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나서 쓰는거라 좀 읭스럽지만 내가 하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제라도...

명동로망스의 기본적인 플룻은,

화가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고스트페인터 주문을 받는 한 남자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1955년 명동으로 날아가고 그 곳에서 당대의 예술가 이중섭, 전혜린, 박인환을 만나

그 시대의 사회를 엿보기도 하고 그들과 예술을 함께 향유하며 신기한 시간을 보내.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 곳에 머물 수 없던 남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1955년 명동의 예술가이 전해준 메세지를 떠올리며 다시 그림을 그릴 의지를 얻고.

근데 나 명동로망스 보면서... 계속 에릭사티밖에 생각 안났어.

에릭사티도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지만 상업적 제안만 받으며 펜을 꺾을까 고민하는 남자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19세기 파리로 날아가 천재작곡가 에릭사티와 피카소, 수잔을 만나.

그리고 에릭사티가 곡을 쓰고 피카소가 무대 예술을 맡은 발레극을 보며 그 시대의 예술을 알게 되고

에릭사티의 죽음을 보며 자신의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헐리우드식 영화대본에서 탈피,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의 대본을 써.

물론 두 작품 모두 실존했던 예술가들을 바탕으로 했기에 인물들간의 에피소드와 러브라인, 갈등구조는 달랐지만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갈등하는 대한민국의 남자가 타임슬립을 해 과거로 날아가 그 시대의 예술가들을 만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예술에 대해 확신과 자신을 갖는다 - 라는 플룻을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가문의 반대와 모진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사랑을 이루었다 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춘향전 같은 보편적 플룻도 아니고...

혹시 명동로망스-에릭사티 둘 다 본 개롤 있으면 어땠는지 궁금하다.

나만 이 두 작품이 닮아서 계속 읭? 읭? 하면서 봤는지...

게다가 명동로망스 이중섭이나 에릭사티의 에릭사티나 둘다 박호산 배우라 난 더 읭읭 스러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