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는 그럭저럭 있는 만화회지로, 두 사람이 합동으로 그린 트윈지인 것 같음. 

경고문이나 그런 건 없고 만화화 후기와 축전 정도로 이뤄진 심플한 회지로, 

골자는 샌즈프리긴 하다만 농도는 그닥 높지 않다.

평범해진 두 사람은 지하에서의 기형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조금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었다.

(페이지 미표기)

*당신은 언제나 샌즈를 사랑하지만

*그 사실과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사이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페이지 미표기)

지상으로 올라온 프리스크와 샌즈는 당연 처음에는 등을 돌린 채 어긋난 관계로 지낸다.

(사진 흔들린 건 양해 부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능력이 사라진다.

프리스크는 리셋의 힘을, 샌즈는 심판자의 힘을.

프리스크의 힘이 사라지는 창작물은 많이 봤지만 샌즈의 힘이 사라지는 건 거의 못 본 듯 한데 말이제.

그리고 두 사람은 조금 더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쳐 행복해지나 싶었으나,

프리스크가 병에 걸림으로써 생각보다 이른 이별을 맞이한다.

사실 생명체인 이상 이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겠지만...

그 이별의 비극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대부분 샌즈프리 창작물을 보면

병이나 사고 등으로 이별이 꽤 이른 편으로 그려지는 듯 하다.

그리고 샌즈는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방식을, 해결책으로 떠올리게 된다.

이후 지하로 되돌아가게 되고.... 첫번째 이야기는 오묘한 끝을 보여준 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앞과 이어지는 듯 하면서도 별개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는 스노우딘의 샌즈 집 앞에 다다라서 가스터(혹은 미스터리 맨)과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나름 독특한 배경 설정이 나온다.

괴물의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영혼 또한 유지가 되지 못한 채 종말을 맞이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발상도 할 수 있단 점에서 언더테일은 여러모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 세계가 이렇게 된 이유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노코멘트.

가스터는 세계가 이렇게 된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이번에는 프리스크에게 묻는다.

샌즈와 무슨 관계였냐고.

프리스크는 여러 관계를 반복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서 자신의 반복에 대해 고찰함으로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차분하게 읊조린다.

첫 이야기와 교묘하게 연결되면서 반복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샌즈프리에 대해 고찰하긴 했다만 단순히 애정/증오 같은 동전의 양면처럼 심플한 구성이 아니다.

맹목적인 사랑도 아니고 증오도 아니고... 이타심을 가장한 이기심이라고 표현해야 하려나

아니면 호기심을 가장한 해부라고 해야하나. 첫 이야기는 샌즈 중심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프리스크 중심인지라

둘의 감정선이 미묘하게 달라서 서로 교차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트윈지인데도 교묘하게 서로의 이야기가 맞물리는 것이, 톱니바퀴의 움직임을 보는 것 같아 즐거웠다.

* * *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정리할 겸 회지 리뷰했는데 역시 회지 리뷰는 재미지다.

문제는 남은 게 너무 너무 많다는 점.... 

거기다 요즘 새로운 회지를 구한지 한참 되서 약간의 갈증을 느끼는 중이다.

하아 회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