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는 장재영이 강점인 구속보다 약점인 제구에 매몰되지 않길 원했다. 한기주는 “경험과 자신감이 쌓인다면 제구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문제다. 지금 신인 때 한 장면으로 그 선수가 보유한 제구력을 평가하면 안 된다. 구속을 굳이 줄인다고 제구가 잡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원래 있는 장점을 살려서 자기가 던져야 할 지점에만 집중해 계속 던지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기주는 1년 차부터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던져야 한단 생각을 버리길 주문했다. 장재영의 어깨에 놓은 부담감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건넨 조언이다. 

(https://www.mbcsportsplus.com/news/?mode=view&b_idx=99781638.000)

결국 경험을 통해 타자를 잡는 방법을 알아가고, 그게 통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걸 반복 숙달하게 되면 제구는 자연스레 될 수밖에 없음. 

난 올해 장현식이 작년보다 팩질하곤 있지만 기본적으로 좋게 본다. 타자를 상대로 이기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고,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뎅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지. 구속을 줄여서 제구를 잡는단 건 아무 의미도 없고, 자기의 베스트 피치를 원하는 곳에 던지는게 제구력이라고. 

타자를 잡을 수 있다면, 볼넷은 그 과정서 줄 수도 있음. 어차피 해야할 것이 분명하고 일정하면 사람이 거기 숙달되게 되어 있어.

하지만 타자를 잡질 못해서 헤매다 주는 볼넷은 정말 질이 나쁘다고 본다. 그 상태선 계속 던져봐야 또 팩질함.

야구 미생들은 타고난 제구력과 상관없이 팩질이 있다. 타자를 못잡으니 주자는 쌓이고, 배터리서 이런저런 복잡한 주문들이 나오기 마련이거든. 

몸쪽 던져라, 바깥쪽 던져라, 낮게 던져라 등등... 한 구종은 한 코스에만 일정하게 던져야 함.  그렇게 해도 실투는 꽤 나오고.

어차피 공은 탄착군을 형성하며 던져지기 때문에 직구로 좌우 제구하려는 투수의 실체는 한가운데 공이 가득한 투수일 수밖에 없음.

그러면 또 쳐맞겠지. 쳐맞아서 주자 쌓이면 더 정교하게 던지려 들겠지. 볼카운트 불리해지면 또 뭐다?

김영규가 올해 연속팩질 기록세웠는데 김영규가 제구력 쓰레기인 선수인가? 그러면 평속 138밖에 못던지는거 NC가 미쳤다고 기회줌?

멀리 갈것도 없이, 올해 임기영이 왜 팩질할까? 걔가 스트라이크 못 던져서 그럴 애가 아니란건 다들 알거임. 

박준표 왜 팩질할까? 타자들이 자기 공을 너무 쉽게 치니까 그럼. 별거 없어.

타자를 못잡으니 이악물고 세게도 던져보고 못 치게 하려고 땅에도 꽂아보고, 잘 던지지도 못하는 구종도 던져보고, 그러니 결말은 팩넷임.

결국 프로는 타자 잘잡는 방법을 개발하는게 우선이다. 그거 반복숙달하고 몸관리 잘하면 제구는 될 수밖에 없음.

올해 정명원이나 2019년 강상수 같은 인간들이 투수 제구잡겠다고 난리쳐서 되니? 138클럽이나 안만들면 다행이지. 제구는 코치가 잡겠다고 잡히는게 아님.

결국 투수 스스로 노력하며 타자 잡는 법을 알아가는게 우선이고, 코치가 그 방법을 찾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