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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할 땐 안보다가 뒤늦게 유튭으로 보고 싸는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121.143) 2021.02.05 14:12:37
조회 1018 추천 29 댓글 7

방영할 당시엔 뭔 제목이 저래
해서 알아보지도 않았었음

사실 그 앞전이었나 동시간대였나
다른 드라마를 보다 말아서 안본 것도 있음

요즘 유튭 많이 보는데 가끔씩
내게 노출되는데 아니 썸네일
서예지 존예 미쵸따리
안누를래야 안누를 수가 없자너





본래 나는 드라마를 완결을 안보는 성향이 있음
완결이 나오는 마지막 전주부터는
일주러 다른 일에 집중하고
천천히 그 드라마를 잊고 안봄

왜냐면 완결을 보는게 두렵기 때문임
눈에 그것만 보이고 그것 밖에 안보이던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을 완전히 채우던
내 감정이 완전 몰입된 내 전부같던 그게
눈앞에서 끝나 사라져버리면

그 밀려오는 허무함과
다 끝난 곳에 나만 남겨져 그리워한다는
그 되새김질이 감정 소모가 커서
젊은 날 몇 번 겪은 후 완결을 피하는게 습관이 됐음

그리고 내가 완결을 보지 않은 한
그들의 이야기는 내게 만큼은 아직
끝나지 않은거니까.... end가 아닌 ing 중인거니까...

특히 어떤 드라마 한편 끝까지 다 본 후에는
최소 서너달, 많게는 반년 이상
다른 드라마를 안봄. 아니 못봄





그만큼 내게 어떤 이야기가 끝나버린다는건
너무 허무한 일이라 차라리 그 전에
잘보고 있던 내가 먼저 마음을 접고
잊어버리려고 애를 써왔음

내 감정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완결 전주 혹은 전전주 4~5편 가량부터
보던 드라마의 정을 떼고 잊어버림
이젠 노력하지도 않고 자연스레
무슨 트라우마 보호막처럼
그 쯔음이면 흥미가 급격히 감소하고
그런게 존재했냐는 듯 머릿속에서 지워 현실로 돌아갔음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그러지 못했음
그럴 수가 없었음

스스로를 누군가 사랑할 자격이 없다면서
문영이에 대한 마음을 억누르는 짠한 강태와
그런 강태가 답답하지만 변함없이 직진인 문영이

그런 둘의 마음이 나중엔 서로 역전되서
모든 것을 감수하려는 강태와 자격이 없어하는 문영이가
이 드라마 내내 짠하고 짠해서 눈을 돌릴 수가 없었음




그리고 상태 ............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한 ........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특히나 많은 편견이 있던 내게
상태를 똑같이 대한 문영이가
너무나도 멋있고 아름다웠음

이 드라마에서 내게 가장 기쁨을 준 두 장면이 있는데
하나는 모든 것을 끝낸 그들이
비로써 캠핑카를 타고 행복을 찾아 나설 때고

또 하나는 문영이가 상태에게
"나도 오빠같은 오빠 갖고 싶단 말야!"
라고 소리치고 그것을 받아드리는 상태의 모습이
그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사실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
19년도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봉사하면서 사람을 위한 삶을 살고자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었고

그 전에 봉사라곤 연탄봉사나
가끔 장애복지회관에서 도우미 역할 정도 밖에
해본게 없었는데

그 때 실습도 아닌 우연히 가게 된
정신 관련 요양 병원에 손발이 묶여 누워 계셨던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시는 동네 할아버지와
문영이 말처럼 영혼만 죽은 것만 같은 주위 환자들,
그리고 늘 지쳐있던 강태와 주리처럼
눈과 목소리에 생기가 없는 병원 사람들을 보고

너무나도 무서워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도망쳤고
그 학문을 포기하고 봉사 자체를 피하게 된 일이 있음 ...





사실 지금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커다란 장애복지관에서 손님들이 오면
그 뒤로 편견이 생겨 조금 더 멀리하고
더 낯설고 멀게 느껴지는게 있었음...

그런 겁쟁이이자 편견에 파묻힌 멍청이인 내게
문영이가 상태에게로 향하는
동등한 눈높이의 시선과 대화, 그리고 애정은
16화 내내 너무나도 충격이었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그리고 반성하게 만들었음...

그리고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줬음....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던 사람들이
서로 기대어 치유하고 이겨내
살아야할 이유를 찾고
더 나아가 자신의 목표와 행복을 향해
갈라서는 마지막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그리고 신기하게도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서
허무하거나 그립다는 생각이 안듬

이야기가 너무나 깨끗했고 그들이 행복을 찾아
잘살아 갈거라는 믿음이 마음 한켠에 머무니
본캐 덕질이고 뭐고가 없음

지금 드는 생각은 그저 그 이야기처럼
나도 내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강렬한 열망 뿐





글이 너무 장황하다.
시발 잘모르겠고 요약하자면

"이 드라마는 끝까지 보길 잘했다."


이틀간 고마웠어요 강태 상태 문영이 그리고 모두들
내게 행복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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