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30대 초중반 직딩.. 이제 와서 수의대 꿈꾼다. 조언바란다..

좆직딩(125.182) 2014.07.22 00:36:16
조회 21960 추천 10 댓글 65


02학번이고 성한 법정계열 졸업했다.


부산에 있는 평범한 인문계 졸업했고, 중고딩 친구들 다 같이 놀던 애들이라..


대기업 다니는 애들이 그나마 성공한 애들이다. 대딩 친구들은 그냥 문돌이 전문직이나 정치쪽, 언론쪽 일해서


특히나 수의사쪽으로 거의 '현실적' 문외한 밖에 없어.. 


동물 좋아한다지만 나도 그렇고...


그런 이유 때문에 여기 예과생이든 현직 수의사든 간에, 니들로 부터 진솔한 이야기 듣고 싶어 몇자 적어 본다.



우선 수의대 지금이라도 진학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썰을 풀자면...



학부때 귀여워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외 동물은 정말 싫어 했지.


고양이 키우면서 강아지도 정 붙히기 시작했고 이런 저런 내 눈에 귀여워 보이는 애들이 귀엽더라.


솔직히 소나 말, 돼지 이런건 귀여운지 모르겠고...


유기견, 길냥이 등등 주로 통념적 반려동물 위주로만 보살피고 봉사활동도 다니고 유기 동물 보호 성금도 꽤나 내고 했다.


봉사하면서 똥꾸녕도 짜는등...위생적으로 더러운 꼴도 많이 봤는데 그냥 좋더라. 애들이랑 있는게...


그렇게 지내다 학부 생활 끝날때 쯤 모자란 능력이지만 나름 원대한 꿈을 안고 행시 준비를 했지..


수험생활 3년차에 3차에서 떨어지니깐 진이 다 빠지더라... 그때가 벌써 수년 전이네...


그리고 그  다음 해까지 어영부영 술이나 퍼마시고 놀다 한번 시험삼아 다시 쳤는데 1차에서 떨어졌어 ㅋㅋ깔끔하게 접었지.


결국 3점도 안되는 학점이라 이리저리 원서 쓰다 겨우겨우 운좋게 CJ땡땡 들어와서 몇년째 일하고 있다.



직장생활 하면서 생긴 고민 첫번째... 비젼이 없어. 내 업무 성과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비젼이 없다. 원하는 삶이 아닌거지.


부유하진 않지만 느긋하게 하고 싶은거나 하고 사고 싶은거나 사면서 편안하게 사는게 꿈인 사람이 아니란걸 깨달았다.


수험 낙방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고민 끝에 다시 생긴 두번째 고민...내 행복을 찾자는 건데.. 그게 좋아하는 동물들과 같이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기초나 응용 연구쪽으로 쭉 하는건 체질상 아닌것 같고, 결국 동네 병원에서 임상의 하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과 어울리는게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류의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데 최근 사측에서 꽤 구미 당기는 제안을 해오더라... 속에 있는 불만을 눈치챈 걸까?


미국쪽으로 MBA 보내주겠다고 하더라. 하버드 와튼 스탠포드 같은 초일류는 힘들어도.. 켈로그나 콜롬비아 정도는 갈수 있겠더라.


아무리 충충 거려도 직장생활 할려면 MBA도 꽤나 괜찮은 커리어가 되는게 사실이니까... 살짝은 고민 중이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제적으로 불만이 있는 상태도 아니고,


이후 수의사 생활함에 있어서도 부모님 덕분이지만.. 근로소득이 없어도 웬만한 생활은 할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



근데! 수의대 편입 견적 내보니깐 학점 문제로 불가능에 가깝겠더라 ㅋㅋ


결국 수능을 다시 쳐야 되는데 다 늙어서 녹아 내리기 일보직전인 머리를 가지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야 될지도 모르겠어...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내년에 여친이랑 결혼도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하는 내가 철 없는 미친ㄴ이다...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이게 한 순간 생겨난 일탈적인 생각도 아닌데 말이야...


친구는 다들 너무 평범하고... 그나마 친척 중에 말 통할만큼 잘나가는 사람들도 성골 문돌이라 은근히 이공계열 전문직 무시하며 소인배 취급해서


말도 귀담아 안들어.. (아 그러고 보니깐 꼴통 동생 하나빼곤 진짜 다 문돌이네..ㅋㅋ) 그리고 이 나이 처먹고 오프에서 이런 고민 했다간


진짜 ㅁㅊㄴ 소리 듣기 일쑤야. 



니들이 어떤 조언을 해줄지도 모르겠고, 내가 수의대를 진학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버리고 봤을때, 니들 인생, 수의사로서의 인생은 어떻냐? 수의대라면 웬만해선 점수 맞춰서 오지 않았을꺼 아냐?


