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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ㄱㅁㅇ)) 서편제 캐릭터 간단비교 및 심리분석모바일에서 작성

39계단(119.192) 2014.04.01 16:28:13
조회 1289 추천 23 댓글 6

이런걸 후기라고 해야할지 분석이라 해야할지‥
부족한 비교, 허접한 분석글 미안.ㅋㅋㅋ
오래전에 어깨 너머로 배워서 지식백과에 의존한
되게 기초적인 분석이라 부끄럽지만
공연을 보는 동안 내내 머릿속을 맴돌길래
인물을 이해하는데 그냥저냥 도움이 될까 싶어 써 봄.
혹시 전문가 개롤이 있으면 지적과 충고를 해주기 바라.
고맙게 여기고, 잘못된 부분은 기꺼이 수정할게.ㅋㅋㅋㅋ
(너무 부끄러우면 삭제할 수도 있고‥ㅠㅠ)




<유봉>
-범유봉
까랑까랑하고 신경질적인 유봉.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것처럼
괴퍅하고 꼼꼼해 보여.
빈틈이 없지.
동호를 몰아세울 때도
고양이가 쥐잡듯 무자비하고.
동호가 도망가고 피해도 집요하게 따라가며 괴롭히지.
송화에게 소리공부를 강요할 때도 비슷한 양상이야.
숨쉴 틈 없게 송화를 몰아세워.
그렇지만 그런 범유봉의 모습에서 두려움이 보여.
아이들을 잃을까, 혼자 남겨질까 두려워 아이들을 닥달하는
사실은 무기력하고 약한 아비의 모습.
그래서 범유봉은 절명할 때 송화에게 미안해 하더라.

-양유봉
목소리가 쩌렁쩌렁해서 아이들이 저절로 기가 죽는 유봉.
그런데 목소리 큰 사람 치고 정없는 사람 별로 없지.
약한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큰소리를 치는 것일 뿐,
소리치고 화낼 때마다 언뜻언뜻 아비의 부정이 보여.
아이들에게 소리지르고 나면
자기가 더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는 아비 말이야.
아이들에게 소리를 강요하긴 하지만
그건 아이들이 자기와 다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가 봐.
송화가 자기를 원망한다면 그 원망 기꺼이 받을테니
그렇게 해서라도 송화가 자기 소리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아비의 마음.
그래서 양유봉은 절명할 때 송화를 남겨두는 일을 가슴아파 하더라.


<심리상태>
유봉의 송화나 동호를 대하는 행동에서는 대리만족의 심리를 엿볼 수 있어.

*대리만족(대상행동)
대리만족은 한 목표가 어떤 장애로 저지되어 그 목표달성이 안 되었을 때
이에 대신하는 다른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처음에 가졌던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동이라고 해.
진정한 소리꾼이 되고 싶었으나 그 꿈이 좌절된 유봉은
대신 송화를 통해 그 소리꾼의 꿈을 이루고자 하지.
그래서 모든 상황과 경험을 소리로 연결시키고
그것이 송화의 몸 속에 체화되기를 원해.



<송화>
-자람송화
제일 작지만 제일 심지 굳고 강단있는 송화.
자기 길을 가장 빨리 찾을 것 같은 송화이기도 해.
어떤 상황에서도 동호의 편이 되어줄 것 같은, 가장 누나같은 송화.
약한 모습 보이지 않을 거 같지만
눈 머는 씬이나 동호를 잃고 소리를 찾는 씬이나 유봉의 장례식 씬에서는
역시 가장 한스러운 소리를 토해내는 송화.
당연하게도 소리의 변주가 가장 다양하고 깊이가 있어.

-차송화
동호를 가장 사랑하는 송화.
아비 유봉에게 곰살맞고 다정한 딸일 뿐만 아니라
동호에게도 다정하고 애교많은 누이이고 엄마이고 연인같은 송화.
유봉에게 혼난 동호가 서럽게 울 때,
가장 살뜰하게 눈물을 닦아주는 송화야.
동호를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고 안쓰러운,
처음부터 끝까지 동호를 사랑한 송화.
감정의 깊이가 가장 깊고 관객에게도 가장 친절해서
그 감정을 따라가기가 수월하고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감동이 오더라.

