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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5 프랑켄슈타인 후기 上

크로키(211.233) 2014.03.26 17:14:26
조회 2584 추천 56 댓글 21

* 후기니까 당연히 스포 있어 ㅇㅇ

 

 


워터루
총성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생명이 먼저일까 이념이 먼저일까. 앙리는 전쟁터에서 일하는 의사이지만 전쟁의 본질보다는 생명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하기에 아군이든 적군이든 부상자를 치료하려 하고, 그렇기때문에 의학에 환멸을 느껴. 사람을 살릴 수 있음에도 살릴 수 없는 이념에 질려버리면서. 살리는 것, 살아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앙리는 그것을 위해 의사가 된거지.

 


단 하나의 미래
그랬던 앙리에게 빅터의 실험은 새로운 충격이었을거야. 신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것을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죽음을 거스르면서까지 생명을 연장시키겠다는 빅터의 주장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못했어. 하지만 자신이 가진 의학적 지식과 빅터가 가진 실험 지식이 합쳐진다면 그토록 원했던, 누군가를 살리고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게 돼. 계속해서 어긋나던 빅터와 앙리의 목소리가 합쳐지면서 나오는 '생명의 주체자'는 어떠한 이념, 정치, 종교적인 억압에서 벗어나 순수한 의미의 생명을 살리는 구원자가 되는 것을 뜻하고 그들이 원하는 미래가 분명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앙리가 왜 빅터의 실험에 동참하게 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어.

 


하지만 넌
어두운 날들과 싸웠네. 나약한 날 원망하면서. 세상은 늘 날 배신했지. 이제 익숙해진 패자의 한숨.
하지만 넌 달라 다른 세상앞에 당당히 맞서며 새 세상을 창조해. 꿈을 꾸네.


앙리에게 빅터는 친구이상의, 일종의 혁명가이자 구원자 같은 존재가 되었던 것 같아.
나약하다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힘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주었던 존재.

이 장면에서 앙리의 표정은 가만보면 단두대에 오르기 전,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던 그 표정과 겹쳐보이기도 해.
꿈을 꾸는 듯 아득하기도 하고, 아쉬운 듯 일렁이기도 하고.

짧은 장면이지만 이 짧은 장면에 앙리의 과거와 현재가 보이고, 무엇보다 장면이 전환되면서 폭죽이 터지는 영상이 나는 참 좋더라.

 

 

평화의 시대
개인적으로 1막 통틀어서 가장 아쉬운장면이 바로 여기야. 전쟁이 끝나고 빅터와 앙리, 룽겐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당위성을 설명한다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길고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고, 음악도 비슷한 부분이 반복되기때문에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게 사실. 곡이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무대가 뛰어나게 예쁜 것도 아니고 어떠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도 부족한 것 같은데 차지하는 비중이 좀 많은 것 같아. 이 부분 재연에서는 수정좀 되었으면 좋겠고.. 오렌지쥬스는 정말 안바뀔건가. 차라리 포도쥬스는 안되는 걸까. 볼때마다 이 생각하면서 현실입갤하게 되네ㅠㅠ

 

 

혼잣말
비슷한 이유로 이 부분 역시 수정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나치게.. 길어. 극 전체로 놓고 봤을때 줄리아는 조연이야. 단역에 비슷한 조연이라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여주는 까뜨린느지. 그런데 굳이, 배역을 위해 솔로 넘버를 하나 내어준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 넘버를 아예 통으로 제외시키거나, 흘러가는 듯이 일부를 부르면서 빅터를 향한 줄리아의 마음을 표현하는 정도로만 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지.

