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 Maro?

일러스트 - Peace / ピス

작사 - 주렁이

예전에 봌갤에 투고했던 노래지만 념글도 못갔었음. 아쉬워서 다시 올려본다.

이제 감성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어

나는 이런 감성적인 게 쓰는 맛이 있어서 좋아하는데 작곡가가 안 만들어준다.

-----가사-----

어디로 가시나요

반생을 내 곁에 항상 맴돌며 나를 지켜준

기억 속 당신은 이제 영원히

희미해지는 기억 너머로

태어나고 자라가며

당연했던 당신인데

차츰차츰 늙어가더니

당연하게 사라졌네

거인의 가슴보다

넓고 편안했던 품이

이제는 한 줌 뼛가루로

내 품안에 있어

서둘러 가셨네요

아직 못 다한 말이 많은데

배웅조차 못했는데

날 세상에 내던져

온갖 사랑을 다 주고

먼저 떠나는 이기적이고

비겁한 사람

여태 당신이 그랬듯

저도 사랑해주고 싶은데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어린 아이였던 나를

무럭무럭 키워주고

누구보다 나를 아끼며

보살펴준 당신인데

잔소리를 듣기 싫어

떼써 미워했던 날이

이제는 녹슨 비수처럼

내 품안에 박혀

당신도 이랬을까

너무 아파서 눈물만 나와

이제 울면 안 되는데

날 세상에 내던져

온갖 사랑을 다 주고

먼저 떠나는 이기적이고

비겁한 사람

저도 당신이 그랬듯

다시 보답해주고 싶은데

지금 어디로 가시나요?

이제 당신을 위해서라도

고운 뼛가루를 흩뿌릴게요

세상을 내던져

온갖 사랑을 다 주고

먼저 떠나는 이기적이고

고마운 사람

저도 당신이 그랬듯

다시 보답해주고 싶은데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세상에 던져져

온갖 사랑을 다 받고

당신을 버린 이기적이고

비겁한 사람

이젠 너무 늦었지만

저도 사랑해주고 싶은데

지금 어디로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