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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헤르메스' 후기모바일에서 작성

구노(211.246) 2014.03.12 12:19:34
조회 687 추천 19 댓글 5

과거에는 노동 운동을 했던 남건. 현재는 성인 연극의 제작자로 부를 거머 쥐었다.  남건은 상대 여배우의 개런티 협상, 급전이 간절한 막역했던 지인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는가 하면, 온갖 감언이설로 성인 연극을 예술처럼 포장하고 사랑을 가장하며 개런티 마찰없고 상품가치가 있는 매춘부를 본인 연극에 끌어들이는 인물이다.  
그 모든 행동의 동기는 더 많은 부의 축적. 갑질 한 번 해보자는 포부로 자본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냉혹함으로 늘 자신을 무장한다.

공연은 남건의 자본을 향한 욕망과 합리화를 반복하며 전개되는데 그 끝에는 자기 혐오가 짙게 남아있다.

작품은 성인연극을 소재 삼아 자본주의를 은유하고 재현을 통해 풍자하며 인상적인 대비를 이용해 의미를 풍성하게 전달한다.

주인공이 머무는 고급 호텔 룸 창 밖은 시민들의 촛불 물결로 가득한 광장. 창문의 미닫이로 과거 노동 세력이었던 인물의 괴리가 표현된다.
극 후반부 창문이 열리고 배역들은 광장 속 축제의 촛불을 배경삼아 호텔 룸에서 스스로 발화하듯 자신들의 딜레마를 연소시키려 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금방 창 밖으로 낙하할듯 위태롭지만 끝내 창문은 닫히고 현실은 계속된다.

비용을 지불할테니 자신의 몸에 배설을 해달라는 남건의 요구. 삶을 견디기 위해  더 더러워지려는 의식이자 더러움으로 나를 뒤덮는 위장 행위일 수도, 또 속죄의식일 수도, 함께 자본에 더렵혀지기 위한 발악일 수도 있다. 맹인 안마사 정숙은 변을 배설하며 시를 암송한다.

남건의 위악 속 순수를 간파하는 건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 정숙이다. 남건은 볼 수 없는 정숙 앞에서 비로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다.

설명적이고 감상적인 후반부의 처리가 조금 아쉽다. 작품의 의미를 더 확장시키지 못하고 끝내는 남건의 개인사로 머물게 하는 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작품의 힘, 배우들의 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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