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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어제자 후기 (개개스압, 스포, 극세사, 오글 주의)

ㅇㅇ(203.190) 2014.01.16 14:09:17
조회 1660 추천 22 댓글 11

옥정으로만 돌다가 저번에 옥킴 보고
둘의 노선이 많이 달라서 좋았고 행복했는데
어제 옥정 보니 다른 부분들이 더 확연히 느껴져서 오늘 아침까지 행복하게 일어난 개로리야ㅋㅋㅋ
어제가 내 자체 레전드라고 칭할 수 있을만큼 공연이 좋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
음향은 평타였고 노래 좋았고 연기는 더더더더 좋았고.
일단 내가 본 중에 가장 캐릭터와 동화 되어있는 느낌이었어.
배우들이 공연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도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는 오지랖이 발동할만큼...
피에로와 엘파바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책으로 마차 때릴 때 책 놓쳐서 다시 줍고,
파퓰러 전에 초록 약병 뺏을 땐 안경이 벗겨져서 다시 쓰느라 헛손질을 몇 번이나 하고ㅋㅋㅋ
소품은 계속 말썽이었지만 극은 진짜 좋았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 노원이 시작하자마자 난 또 질질 짜고 있었고ㅋㅋㅋ
초반에 돌 때는 '나는 알죠 고독한 그 인생을' 이 가사 때문에 울었는데
돌면 돌수록 앙상블 가사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 같아.
애도 따윈 없다, 무덤에 침 뱉어 주리라...
엘파바가 그렇게 원했던 자신과 관련된 파티가 이런 식으로 열린다는 걸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
나는 노원에서 관클린다 표정이 진짜 너무 좋아. 관클린다가 원래 연기야 참 잘했지만 노원에서의 표정은 박제해두고 싶을만큼 좋아ㅋㅋㅋ

어제 머글머글해서 좀 걱정했는데 반응은 좋았던 것 같아. 웃음도 빵빵 터지고.
머글머글한 탓에 옥파바 등장 박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리액션은 좋았어.
근데 그래서 그런지 진짜 정말 슬픈 장면에서도 좀 웃음이 터져서 잉? 스럽긴 했지만ㅋㅋ

쉬즈대학 입학 장면에서 또 한 번 뻘하게 울음 터진 건 엘파바의 가방을 제대로 본 게 처음이어서야.
항상 엘파바의 표정이나 앙상블의 표정들을 보느라 놓쳤던 부분인데 어제 문득 엘파바가 들고 있던 가방을 보고
눈물이 터져서 혼났어. 영주의 딸인데도, 가방이 너무 초라하고 볼품 없었기 때문에.
군데군데 벗겨지고 낡아서 다 헤진 가방. 뒤이어 나온 네사의 휠체어, 머리밴드, 보석신발과 너무 대조되는 모양새여서.
그저 엘파바의 현재가 아니라 어린 시절까지 떠오르는 것 같았어. 늘 홀대 받았을 모습이.
왠지 모르게 본가에 있을 엘파바의 침대, 책상, 방이 상상 되는 거야. 네사의 방은 흔히 말하는 공주방이겠지.
그에 반해 엘파바는 소공녀가 지냈을 다락방에서 딱딱한 나무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취급을 받고도 보석신발을 받은 네사를 향해 괜찮다고 오히려 위로하는 모습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홀대를 받았지만 징징대고 투정 부린다고 달라질 건 없으며 오히려 상황이 악화된다는 걸, 그러니까 빨리 체념하고 인정하고
시키는 대로, 알아서 눈치껏 행동하는 게 그나마 가장 홀대를 덜 받는다는 것을 알아버린 어린 엘파바가 떠올랐어.
공주 드레스를 입은 네사가 곰인형을 선물 받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조심스럽게 손 한 번 대보는 걸로 만족하고 마는,
볼품 없는 원피스를 입은 꼬마 엘파바가.
그런 생각까지 하다보니 파퓰러에서 글린다를 어색하게 따라하는 것도 살면서 한 번도 애교를 부릴만한 대상이 없어서 그랬구나, 싶더라고.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어리광이나 애교를 부릴 대상이 없어서.
가방 하나로 내가 너무 멀리 가지? 내가 원래 이래ㅜㅜ