 

그리고 이러한 식상함을 느끼게 해주는 건 넘버 문제도 있지만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개성 문제도 커. 리사도, 안시하도 줄리아가 가지고 있을법한 개성이 잘 보이지 않아. 지고지순한 느낌은 시하줄리아가 좀 더 느껴지기는 하는데 목소리 톤이 줄리아 넘버와는 어울리지 않고, 리사줄리아는...... 줄리아가 빅터의 이모뻘쯤 되는 건가 생각할만한 창법으로 부르기때문에 어울리지가 않아. 안타깝지만, 총체적인 난국인것 같다.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
지난번 후기에서도 썼듯이, 나는 이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 까마귀탈을 쓴 아버지와 죽어가는 어머니와 죽음을 견딜 수 없는 소년과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누나. 어머니에게 행해지는 아버지의 주술을 빅터가 지켜보다 울며 뛰쳐나가면 아버지는 내버려두라고만 해. 따라가서 달래주지도 않고, 왜 우느냐고 다그치지도 않아. 마치 없는 사람처럼, 어떤 행동을 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빅터는 그렇게 자랐을거야. 존재감없이, 관심없이. 내버려둬, 라는 아버지의 말이 마음에 남더라.

내버려두어서 어떻게 성장할지, 행복할지, 사랑할지, 죽을지.. 배우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어렸을 때부터 외로웠던 소년은 자라면서도, 자라고 나서도, 죽는 순간까지도 참 많이 외로웠겠다는 생각도 함께.

 

 

한 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이 부분의 앙리는 제법 근사해. 빅터의 조력자로서 그의 뒤에 서있는 느낌이 아니라, 빅터의 옆에서 때론 앞으로 이끌기도 할 수 있을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많은 후기에서 이부분 춤이 어색하다는 말이 많은데 사실... 그래 좀 그렇지...ㅋㅋㅋ 유일하게 신나고 즐거운 넘버라 보는 입장에서는 흥겨운데 막상 춤추는 배우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

 

앙리가 부르는 이 곡을 따라가다보면, 박자도 바뀌고 음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뀌고 참 변화무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음감의 욕심과 재기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난해한 박자때문에 앙리가 박자를 놓치는 건 아닐까 가끔은 조마조마해...((()))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라는 메인 음악을 참 잘 잡았어. 바로 전 장면에서 느껴지던 여운을 단박에 박살낼 정도로 위태롭고 파괴적인 음악과 목소리. 겁에 질린 앙리가 붙들려 나와 자신이 죄를 부정하지 않겠다 말할때의 표정은 저지르기는 했으나 두렵기만한 인간의 모습이야. 죽을 용기는 있지만 두렵고, 또 두려운거지. 눈을 크게 뜨게 뜨고 입술을 깨물고 손을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면 앙리가 알았던 것 보다 그는 나약하지 않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이 장면에서 룽게가 엘렌과 줄리아에게 어젯밤의 경황을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마치 우화처럼 그림자로 모션을 보여주는 연출방식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박자와 맞지 않을때는 약간 쓰릴하기도 하지만 ㅋ... 빅터를 데리고 나가, 에서부터 등장하는 앙리의 목소리가 긴장감을 높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은 최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와 함께 보여주기를 효과적으로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

 

 

나는 왜
이 넘버를 시작하기 전에 줄리아와 빅터가 짧게 주고받는 노래가 있어. 개인적으로는... 그 노래가 너무 식상하고 지루해서 이 부분도 좀 줄이거나 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줄리아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내가 듣기 괴로웠던 이유가 내가 이 극을 보는 목적과 줄리아와 빅터의 관계가 서로 무관하기 때문인 것 같아. 흔한말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프랑켄슈타인도 그걸 좀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빅터와 괴물이 주인공이라

면 줄리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혹은 비중을 줄여서 설명할 수 있어. 굳이 그 모든 관계를 다 노래와 장면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극 중간중간 빅터와 줄리아의 애틋한 사랑놀음을 끼워넣기에는 극 전체의 초점이 앙리와 괴물, 빅터에게 맞춰져 있고 줄리아와의 사랑을 드러대는 장면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게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을거야. 왜냐하면 줄리아의 죽음은 이미 세상에 남은 마지막 인연의 종결을 의