진솔한 답변 부탁한다.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을 반복해서 진정성이 의심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5/12 - -
공지 수의학 갤러리 이용 안내 [69] 운영자 08.06.11 32427 22
131125 공부많이하는거냐 [1] 수갤러(118.235) 07:43 37 0
131124 의대 비인기과 페닥vs상위 10% 개업 수의사 [5] ㅇㅇ(115.90) 05.11 152 0
131123 대동물 진짜 많이버네 [6] ㅇㅇ(118.235) 05.11 194 1
131122 연대 높공버리고 지거국수의대 왔는데 [7] ㅇㅇ(223.38) 05.11 222 1
131121 25학번 새내기 지잡수의대생이다 [3] ㅇㅇ(121.101) 05.11 179 3
131120 면전에 대고 소리치는 새끼들 다른 병원도 많냐..? [9] 수갤러(106.102) 05.11 229 4
131119 월천만원은 당연히 벌어야함 [5] ㅇㅇ(211.234) 05.11 214 2
131118 수의대 2학기 복학 가능함? [2] 부엉이(39.127) 05.11 108 0
131117 약대 다니는데 [4] 수갤러(210.101) 05.10 261 3
131116 개원하면 월 천 걍벌지? [13] 수갤러(118.235) 05.10 295 7
131115 인생이 허망할 때 ㅇㅇ(183.105) 05.10 142 0
131113 수의갤 5년만에 와보네..ㅎㅎㅎ [14] 5년차(112.173) 05.10 378 32
131111 걍 전문직이고 지랄이고 다같이 좆망한거같은데 [1] ㅇㅇ(222.104) 05.10 174 1
131110 의 치 한약한약 간교공 딸배수 [3] 수갤러(175.223) 05.10 112 1
131109 수의사 4년차인데 수의사에 대한 인식 [8] 수갤러(39.7) 05.09 422 6
131108 수의대다니는데 방학때나 학기중에 외부활동해야되나여 [3] ㅇㅇ(106.101) 05.09 150 0
131104 살다살다 수의사가 엘리트라는 애도 다있네 [14] ㅇㅇ(223.38) 05.09 366 7
131103 수의사는 문신허용이냐 수갤러(117.111) 05.09 66 0
131102 수의대에선 대체 뭐배우는거임? [8] 수갤러(210.106) 05.09 199 0
131100 수의사 80세까지도 가능 [4] ㅇㅇ(211.118) 05.09 153 3
131099 수의사보단 간호사가 전문직이지 [3] 수갤러(110.70) 05.08 246 11
131097 동물병원 원장님얼마벌어요? [15] ㅇㅇ(59.23) 05.07 364 0
131096 수의대 2차병원은 왜 굴러가는거임? [8] 수갤러(39.7) 05.07 366 0
131095 제주대 계절학기 이거 어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05 0
131094 형님들 수의대 지망생인데.. [9] 수갤러(183.107) 05.07 319 0
131093 병원 직급놀이 짜치긴함ㅋㅋㅋ [24] 수갤러(1.237) 05.07 359 4
131092 간호사 해라 얘드라 [3] 수갤러(112.167) 05.07 200 0
131091 수붕이들아 간호사가 전문직이냐? [6] 수갤러(39.7) 05.06 245 3
131090 금수저인 내가 탈임상하려는 이유 [9] 수갤러(118.235) 05.06 357 3
131088 수의사보다 애들이 더 전문직이다 [3] ㅇㅇ(211.194) 05.06 326 5
131087 기대치가 높아서 불행한거 아닐까? [5] ㅇㅇ(118.235) 05.05 303 4
131084 근데 ㄹㅇ 억까빠 거르고 7급채용이 경쟁붙는 전문직 [4] ㅇㅇ(211.234) 05.05 522 7
131083 한국 석박사 수의사들 미국면허딴다음에 전문의과정 하는이유가 ㅇㅇ(121.167) 05.05 187 1
131082 보지년들 질질짜는거 개좃같네 씨발 [8] 서울대(106.101) 05.05 519 11
131068 부랄들아 필독해라 [4] 수갤러(211.246) 05.03 589 11
131066 수의학과 착한 법 수갤러(203.229) 05.03 186 2
131064 의주빈들 단체 제적당하면 [1] ㅇㅇ(123.212) 05.03 272 0
131063 182.222같은애들이 손님으로 오는게 수의사의 치명적 단점 [14] 수갤러(175.223) 05.03 469 9
131062 왜 수의사 하는 줄 알겠음 [2] ㅇㅇ(182.222) 05.03 527 0
131061 의치한 급인줄 아는 콧대높은 자폐아ㅋㅋ ㅇㅇ(182.222) 05.03 248 1
131060 수의사ㄹㅇ럭키 의주빈이구나 ㅇㅇ(182.222) 05.03 169 1
131059 짐승만 만지고 살다보니 대가리가 나빠졌노? ㅇㅇ(182.222) 05.03 104 0
131058 수술빌드업 이해못해서 연고값3마넌이 아깝노 빽! ㅇㅇ(182.222) 05.03 100 0
131057 털주빈 머리 아픈 이유 ㅇㅇ(182.222) 05.03 93 0
131056 본인이 무능력 개부랄따개or과잉진료 벌레가 아닌 이상 [2] ㅇㅇ(182.222) 05.03 174 1
131055 털주빈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노 ㅇㅇ(182.222) 05.03 80 0
131054 털주빈 꼬숩노 보호자들 털스라이팅 지배해야 되는데 ㅇㅇ(182.222) 05.02 55 0
131053 챗지피티 의사가 못잡은 혈액암 잡아 ㅇㅇ(182.222) 05.02 116 0
131052 요즘 취업이 힘들긴 한가보다 [3] 수갤러(125.137) 05.02 362 5
뉴스 탕웨이 “딸 학부모 모임 위해 독서…화장품, ♥김태용 감독과 공유” 디시트렌드 05.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