어제도 여전히 네사의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은 다정했고, 눈빛은 따스했어.
마술봉, 뾰족함이 생명인가? 에서 어제는 비웃지 않고 '쟨 뭐하는 애지?' 하는 눈빛이었고ㅋㅋㅋ
총장님이 마법사님 얘기를 하고 돌아간 후에 가방을 집어들다가
문득 '내가 방금 들은 말이 진짠가? 마법사? 내가 아는 그 마법사?' 하는 식으로 멍해지는 게 진짜로 얼떨떨한 느낌.
그 표정을 보고 아, 오늘 레전드 공연 나오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지ㅋㅋㅋㅋ
 

밥맛송에서 또 하나의 디테일을 발견한 게 둘이 나란히 등 대고 서있는 장면에서
팔 부분 옷이 좀 스치니까 계속 그 부분을 더럽다는 듯이 털어내는 거ㅋㅋㅋ
진짜 정말 싫구나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어.
앙상블이 갈린다는 진짜 천사야 할 때도 그 쪽을 바라보는 표정이 속상+부러움+억울함이 섞인 표정이었고.
그러다가 글린다랑 눈 마주치니까 도로 표독하게 돌아오는 표정 디테일도 좋았어.

첫 역사 수업에서 글린다 에세이가 형식을 더 신경 썼다고 하니까 완전 비웃는 표정ㅋㅋㅋ
교수님이 말하는 내용 자기 입으로 중얼대면서 받아 적는 것도 좋았고
희생자가 무슨 뜻인지 글린다가 대답한다고 할 때 교수님이 글린다 이름 말하자마자 짜증나는 얼굴로 쳐다보는 거나
소네트를 부는 사슴, 수학을 푸는 영양 얘기 할 때 상상하듯이 아, 참 좋았겠다... 하는 표정,

왜 역사를 안 가르치고 과거 얘기만 하냐고 할 때 '쟤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이런 표정도ㅋㅋㅋ
난 엘파바의 점심식사 함께 하실래요? 하는 대사가 참 좋더라. 따스한 엘파바의 내면을 잘 드러낸 대사 같아서.


글린다가 엘피한테 자기 모자 떠넘기는 장면에서 초반에는 엘파바가
'내 동생이랑 방금 네 얘기 했는데' 하는 대사를 좀 따지듯이 했었는데
이제는 오해했던 것 같아서 미안해+네사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의 느낌으로 누그러져서 말하는 것도 되게 좋아.
글린다가 주는 모자를 받고 나서 얼떨떨함과 약간의 감동이 뒤섞인 표정도 좋아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고.
성격이 뾰족해진만큼 누군가가 주는 약간의 친절에도 감동받고 쉽게 마음을 여는 엘파바를 잘 표현한 것 같아.


침대에 각자 앉아있는 장면에서도 좋았던 게 아무렇지 않은 글린다랑 다르게
글린다랑 서로 호감이 된 자체가 어색한 표정. 그리고 글린다가 불공평해! 하면서 삐쳤을 때

'어... 삐쳤다... 어쩌지? 안 되는데...' 이런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쳐다보다가 말하기 시작하는 거.

자기한테는 정말 크고 깊은 내면의 비밀인데 터놓는 것 자체가 좀 감동이었어.
그리고 몰입이 100% 됐다고 느낀 건 '그 때 엄만 돌아가셨어.' 그 대사 칠 때 이미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서 목소리는 떨리고...
모든 게 달라졌겠지? 할 때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글린다가 그게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할 때 진짜 진심으로 위로 받은 표정으로 눈물을 삼키더라고.

진짜 좋았어.

그리고 파퓰러ㅋㅋㅋㅋㅋ 개좋아 진짜 관클린다 어제 파퓰러에서 물 만난 물고기 같았음
당장 시작하자 갈길이 머니까 할 때 진짜 먼 갈 길 때문에 막막한 표정으로ㅋㅋㅋ
머리 푸를 때 엘파바가 고개 흔들면서 반항하니까 째려보면서 제압하는 거나

엘파바가 '뭐 저런 애가 다 있지?' 하는 표정으로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도 좋았고
립스틱 발라줄 때 반항하고 싶은 얼굴로 입술 최대한 조그맣게 만든 다음에 글린다가 안 볼 때 입술 닦아서 버리는 거ㅋㅋㅋㅋ
그리고 글린다가 신나서 아아아~~~ 할 때 옥파바 현웃 터짐ㅋㅋㅋㅋㅋ 음감님도 웃음 터져서 막 웃음ㅋㅋㅋㅋ

