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TX의 완공은 계획보다 훨~~씬 늦을 것

이건 GTX 발표 때부터 생각하였던 건데. GTX 완공은 아무리 빨라야 27년 이후가 될 것 같다.

최근 지역 맘카페만 봐도 본인 거주지 밑 지하로 철로가 지나간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는데 벌써부터 일부 지역은 실제로 거리에 나와 GTX반대 시위가 진행 중이며 민원 또한 빗발치는 중이다.

민원이 공사 기간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는데 노원지역에서 진행 중인 동부간선도로 확장 공사다. 이 공사는 2009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완공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0년까지도 완공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 공사가 이렇게까지 늦어지는 건 당근 주변 지역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다.

단순히 도로 확장 공사에서 나오는 민원으로 이 정도의 공사지연이 발생했는데 동부간선도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규모의 GTX라면 계획한 기간 안에 그 많은 민원을 이겨내며 완공시키는 것은 불가능이라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사람들에게 거주지 지하에 도로나 철로가 지나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생각한 이유로는 인천지역의 아파트 기울어짐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관련영상은 유튜브에 ‘[밀착카메라] 금가고 틀어지고…기우는 아파트, 왜?’ 검색). 영상을 요약하면 아파트 지하로 지하터널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 있었고 이 때문에 아파트 전체가 크게 기울고 건물 내부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한 사건이다.

안 그래도 GTX 공사에서 발생하게 되는 소음이나 분진, 진동에 거주지 안전에 대한 공포심까지 더해졌으니 민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마 GTX가 관통하는 모든 거주지에서 민원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집중하여 지켜보고 있는 곳은 여의도 쪽 맘카페다. 안 그래도 행동력 강한 맘카페에 여의도라는 지역적인 힘까지 더해졌으니, 이쪽이 낼 수 있는 힘은 어마어마하다고 본다. 실제로 여의도 쪽에서 GTX 반대시위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런고로 엄청나게 많은 거주시설을 관통하는 GTX 특성상 공사지연은 당연하다 보고 어쩌면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공사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 GTX의 핵심 수혜지역은 주변 신도시가 아니라 서울 변두리 지역

많은 신도시들이 GTX가 완공되면 엄청난 수혜를 받을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반면 서울은 큰 혜택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근데 내 생각에 가장 큰 수혜지는 서울이다. 신도시들이 ‘GTX 개통 시 강남까지 OO분’이라고 광고하지만, GTX가 개통하면 서울 변두리 지역은 O분이다. OO분과 O분은 하늘과 땅 차이다.

현재 서울 내 변두리 지역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한다고 가정할 때, 지역에 따라 지하철로 보통 30분, 먼 곳은 50분(혹은 그 이상)이 걸린다. 실제로 출퇴근해보면 이 30~50분이라는 시간조차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정말 출퇴근 시간이 부담 없어지려면 15분 이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GTX로 큰 수혜를 보는 지역은 GTX로 출퇴근 시간이 15분 이내로 줄어드는 지역. 즉, 신도림, 연신내, 과천(서울은 아니지만), 망우, 창동, 광운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