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방송 따라 정주행하다가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긴글을 올렸는데,

사라졌네?!!?

꽤 공들여 쓴 글인데

날아가서 아쉽지만.

하고 싶었던 말은 그거야.

본방할 때는 기억상실이

현수가 자기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계기였다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지원이를 만나서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던

현수가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깨닫고

지원이를 위해서는

자신과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

이 마음에

들어오더라고.

지원이가 그만 두겠다고 했을 때

그만 두라고 한 건,

그게 '일'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그만둔다는 말인 줄

알았더라도

현수는 같은 대답을 했을 것 같아.

물론

자신은 스스로

지원이를 떠날 수 없지.

지원이와 은하가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으니까.

하지만

아예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원이와 은하의 존재를 모른다면?

그게

지원이가

지원이답게 살 수 있는

길이라면?

현수는

그 길을 택했을 것

같거든.

그래서

기억을 놓아버린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배키성씨로서의

집착을 버렸달까.

당신에 대한 기억은 잃었지만,

감정은 그대로 남아있어.

근데...그건

지원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니가 하고 싶은 말이잖아.

도현수,

바부야!!!

아, 진짜!!!

도현수버스.

왜

너만 몰라!!!

우리 은하도

다 아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