진짜 어제 되게 신 난 것 같았음 관클린다ㅋㅋㅋㅋㅋ
글린다가 머리 털기 전에 오도도도도 하면서 준비운동 하잖아? 그거 해보라고 할 때 엘파바가 고개 저으면서 반항하는데
파티 장면에서 끼워줄래? 대사 다음에 글린다가 친구들 눈치 보면서 어정쩡하게 춤 추니까 발 구르면서 제대로 해 하는듯이 손 뻗는 거

그걸 글린다가 하면서 당장 따라하라는 듯이 정색함ㅋㅋㅋ
그러니까 엘파바가 '..오도도?' 글린다는 'ㅇㅇ! 오도도!' ㅋㅋㅋㅋㅋㅋㅋㅋ
파퓰러 시작 전부터 엘파바 정수리쪽에 흰 종이 같은 게 붙어있어서 계속 신경쓰였는데
글린다가 헤어 만져주면서 그걸 보고 아무렇지 않게 떼어서 넌 뭐 이런 걸 붙이고 있니? 어휴 이런 표정으로 버려서
현갤 안 하고 오히려 더 집중 됨ㅋㅋㅋ 진짜 뮤배들 대단해


옥정이랑 옥킴이랑 옥이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저번에도 얘기했는데
옥킴보고 다시 옥정 보니까 그게 더 확실히 느껴지는 것 같아.
우리 다 너 없이 사는 거 배워야 돼 하니까 참 나 하면서 비웃음ㅋㅋㅋ
킴한텐 귀엽다는 듯이 쳐다봤으면서ㅋㅋㅋㅋ
그리고 봤지! 저런다니까~~~ㅜㅜㅜ  하면서 울 때
킴한테는 울지 마, 갈린다~ 하면서 완전 달콤한 목소리로 달래주고
정한테는 울지 마, 갈린다! 하면서 이 시키! 씩씩해져야지! 하는 느낌ㅋㅋㅋㅋ
이게 일반인들이 느끼는 감정인 거니? 어떻게 이러고들 사니~ㅜㅜ 때는
킴한테는 아이고 이 귀여운 것 내가 너 때문에 미친다 이건데
정한테는 ㅋㅋㅋ환장한다 진짜ㅋㅋ 이런 느낌으로 웃어ㅋㅋㅋ
에메랄드 시티로 같이 가자고 하는 것도
킴이랑 있을 땐 얘를 어떻게 달래주지, 하다가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정은 그냥 문득 같이 갈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처럼 말하고.
진짜 회전문 도는 거 이해 안 된다는 머글한테 이 장면만 한 번 보여주면 단박에 회전문에 대해 이해할만큼 다른 느낌이야.


그리고 새삼 설렜던 게ㅋㅋㅋ 에메랄드 시티 처음 갔을 때 엘파바랑 글린다가 무대 앞쪽 구석으로 나와있잖아.
근데 거기로 처음 갈 때 엘파바가 거기 가르키면서 저기로 가자. 하고 글린다 먼저 내려갈 때 조심해. 하고

무대 위로 올라갈 때는 글린다 보면서 갈까? 하면서 가고ㅋㅋㅋㅋ
그거 보는데 왜 이렇게 설레죠? 옥파바 뭐죠? ㅜㅜ

그리고 지금 내 곁에 나의 친구 할 때
엘파바가 좋은 친구 하니까 글린다가 고개를 젓더니 '겨우?' 하는 표정으로 우린 베스트 프렌드 라고 부르는 거 보고 또 새삼 감격.


원숭이들 기형 된 다음에 그거 보는 엘파바 표정도 진짜 좋았어.
그 전엔 그냥 허탈하고 절망적인 표정이었다면 어제는 두려움까지 느껴졌어.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두렵고 무서워서 손이 다 덜덜 떨리더라.
눈물도 어제 어찌나 많이 흘리던지 마법사와 나부터 계속 울어서 안쓰러웠다고 한다...
글린다한테 마법사가 너도! 하니까 글린다가 감사합니다, 오즈님! 이러잖아.
거기서도 '뭐? 감사하다고?' 하면서 충격받은 얼굴.

