아는.. 아픔은 삭이고 타인앞에 먼저 유쾌하게 웃음을 내보이는 그런 훈..
창용훈 꿀보이스 영롱함과 순박한 연기. 노래 중간에 목발을 막 만지고 쳐다보며 울먹이고하는데 그 불구되고 짝사랑이 된 훈이의 신세가 참 불쌍해보여ㅠ 그래서 이런 훈이 2막에서 화통하고 능글맞고 화려한 언변의 의원으로 탈바꿈했을때 그 갭이 가장 확연히 드러나보이고 세월앞에 뭔가 노선을 달리하게 된 훈(조연)의 설정에 가장 부합해보여.
충주훈 꿀보이스에 노래도 또렷한 발성으로 참 잘하지만 감정적으로는 가장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 보여. 표현이 절제되어서 그렇기도 하고 또 아마 가장 젊고 똑부러져보이는 인상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에서 그렇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는거 같아ㅎ 그래서 2막 의원으로 뉴스씬 나올때는 충주훈이 가장 얍삽해보이고 똑부러지는 의원같아서 만족도 200%

 

불꽃놀이 벤치에서 + 너무 아픈 사랑은~
건지욱은 좀 긴장된 표정으로 기다리다 놀란듯 순식간에 뒤돌아섬
         벤치(1절전반)-좌(1절후반)-불꽃(우이동)-우(2절,이연노래)-중앙(마무리)
샤지욱은 웃으며 설레이는 표정으로 기다리다가 느끼고 천천히 뒤돌아섬
         벤치(1절전반)-무대한바퀴(간주)-좌뒤(1절후반)-불꽃좌앞(오열, 2절)-이연노래(중앙이동)-중앙(마무리)
또 개인적으로 샤지욱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보자는 초반에 한번만 하고 템포 한번 더 쉬어줬을 때 느낌이 더 좋았었어. 뭔가 매듭을 지어주고싶어하는 감정과 그리움의 느낌이 더 잘 다가왔었기에 요즘은 한번만 안아보자 바로 연결되는 템포가 조금 아쉬워. "헤어지는거야? 여기서 이렇게?" 도 마찬가지. 물기가 가득해서 겨우 말하는 듯했는데 요즘은 좀 더 가볍고 빠르게 내뱉는 느낌..이 들더라. 보온병 여는 모션도 마찬가지. 요즘은 힘주어 진짜 열려는데 안열리는 듯한 느낌(두번의 모션)인데 초반엔 이미 안된다는 인식하에 그저 화제전환으로 돌리려는 느낌으로 등을 돌려 보온병을 붙들고 우는 모션.. (가슴이 찌릿찌릿하게 훨씬 좋은 느낌들이었기에 한번 언급해본다^^)


그리고 왜 이렇게 지욱이가 1막 마지막에 환영을 보게 되며 20년이 지난 2막에서도 계속 이연의 죽음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것을 처음에는 그저 흘러가는 스토리상으로 이해했었는데 내가 첫 개막주에 월화를 가고 수목을 못갔다가 다시 금요일에 봤었거든. 분명 월화 이틀동안은 샤지욱이 분명 전경들을 붙잡고 싸우는 와중에 끝에 이연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을 봤는데 금요일부터 다시 보니까 전경에게 맞아서 이연이 떨어지기 전에 이미 의식을 잃는 것으로 바뀌었더라고.. 이연이 눈앞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을 보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이라는 상실감을 받아들이기 싫은 지욱이의 외곡된 인식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는 설정이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또 하나.. 갑자기 생각나서 말하자면.. 보온병들의 스터디해석들 중에 지욱이가 이연을 끝까지 지키지못한 죄의식 같은 부분을 가끔 언급했었는데 아마 실제론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해석은 맘에 들지 않았어. 모든 문제점에 대한 답은 극(주제에 집약해서 모든 걸 꿰어맞춘 스토리)을 통해서 얻어야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물론 모든 해석들이 불친절한 극에서 기인하게 되었지만ㅜ) 1막끝이나 2막 그 어디에서도 그런 죄책감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언급이 없고, 그런 감정이 있었다면 남주의 감정선과 디셈버 전체의 주제의식과는 너무 거리감이 있게 되는 것 같아.^^; 


환영으로 나타난 이 때 소연이연이의 대사템포가 살아있을때와는 확연히 달라. 에코처리까지 되어 있어서 확실히 살아있는 이연이 아닌 영혼인 듯한 느낌. 겨울이구나 할 때 고개 약간 들고 심호흡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 슬픔이 배어있는 느린 톤.. 근데 예원이연은 오히려 평상시 살아있던 느낌과 같아. 1막 살아있을때도 예원이연은 상당히 부드러운 톤이었기에 더욱 구분이 분명하진 않지. 그래서 오히려 메마르고 좀 더 냉정한 느낌의 대사같아. (청각적영향이 더 강한 내 입장에서 느끼는 이미지ㅎ)
참, 이때 연말때까지 봤을때는 소연이연은 이때 떨어질때의 남방을 그대로 입고 나오고 예원이연은 흰 옷으로 입고 나오길래 각자의 해석이 다른가보다 했는데 새해들어서 보니까 둘다 떨어질 때 옷으로 바뀌었더라? 흰옷이라서 더 영혼 같고 좋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그렇고 흰옷의 니트 느낌상 춥지 않냐는 지욱이의 말과는 달리 따스해보이고 극을 잘 이해하지 못한 주변 일반관객들이 뭐야, 안 죽었던거야? 하고 헷갈려하는 것을 인터때 꽤 많이 들었었기에 오히려 잘됐다 싶어. 

 


제발!!! 1막 끝나고 내려오는 막 연출을 조정해줬으면 좋겠어.
남여주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마지막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을 웅장한 합창곡 고음으로 화려한 오케에 맞춰 딱 마무리 짓고 관객들의 함호와 함께 암전 되는 것 까지는 참 좋은데 그 후에 서서히 내려오는 막은 숨이 막힌다. 분위기상 끝인 거 같으면서도 혹시 뭐가 더 있나 싶어서 관객들 모두 긴장상태로 숨죽이고 앉아 그저 막내려오는 것을 보고만 있어. 막이 내려오는 동안 끝맺었던 오케반주를 다시 살짝 더 흘려준다던지, 아니면 막내려오는 암전인 상태로라도 미리 공연장 인터미션 안내방송을 먼저 내보내주면 아 끝났구나 하면서 관객들이 몸의 긴장을 풀고 불 켜지기를 기다리기 쉬울 것 같아. 극흐름 자체로 인한 긴장감도 아니고 왜 쓸데없이 1막이 다 끝난 후 막 닫히는 걸로 관객들에게 피곤함과 신경을 쓰게 하는지 매번 볼 때마다 좀 이해가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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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923 ㅃㅃ 개로리들은 지연위기에 젤 훈훈함ㅋㅋㅋㅋㅋㅋㅋ [14] ㅇㅇ(121.148) 14.01.25 7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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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921 ㅃㄱ) 칙힌먹을까? [8] ㅇㅇ(223.62) 14.01.25 318 0
709919 ㅃㅃㄱㅁㅇ) 학원왔는데 누가 나비 불러.. ㅇㅇ(175.223) 14.01.25 159 0
709918 아가사 자첫했는데.. [2] ㅇㅇ(203.226) 14.01.25 205 0
709916 인블. 내일이 끝인게 사실이니?ㅠ [9] 123(223.62) 14.01.25 251 0
709915 풍 초연때보다 더 잼나네. [7] ㅇㅇ(113.216) 14.01.25 37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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