미하고, 빅터가 줄리아를 사랑했든 사랑하지 않았든 이미 괴물에게 복수할 이유는 충분하거든. 자신을 사랑해서 그 연인마저 불행해질까봐 염려하는 남자, 그래 멋있고 괜찮은 설정이야. 하지만 그걸 굳이, 어거지로, 줄리아와 구구절절하게 보여줄 필요 내생각에는 전혀 없어. 도리어 긴장감만 떨어뜨리는 고루한 설정으로 보여질 뿐. 핵심으로 다루고싶은 게 빅터의 불행한 인생사인지 아니면 빅터와 앙리-괴물의 관계인지 선택과 집중이 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왜' 넘버자체가 나는 좀 듣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데.. 박자에 너무 많은 가사를 말그대로 쑤셔넣어놨어. 이건 내가 처음 레미 라센을 보면서 느꼈던 그 아 숨 좀 쉬자 하는 그 생각과 같은 맥락인데...(레미) 안그래도 평소 접하지 않는 단어들로 고상하게 꾸며놓은 가사들을 쾅! 콰쾅!!!! 하는 귀청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몰아붙이니 부르는 배우도 힘들고, 듣는 관객도 힘들어. 조금만 덜 고상하고 덜 현학적으로 해도 충분히 괜찮아. 그러니까 이부분 가사 정리 좀 합시다. 이왕 정리하는 김에 길이도 좀... 너무 길지 않나요 인간적으로.....

 

개인적으로는 나는왜 마지막 부분에서 내가 살인자~! 를 보면 늘 내가 잭~! 이 생각나. 심지어 장면도 닮았어 제가 범인을~ 이 부분이랑.

왕연출 참 한결같다고 생각했어 이 부분 보면서 ㅋㅋ

 

 

살인자 맆
눈을 꼭 감았다가 결심한 듯 눈을 뜨고 두려움에 몸을 떠는 앙리의 모습이 눈에 선해. 얼마나 두려울까.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사람을 참 쉽게 죽였어. 내가 죽였다 하면, 나를 죽여주는 재판을 공정하다고 해야할지.
하루만에, 너무도 쉽게 죽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참 무섭더라. 이런 장면을 볼때면 늘 그래. 대중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해.

 

 

너의 꿈 속에서
도입부분에서 앙리가 빅터에게 그냥 웃으면 안돼? 웃자- 라는 말을 하잖아. 정작 왜 이말을 하는 앙리 본인은 안웃으세요? ㅠㅠ

괜찮다는 듯 미소라도 좀 짓지 그렇게 정색한 얼굴로 웃자고 하면 보는 빅터가 참 잘도 웃겠어요ㅋㅋ

 

곡 자체가 웅장하고 숭고한 느낌이 드는데 여기에 은앙리의 목소리가 더해지면 굉장히 홀리홀리해지는 것 같아.

어찌들으면 신에 대한 간증(?)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많은 소시지들 말처럼 축가로도 괜찮을 것 같....

 

가사 중에 이 부분있잖아. 날 위해 울지마 이것만 약속해 어떤 일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이 부분을 들으면 마음이 많이 아파. 빅터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도 안타깝고, 그 포기로 인해 앙리의 죽음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까워. 그거 하나만 보고 죽었는데, 그 하나가 너무 어려운 거였잖아. 괴물이 된 자신을 부정하는 빅터를 보며 어쩌면 앙리는 괴물로서의 자신 뿐만 아니라 앙리로서 곁에 있던 자신의 과거 전체를 부정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몰라. 그래서 너의 꿈 속에서를 들으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너무.. 마음이 착잡해. 이토록 숭고한 죽음이 그토록 처참한 죽음이 될 걸 알기에.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 또다시
수출되었을 때 과연 어떻게 번안 될지 궁금한 이 곡의 제목. 음감의 작명 센스가 단연 돋보이는 이 곡... (())
연기가 솟구치고 불을 뿜으며 괴물을 창조하는 실험실을 만들기 위해 참으로 다양한 장치들을 많은 사람의 손을 빌어 탄생시켜야 하는 이 장면.