디파잉은 이제 뭐 더이상 말하기 입 아픔...
이제 1막 끝났는데 스압 개쩔어서 디파잉은 생략^^... 그냥 쩔었다는 것만 얘기한다.


어제 이예은 배우도 완전 네사 그 자체였어.
보크가 더 시키실 일 있습니까, 주인님. 하는데 머글들이 터져서 여기가 왜 웃기지? 싶어서 현갤하려고 하는데
네사 연기력에 다시 몰입 가능했음. 근데 엘파바 옷장에서 나올 때 왜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가요. 왜죠?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할 때 충격 받고 슬픈 표정 짓는 것도 좋았는데
네사가 내가 왜 도와줘야 해? 하니까 엄청난 충격과 상처 받은 표정이 더 좋았어.
평생을 네사를 아끼고 위해줬는데 그런 말 들으니까 당연히 충격이었겠지.
그래놓고도 네사가 걸을 수 있게 되니까 자기가 더 기뻐하는 표정이 참...
보크한테 보여준다고 네사가 일어나다가 넘어질 뻔 할 때 멀리서 깜짝 놀라서 팔 벌리고 달려오려다가 중심 잡으니까 안도하면서 돌아서는 것도...

짠내 폭발.
보크 떠난다고 할 때 네사 끌어안고 등 쓸어주는 장면에선 네사가 부러울 지경... 저런 다정한 언니라니...


아 원더풀은 좋다고 좋다고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다. 너를 위한 파티가 열릴 거라고 할 때의 그 표정.
상상하면서 황홀하다는 듯이 서서히 웃는 그 표정이 너무 짠해. 사람 쉽게 믿는 엘파바의 성격이 또 드러나지.
정말 나 원더풀 하는 가사에서 정말 나 원더풀. 하고 내리는 게 아니라 정말 나 원더풀? (내가 진짜 원더풀해요?) 하듯이 올리는 포인트가

진짜 좋더라. 내가 진짜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해주세요. 외치는 것 같고.
항상 자기 마음과는 반대로 날 세워서 행동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누군가가 자기 마음을 읽어주기만 해도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것 같더라. 넌 그 동안 강하게 잘 견뎌왔다, 라는 대사에서 벌써 마음이 흔들리더니
하지만 이제 멈추고 싶지 않니? 할 때 이미 마음이 열리고 마는 모습이었어.
원숭이들이 날아오를 때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도 좋아하는 포인트야.
그리고 치스테리 가면 벗은 거 참 잘생겼지 ^^... 흐뭇.


피에로, 나 너무 놀랐어. 니가 변했다고 생각해서. 에 대한 피에로의 대답이 좋아.
난 변했어.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 두고두고 생각할만한 대사야.
글린다가 오즈에게 오즈시여, 죄송합니다 어쩌고 할 때 엘파바의 표정도.
'참 나, 충견 나셨군.' 이런 표정.


피에로랑 듀엣 장면ㅋㅋㅋㅋㅋ
옥파바는 '예쁘다고 하지 마ㅡㅡ!' 대사를 참 잘 살리는 듯.
하지만 옥파바 예쁨...ㅋ... 어제 새삼 느꼈어. 매 장면마다 턱선도 목선도 콧대도 다 예쁨... 몸매도 예쁨...
근데 둘이 키스하고 나서 피에로 입술이 항상 초록색으로 변해서 자꾸 현웃 터짐ㅋㅋㅋㅋ



글린다가 네사를 이용하라고 알려줄 때도 킴과 정의 노선이 좀 달라.
킴 같은 경우 약혼남과 베프가 같이 떠난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아서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멍해서 얘기해주는 반면에
정은 무언가 떠올랐다는 표정으로 말하거든.
배신감 때문에 그 순간 괘씸해서 얘기해준 것 같은 느낌.


그렇기 때문에 네사를 위해서 꽃을 바칠 때도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아.
킴은 단순히 그 사건을 정말 사고라고 생각하고 단순히 슬픔, 애도로만 꽃을 바친다면
정은 약간 죄책감도 섞인 느낌을 받았거든.
모리블이 회오리 바람을 일으킨 것까지는 몰랐다고 해도 자기가 네사를 이용하라고 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그래서 뭐, 꼭 사고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는 대사도
킴은 진짜 모르겠어서 하는 말이고 정은 둘러대면서 스스로도 약간 정말 사고일까? 라고 생각하는 느낌이었어.



