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세기 0083년 8월 9일, 델라즈 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온건파의 수장인 마하라자 칸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초, 후계자로는 측근이었던 샤아 아즈나블 대좌가 취임할 예정이었지만, 군인이라는 신분과 자비파의 불순한 움직임을 찰지한 샤아가 먼저 후계 자리를 거절한다. 대신 그 자리에는 마하라자 칸의 유일한 자식인 하만 칸이 추대되기에 이른다. 1년 전, 미네바 라오 자비 황녀의 피로연 때, 하만이 연설대에 올라서 액시즈 장병과 시민들을 분발케 한 적이 있는 데, 이 때의 경험과 자질, 대중으로부터의 인기도를 높이 평가 받은 덕분에 섭정으로 발탁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어린 하만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세력을 확대하려 한 자비파의 책략이기도 했다.

자비파는 이러한 복잡한 정치적 배경을 안고 불과 16세의 나이에 미네바 라오 자비의 후견인으로서 재상의 자리에 오른 하만 칸을 등에 업고 액시즈 내에서 자신들의 세력을 넓혀 갔으며,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마하라자 칸의 평화 노선은 전면 수정되어, 지구권으로의 귀환과 연방 정부와의 대립이 우선 정책 사항으로 대두되었다. 그리고, 자비파는 반대파와 평화파의 숙청을 실시함으로서 액시즈는 점차 우익화 되어갔다. 소위 친 마하라자파였던 샤아 아즈나블 대좌도 숙청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액시즈의 우익화와 아무 것도 모른 채 자비파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하만 칸의 입장을 슬퍼할 수 밖에 없었으며, 마침내 액시즈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당시 지구권에서는 지온 잔당인 델라즈 플리트의 분쟁으로 한창 소란이 일면서 액시즈에서도 델라즈 플리트의 지원을 결정하고, 선발 함대 파견을 실시하는 한편, 액시즈의 지구권 이동 준비를 개시했다. 이 때 샤아 대좌는 지구권 정찰과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社와의 교섭을 위해 장기간 지구로의 출장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자비파가 샤아를 하만과 미네바로부터 떼어 놓기 위한 책략이었다. 샤아 대좌가 액시즈를 떠난 후에서야 자비파에 둘러 쌓인 하만은 샤아가 이미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보고를 듣게 되었으며, 한편, 액시즈를 떠난 샤아도 두 번 다시는 액시즈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결심한다. 자비파의 이간으로 인해 샤아 아즈나블에 대한 하만의 그리움과 연민의 정은 집착과 한으로 변했으며, 오히려 더욱 일에 매진하여 지구권 귀환과 군비 재편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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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네오 지온군에 비하면 아직 전력적으로 불리한 글레미군은 액시즈 자체를 초질량 무기로 삼아 콜로니 코어 3에 격돌시켜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건담 팀의 활약에 의해 반란군 총사령관이었던 글레미 토토는 전사하고 말았으며, 군사력을 상실한 자비파 역시 스스로 와해되고 말았다. 그러나, 코어 3에 액시즈가 충돌하면서 당시 콜로니 방어를 위해 전개된 함대 대부분이 괴멸당했고, 주변 콜로니에도 심각한 피해를 미쳤다. 주요 함대 전력과 태어난 고향 콜로니를 잃은 하만은 죽음을 각오하고, 에우고의 건담 팀을 소탕하기 위해서 자신의 전용기인 AMX-004 큐벨레이에 다시 탑승했다. 그리고, 에우고의 뉴타입 소년 주도 아시타가 조종하는 MSZ-010S 강화형 ZZ건담과 사투에 가까운 접전을 펼치지지만, 여러 뉴타입의 힘에 공명하여 알 수 없는 힘을 발출하는 주도 아시타에게 결국 패하고 만다. 물론 마지막 접전 때 퍼늘을 구사한 공격으로 ZZ건담을 파괴시킬 수 있었지만, 마지막 찰나에 가슴 속에서 솓아오른 파일럿으로서의 호기 때문일까? 퍼늘 대신 빔 사벨로 정면 승부를 벌이려다가 되려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하만 칸은 주도의 도움을 거절하고, 주도에게 미래를 맡기면서 대파된 큐벨레이의 출력을 뿜어내며 액시즈의 거주 블럭인 모우사의 외벽에 격돌했다. 때는 우주 세기 0089년 1월 17일, 당시 하만의 나이 22세였다.

ZZ 때가 22살 이였다니...

그럼 일년전쟁 당시에는 12살.. 아무로보다 3살 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