때문에 사건사고가 날까 늘 염려가 되고, 실제로 몇차례 사건이 있기도 했었지만.. 어찌되었든 1막의 백미는 이 장면이 아닐까 싶어.

생명창조라는 이 장면을 위해, 한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토록 많은 이야기들이 보여졌었던 거니까.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험실을 보여주는 무대장치도 꽤 훌륭한 것 같고.

 

어제는 날이 날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실험실이 되게 열심히 일하더라. 스모그도 좀 더 나왔던 것 같고 불꽃도 더 튀었던 것 같고 효과음도 좀 더 컷던 것 같고.. 기분탓인가... 어쩐지 괴물이 눈뜰때까지 계속 전기충격 가할 것 같은 느낌이라 약간 무서웠다..(나)

 

개인적으로는 빅터가 부르는 곡 중 이 곡이 가장 좋고, 특히 건빅터는 이 곡을 아주 기깔나게 잘 불러주기 때문에 이 장면을 볼때는 두근두근해. 자신의 연구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오만하고 잘생긴 빅터. 친구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않기위해 조바심이 나면서도 여유있는 움직임으로 신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빅터는 정말 매력적이야. 우렁찬 천둥번개와 강렬한 음악, 단단하다기보다는 튼튼하다는 느낌이 드는 빅터의 고음과 그 뒤에서 전기충격이 가해지면 생명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죽은 앙리까지. 우르릉콰쾈앙!!!!! 이 좀 큰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장면적인 힘은 무척 놀랍고 강렬해.

 

하지만 말야, 빅터가 부르는 가사에 집중하다보면 약간 의구심이 들어. 빅터는 무엇때문에 앙리의 시체로 실험을 감행하려 한걸까. 세상에 유일했던 벗에 대한 예의? 그렇다면 그 예의라는 게 그를 다시 창조해 벗으로 삼으려는 걸까 아니면 생명창조라는 과학적 세계관의 발현을 꿈꾸었던 앙리의 뜻에 따르려는 걸까. 무엇보다, 이 실험은 앙리를 위해서일까 아니면 빅터를 위해서일까.

 

처음에는 당연히, 앙리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어. 자신을 대신해서 죽음을 선택한 벗에게 바치는 선물과 같은 의미일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창조된 피조물은 앙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무런 기억을 가지지 못한 이질적인 존재였고, 공격과 방어라는 폭력적인 본성만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서 빅터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한채 쇠사슬로 괴물의 목을 조르기 시작해. 괴물의 말에 따르자면, 마치 기계의 전원을 끄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만약 앙리를 위해서였다면, 그렇게 쉽게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앙리를 되살리려고 했다면 그것은 생명의 창조가 아니라 생명의 부활이라는 논리로 접근했어야 해. 하지만 빅터가 원했던 건 부활이라기 보단 창조에 가깝고, 그렇게 따지자면 처음부터 빅터는 앙리를 되살리려던 게 목적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와. 그의 누나가 느꼈던 불안이 현실이 된거지.

 

빅터의 생명창조가 더욱 '위대한' 이유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벗을 희생해서라도 그 창조를 마무리 짓고 싶어한 빅터의 광기와 집착이 응축되어 괴물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냈기 때문일지도 몰라. 단순히 시체를 살려냈다는 의학적인 창조를 넘어서서, 스스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무섭고 잔인한 또 다른 피조물이 되었으므로.