둘이 싸울 때도 옥정은 레알 살벌해... 옥킴은 투닥투닥이라면 옥정은 진짜 싸움 같음.
전에도 말했듯이 옥킴은 약간 동생같은 친구, 옥정은 대등한 친구라서 더 그런 듯.


옥굿디드... 앓는다 앓아
어제의 옥파바의 노굿디드는 심도 깊은 빡침보다도
절망과 슬픔이 더 돋보이는 옥굿디드였어.
이 상황에 대한 빡침보다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슬픔.
왜 나는 항상 이렇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다 불행해질까?
내 잘못일까? 나는 과연 선했나? 하는 질문들.
속상했어.
끔찍한 악몽에서 목소리 뒤집는 건 진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예전의 옥은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노래했던 것 같아.
그렇기 때문에 노래할 때 표정도 신경쓰고 자세도 신경쓰고...
그러니까 연기도 노래도 100% 나오지 못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그 자세를 버리더라.
표정이 망가져도 상관 않고 노래와 연기에 집중해서 오히려 더 예뻐보이는 듯.


마녀를 처단하라 노래 나올 때 옆 발코니에 서있는 글린다 표정도 좋았어.
이게 아닌데, 내가 바란 건 이게 아닌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지? 엘피는 그런 애가 아닌데.
관클린다 연기 참 잘해ㅜㅜ


포굿. 늘 좋았지만 어제 배우들이 몰입한 그만큼 더 좋았어.
서로를 바라보는 그 눈빛, 어깨를 두드려주던 손길, 맞잡은 두 손, 눈물을 닦아주던 옥파바.
우리가 바뀔 수 있던 건 온전히 너의 덕이야. 나는 너로 인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어. 말하는 듯한 그 눈빛들.
내가 너에게 상처줬었지? 묻는 엘파바와 아니, 내가 철이 없었지. 대답하는 글린다.
우리 다시는 만날 수 없다 하여도, 말하는 엘파바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젓고
힘을 내라 미소 지어줄테지, 묻는 엘파바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하는 글린다.
둘 다 어찌나 울던지 마녀 사냥꾼 소리에 놀라 휙 돌아설 때 말 그대로 공중에 눈물방울들이 흩뿌려지더라.
옥정의 드라마라는 단어가 이렇게까지 와닿을 줄이야.
배역을 떠나 서로를 정말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


극이 끝나도 글린다와 엘파바는 서로를 계속해서 그리워하며 살아가겠지.
먼 훗날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참 좋겠다.



나는 뮤지컬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한 극에 꽂히면 끝도 없이 파고드는 스타일이야.
드라마나 영화 같은 경우도 백 번도 넘게 돌려보면서 앓고 또 앓고 그 배역 자체를 사랑하게 되는 편인데
어느 정도냐 하면 90일, 사랑할 시간이라는 드라마에서 강지환과 김하늘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역할로 나와.
결국엔 강지환이 죽는데 내가 그 드라마를 가장 좋아하거든.
그래서 그 후에 둘이 7급공무원이라는 코미디를 찍었을 때도 영화관에서 다들 빵빵 터지면서 폭소하는 와중에
90일, 사랑할 시간의 현지석과 고미연이 환생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코미디를 보면서 울었을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편인데 나한테 지금 위키드가 그래.
엘파바나 글린다는 물론이고 네사, 보크, 앙상블 한 역 한 역 다 애정하게 된 이 극에서
커튼콜 때 옥파바가 나와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여기저기 손키스를 날리고
몇 번이고 허리 굽혀 인사하면서 웃는데
커튼콜을 하러 나온 옥주현이 아니라
원하던 대로 오즈 주민들에게 박수받으며 기뻐하는 엘파바로 보이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커튼콜 보면서도 울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난 그만큼 위키드라는 극이 좋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극을 봤으면 좋겠어.
위키드가 막을 내릴 때까지 내가 몇 번이나 더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엘파바 덕분에 내가 행복한만큼 엘파바도, 개로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엘파바, 또 봐. (feat. 지욱)
ㅡ센치해진 월도 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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