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데스트랩보다가 뻘한 생각이 들었어

 아가사도 소소하게나마 돌았던 실뭉치로써

 아가사가 좀 떠오르더라고ㅇㅇ

 작품이 비슷하다 뭐 이런 얘기는 아니고ㅋㅋㅋㅋ

 데트의 시드니. 스릴러 극작가.

 아가사의 아가사.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는 추리소설을 쓰지. 자기 저택이 배경이 되는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고.

 아가사 남편이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우리 침실 속에서도 매일밤 살인이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몰라'라고 하기도 했어.

 그런데 그녀 속에는 살의가 자라고 있었잖아

 바람피는 남편, 자기보다 젊고 아름다워보이는 남편의 비서, 자기를 챙겨주는 듯 배신한 하녀, 작품을 빼돌리고 악평을 쏟아내는 기자들 등등

 그 살의가 바로 로이였고

 아가사는 로이한테서 빠져나왔지

 그리고 로이한테서 받은 영감들 자신의 살의들로 놀라운 작품들을 연일 발표하고 여전히 이름이 남았어

 반면에 시드니는...... 아 짠내

 아가사처럼 살인을 생각하다가 살의에 사로잡혔지

 그런데 오히려 먹혀버린거야 살의한테... 시발놈.....

 미로 속에 갇혀버린, 로이한테 먹혀버린 시드니는 글은 쓰지 못해

 자신의 글 속 인물들보다 훨씬 더 완벽한 범죄를 꿈꾸지만, 그 범죄는 책 속의 살인이 아니라 실제의 살인이잖아

 성공을 동경하고 타자기 앞에 항상 앉아있지만 아무것도 쏟아내지 못하는 극작가는

 오히려 살의에 몸을 맡기고 완벽한 범죄를 꿈꾸며 두 사람의 살인을 계획하는 거라는 게..

 아 짠내.... 시발놈이지만 짠내 나...

 만약에 아가사한테 꼬마작가님이 준 실뭉치가 없었다면 시드니처럼 살인자가 되었을까

 아니면 시드니한테 꼬마작가가 있었다면...은 클리포드같은 사이코패스말고 말이야. 자기 글을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기대해주는.

 아가사는 먹히지 않고 시드니는 먹힌 살의라는 것도 생각나고.

 시드니가 주인공인 뮤지컬도 궁금하긴 하다ㅋㅋ

 아가사처럼 연출하는데 시드니는 먹히는 걸로... 로이랑 환상의 콤비가 되겠지.

 .....뻘글이랬잖아.

ㅎㅈㅇㅇ 배고프다

ㄷㅈㅇㅇ 치킨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