 

빅터의 피조물은 왜 그렇게 폭력적인가,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지만,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작동하는 신체의 방어기제를 생각해보면 전기충격이라는 강력한 파괴력 때문에 전신이 심지어 뇌까지도 그러한 공격적 방어태세를 갖추게 된 건 아닐까 싶어. 그러한 논리라면 줄리아의 강아지는 자신을 만지거나 안으려는 줄리아의 손길이 공격이라고 생각해서 대응을 한 것일 수 있고, 괴물도 룽겐의 타격에 단지 방어를 하려던 것일 뿐 그의 숨을 끊어놓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겠지. 창조된 순간부터 악을 보이는 피조물의 모습에 성악설을 생각했었지만, 행동을 순수하게 행동으로만 본다면 단순하게 선이다 악이다 판단할 수 없는 상황적 요소들이 있었기때문에 그러한 논리는 무의미한 것 같아. 누가 나를 때리려고 해서 내가 방어했는데 그러한 나의 방어가 상대에게 위협이 되거나 폭력으로 받아들여졌다고 그 방어 자체가 악하다고 할 수는 없는거니까.

 

의도했든 의도치않았든, 태어나 처음 맛본 음식인 피. 괴물의 표정은 굉장히 황홀했다가 당황해했다가 넋이 나갈 것처럼 기괴한 흥분으로 가득차있어. 어딘가를 향하는 중심이 있는 시선이 아니라, 머리속에 떠오르는 폭죽놀이에 정신이 나갈것처럼 아무곳이나 향하는 시선과 입가에 흥건한 피, 그리고 그 피를 손으로 찍어 맛보는 그 동작 하나하나가 섬뜩하고 강렬해. 빅터의 쇠사슬에서 벗어나 살아야한다는 강박에 휩싸인채로 도망가면서도 괴물의 표정은 태어나 처음 느끼는 맛에 매료되어있어. 그러다 문득 총알이 날아오면, 그 눈깜빡할 새에 자신의 곁을 스치는 총알을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창문이 깨지면 슬그머니 미소짓지. 도망자가 되기 전 괴물의 포효는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 해. 네가 날 만든거야, 라고.

 

 

 

 


쉬엄쉬엄 썼는데 밀려오는 이 피로감......((인터미션)

 

 

 

 


평화의 시대 맆 & 그대 없이는
2막에서 빅터와 줄리아의 이야기를 다룬 이 부분은 여전히 식상하고 다소 지루하긴 하지만 극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이라 ㅇㅇ..

무난하고 평범해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고 평소에 빅터가 이렇게 다정했었나 뜬금돋긴 하지만 삼년이라는 시간동안 줄리아와 평화롭게 연애를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면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므로 패스.

 

 

행방불명
빅터 프랑켄슈타인, 나의 창조주여.
사라진 시장을 찾는 군중들이 흩어지고 홀연히 남은 빅터 앞에 그림자처럼 나타난 괴물이 천천히 그의 이름을 부를때까지, 그 분주한 움직임속에 잦아든 고요를 만들기 위해 연출은 얼마나 고심했을까. 그리고 그 소란스럽던 공간을 일순 적막으로 이끄는 바람소리, 바람소리를 타고 나즈막이 퍼지는 괴물의 목소리. 이 순간부터 나는 저 무대위 바람이 된 것 처럼 극을 지켜보게 돼. 숨소리 하나, 바람소리 하나, 끔찍한 비명소리 하나, 처절한 울음소리 하나... 언제그랬나 싶을 정도로 고요한 장면들이 2막을 채우고 있는데, 그 고요가 좋아서 자꾸 이 극을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해.

 

 

도망자
빅터는 처음 괴물이 자신을 보았을 때 그를 향해 앙리, 라고 불렀어. 그리고 그를 죽이려 했지. 삼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빅터는 여전히 눈앞의 그를 향해 앙리, 라고 불러. 그가 앙리의 기억이 없던 상태로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앙리라고 부르지. 괴물은 그런 빅터를 향해 그 이름은 내 이름이 아니라는 말을 해. 그게 내 이름이라면, 그래서 내가 앙리라면, 빅터는 괴물을 그렇게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야 했으니까.

 

괴물은 빅터에게 이런 말을 해. 나를 앙리라고 부르면, 너의 죄책감에 위안을 받기라도 하느냐고.
괴물 자신도 알고 있었던 거야. 빅터가 처음부터 앙리의 존재를 창조하려던게 아니었음을.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빅터를 만나기위해 찾아왔어. 대체 왜?