-은아송화
동호가 가장 사랑한 송화.
제일 큰데도, 신기하게도 가장 여리고 가장 순수한 송화.
동호가 보호해 주고 싶고 동호가 사랑해마지 않는 송화더라.
누나보다는 오히려 여동생에 가까운,
그래서 동호가 더 많이 안아주고 싶고 보듬어 주고 싶은 송화.
당연히 소리의 기교는 부족하지만, 감정이 가장 솔직하고 순수한 송화라서
그 정직한 감정이 기술적인 표현을 넘어서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어.

<심리상태>
송화의 심리 상태에서는 동일시와 승화를 발견할 수 있어.

*동일시
자기의 환경 속에 있는 중요한 인물의 행동을 본받으려는 현상으로서
이를 통해 기대되어지는 태도와 행동을 습득하게 돼.
송화에게서는 유봉과 자신의 동일시가 나타나.
유봉의 숙원인 소리, 득음을 자신의 꿈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승화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없거나 욕구불만으로 생기는 갈등을
사회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대치하거나 발전시켜 나가는 무의식적 과정을 말해.
송화는 자신의 가족이 해체되는 아픔과 시력을 상실하는 장애의 아픔을
개인적인 아픔과 상처의 차원을 넘어서서
소리의 길, 득음이라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치로 바꾸지.



<동호>
마동호만 봤으므로.
그냥 마동호의 느낌만 쓰자면
어릴 적 트라우마가 커서 성인아이로 남아있는 동호.
몸은 자랐으나 여전히 마음은 아이 때의 상처에 묶여 있어.
아빠 없이 청상의 엄마 그늘에서 자란 동호는
엄마 품이 늘 그립지만 엄마가 일하는 산밭 옆에서 발이 묶여 있을 뿐이지.
안정적인 사랑이 그리운, 충분한 사랑을 못 받아 늘 목마르고 아쉬운 동호.
엄마가 죽자 애착이 엄마에게서 송화로 옮겨지지만
그 둘 다 유봉때문에 잃었다고 믿고 유봉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해.
유봉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유봉을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늘 과거에 매여 살아.
그래서 늘 슬프고 늘 아프지.

<심리상태>
동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고착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3∼6세의 남자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고 아버지를 배척하는 현상으로
부친의 권위가 강한 사회에서 자주 발견되며
부모에 대한 의존 욕구와 적의 사이의 갈등에서 생긴 불안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어.
동호에게 유봉은 자기가 안겨야 할 엄마의 품을 뺏은 사람이고
그 다음 의지한 유일한 사람인 송화의 눈을 멀게 한 사람이고
할 수만 있으면 죽이고 싶은 사람이었어.
그러나 유봉은 어린 동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무서웠지.

*고착
발달의 특정한 단계에서 지나치게 많은 심리적 만족을 경험하거나
너무 심한 불만족을 겪게 되어
그 영역의 성격발달이 그 단계에 사로잡혀 있게 되고,
더 이상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
동호의 경우는 어린 시절, 엄마와의 애착 관계에서
지나친 불만족으로 인해 그 단계에 고착된 듯 하고
그래서 늘 어린아이의 상태에서 엄마를 그리워하고 과거의 악몽을 꾸지.



*그 외, 새로운 곳에서 자기만의 소리를 찾는 동호 캐릭터는 제작자들의 페르소나로 보여.







서편제가 품고있는 한의 정서를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용어로 설명하는 게
서편제의 주제와도 잘 맞는구나 하며 우겨 봄. ㅋㅋ
판소리와 락의 만남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조화라고나 할까.
(얼쑤! 그렇지!!!ㅋㅋㅋㅋ)
하여간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저런 방어기제들은
그들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들 뿐 아니라 누구라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상처를 입게 되지.
그걸 처리하고 해결하는 과정 중에서
우리도 서편제의 그들과 비슷한 일이나 감정을 겪을 수 있을 거야.
그게, 서편제에서 울컥하는 지점인 것 같아.

그렇지만
정말이지 부모자식 간에 상처를 주고받진 말자.ㅠㅠ
가장 작지만 가장 크게 의지가 돼야 마땅한,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상처를 참고 버티고 견뎌야 하는 공간이 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인거 같아.



심청가가 피날레에 쓰인 이유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썼고,
다음엔..
기회가 허락된다면 삼연에서 동호의 캐릭터가 강화된 이유에 대해서 써 볼라고 함.
또 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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