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 기절하는 줄;;

엄마 모시고 서편제 보러가는데,
검색해보니 두부요리집이 깔끔하니 괜찮다길래 갔었거등
거의 다 먹고 반찬으로 나온 곤약무침이 맛있길래 남은 거 하나 먹을라고 하는데

빨간 양념 묻은 무슨 어른 중지손톱만한 시커먼게 곤약에 붙어있는거야.
이게 뭐지? 하고 떼서 보니, 다리가 슝슝 붙어있는 것이... 슈바 벌레인거야!!!!!


주인 불러서 보라했더니
벌레일리 없다는 표정으로 "벌레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하면서 씻어서 자세히 보겠다며 가져가서 한참있다 오더라.
그러더니 허리에 양손 얹고 벌레 맞다고 하고 가만 있어서, 미안하다 말씀도 안하신거 아냐고, 했더니.

자기딴에는 뭐라 말해야될지 모르겠고 미안하다고 한다고 해도 우리 화가 풀어질리 없어서 걍 가만있었다고 하는데. 좀 태도가 어이없구 짜증나고 와 씨 뭐라고 따져야할지도 모르겠더라.

볶는 과정이 아니라, 만들어놓은 통에 들어간거라고 해명하더라구. 자기도 이런일 첨이고 어이없다며. 볶는 과정에서 이미 섞여있었으면 이렇게 형체를 유지할리가 없다고 하는데, 이 말이 더 씨껍.





나개로리 진짜, 나이 먹을만큼 먹었지만 벌레 쪼만한거도 기절할만큼 싫어하고, 보는 것도 진저리치는데,
얼굴 하얗게 질려서 속 뒤집힌다고 하고 있으니 엄마가 청심환 먹자 할 정도였어.




엄마가 그 사장아저씨 나쁜 사람은 아닌 것같다고 했고,
그 사장아저씨도 속 진정하고 입가심하라며 레몬사탕이랑 쿠키(시중판매제품) 갖고 나와서 굳이 쥐어주길래 엄마가 받아나왔지만.





두번 다시 가고싶지 않다.
너네도 알아두라구.
유쾌한 얘긴 아니지만, 갤에 유니버셜 앞 음식점 추천해달라는 글(내가 쓴건 아님)에 적힌 댓글 보고 간거라서 갤에 이런 글 쓰는 거.
벌레 사진 찍었는데, 궁금하면 올릴 수 있다.
근데 ㅈㄴ혐짤이니 권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