 

왜 돌아왔어. 나한테 뭘 원해. 빅터의 물음에 괴물의 표정은 참담하게 일그러져. 그리고 이내 가슴을 찢는 듯한 울부짖음으로 자신의 생애를, 그 짧고도 처참했던 3년의 이야기를 들으라하지. 괴물이 원하는 건 단지 들어주는 것 뿐이었을지도 몰라.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나의 고통을, 나의 외로움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창조주에게 돌아왔던 것 뿐일지도 몰라. 어쩌면 복수는, 그 다음에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만약 빅터가 괴물을 죽이려 하지 않았더라면 괴물과 빅터의 관계는 조금은 나아졌을까.

빅터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앙리를 위해서였다면, 그래서 괴물을 길들이고 성장시켰다면, 그들은 그렇게 고통받지 않을 수 있었을까.

괴물은, 그렇게 하지 못한 빅터에게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미안해, 많이 힘들었지. 내가 잘못했어.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닐까...

 

 

남자의 세계
현란한 의상과 안무, 화려한 음악, 능수능란하게 고음을 오가는 목소리,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배경설정.
하나의 잔인한 쇼라고 봐도 무방한 남자의 세계에서 괴물은 사람과 싸워. 상처받고, 상처입혀가면서.


음악도 시원시원하고 두 배우 모두가 에바라는 잔인한 여장부 캐릭터를 무척 잘 소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넘버에 대해 크게 말을 할 수가 없는건, 매혹적이긴 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기 때문이야. 적어도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어. 나쁘고 싫고 피하고 싶은 면모를 모두 모아 화려하고 소란스럽게 전달해서 그런 걸수도 있고, 내가 지극히 괴물의 입장에 이 극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고.. 물론 의상만 제외하면 남자의 세계 무대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 노래도, 음악도, 무대도.
 
왜 죽이지않느냐는 에바의 짜증스런 목소리를 들으며 왜 괴물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 걸까 생각하게 되는데, 바로 다음 장면에서 그 의문증은 해소 될 수 있어.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괴물의 표정이 말해주기때문에.

 

 

넌 괴물이야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에바 앞에서는 괜찮은 척 어수룩하게 웃던 자크가 에바가 등을 보이고 사라지면 차갑게 얼굴을 굳히고 화풀이를 실행할 대상을 찾아.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전형적인 비열함을 가진 인간. 지금도 공연 초이긴 하지만, 프리뷰때 건자크는 사실 그냥 모자란 사람이었어. 에바가 저런 머저리같은 존재를 왜 데리고 있나 의아할 정도로 이렇다할 개성이라는 게 없었지. 하지만 이제는 웃음 뒤에 단도 정도는 숨기고 있을 정도로 영리해졌어. 자신이 받은 상처와 수치심을 타인에게 앙갚음 할 수 있는 영악함이 생긴거지. 사지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괴물을 향해 빅터의 실험일지를 읽으면서, 자크가 어느순간 빅터와 같은 목소리를 낼 때가 있어.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괴물이 갑자기 숙였던 고개를 들고 떨리는 눈동자로 실험일지를 바라봐. 일그러지는 표정은 신체적인 고통이 원인이 아니라는 듯 절망적으로 시선을 움직이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집요하게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는 듯 몸부림을 쳐. 앙리의 기억이 돌아왔구나. 그 모습을 보면서 깨달을 수 밖에 없었어.

 

이 장면에서 한가지 아쉬운건 이고르와 자크와 고루한 농담따먹기 부분인데.. 진지하고 우울한 극에서 어느정도의 유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그 둘이 주고받는 농담이 유머인지는 잘 모르겠어. 유머가 아니라 괴물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사용한 단어들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쓰레기'나 '반품해주세요'와 같은 말들이 괴물을 자극하는 어떤 기폭제 역할을 했을지도 잘 모르겠고.. 억지 웃음도 지을 수 없는 농담이라, 나는 차라리 듣지 않고 싶더라...

 

 

그곳에는
피와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같은 곳에 살면서도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을 법한 순수와 동경을 가지고 있는 괴물의 모습,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ㅠㅠ 간지럼을 탔을 때 나오는 웃음소리나 곰을 맛있다고 표현하며 들뜨고, 북극에 가고 싶다며 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은 삼년이라는 시간동안 느꼈던 고통과 괴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

 

그 순진무구한 얼굴로 자리에서 뛰어오르고 두 손으로 창살을 내리칠때마다 철컹, 철컹 소리가 들려. 괴물의 현실을 내리누르는 족쇄처럼 끝끝내 괴물의 곁을 따라다니는 쇠사슬. 정말 괴물은 그 쇠사슬을 끊고 자유를 얻을 수는 없었던 건지 궁금해. 인간 이상의 존재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마음만 먹으면 사실 탈출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았을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건..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인지도 몰라. 도망이라는 건 어찌보면 돌아갈 곳이 있어야만 가능해. 돌아갈 곳. 환영받을 수 없고, 존재 자체의 인정도 받기 어려운 그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괴물은 원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현실이 힘들고 괴롭지만 빅터를 찾아 죽이고 싶을만큼 그를 증오하고 있지는 않는거지. 이렇게 까뜨린느가 곁에 있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북극을 꿈꿀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지만 그래도 견디는거야. 교만한 나의 창조주, 빅터를 위해서.

 

어제의 이 넘버가 유난히 마음에 아프게 남았던 건, 낯설게 말하는 괴물의 모습 때문이었어. 이전까지의 공연에서 괴물은 갑자기 말이 튀어나왔고 잠정적으로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고 가정하기엔 너무 아무렇지 않고 매끄럽고 차분하게 노래를 불렀었거든. 그래서 나는 그 매끄러움이 어색했어. 그런데 어제는 불편하고 어색하게 노래를 시작하는거야. 머리속에서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 광활하고 눈부신 그 곳에서 자유를 얻은 자신을 상상하며 더듬 더듬 노래를 불렀어. 연필로 여기 조금 그려보고, 저기 조금 지우개로 지우고 하면서 완성되는 스케치처럼 그렇게 조심스럽게, 낯설게, 어색하게. 그 조심스러움이 마음벅찼고, 마침내 스케치를 다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북극이라는 거울을 깨부술듯 쇠사슬이 부딫혀 철컹, 철컹 소리를 냈고 그 소리를 들으며 괴물은 울었어. 그 맑은 소리가 괴물의 간절한 꿈을 난도질 하는 것 같아서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이 부분에서 까뜨린느는 까뜨리안(=안시하)가 까뜨리사(=리사)보다 훨씬 좋았는데, 까뜨리안은 노래를 시작하는 괴물을 보며 흠칫 놀라는 연기를 하거든. 북극을 꿈꾸면서 부르는 노래에 괴물의 목소리가 합쳐지면, 자신의 북극에 괴물을 함께 그려넣어도 될지 한번 쳐다보고, 너는 괜찮을 것 같다며 또 한번 쳐다봐. 그리고 말을 하고 노래를 하기 시작한 괴물의 존재를 신기하게 바라보지. 그 모습이 참 좋았어. 북극을 꿈꿀 정도의 순수가 남아있는 것 같아서. 까뜨리사는 괴물을 보지 않거든. 그녀는 자신만의 북극을 바라보며 환상을 꿈꾸기 때문에 그녀가 그리는 북극에 괴물은 없어. 그런데 역설적으로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바로 다음넘버인 '산다는 거'가 더 큰 설득력을 가지기도 해. 그녀라면 충분히, 응당 그런 선택을 내렸을거라고 납득이 되거든.

 

 

 

 

* 생각없이 근무중에 짬나는대로 썼는데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글어져서 두개로 나눴어. 퇴근전에 다 쓰는게 목표였는데 나머지는 이따 밤에 올릴게.

  설마 글 짤리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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