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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드맨 단편] 그을린 왕의 노래를 들어라-02

냉동고등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19 2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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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왕의 노래를 들어라-02




주인을 잃었던 날, 짐승은 세계의 절반을 잃었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다. 성룡星龍이 뿜은 불길이 주인과 함께 짐승의 얼굴 절반을 태웠기 때문이다. 짐승의 시야는 절반으로 좁아졌고 거리감을 상실했으며 그나마 남은 시야도 흐릿했다. 

심장에는 아직도 온혈족이 쏜 노포의 파편이 박혀있다. 고름 섞인 체액이 그곳에서 수백 년을 넘게 흘러나오고 있다. 등줄기를 따라서도 무수한 창과 화살이 박혀있다. 초록색의 온혈족이 쏜 조잡한 화살. 북방의 검은 엘프들이 내찌른 창. 기사들의 랜스와 야만족의 도끼들. 모두 비늘 사이에 오래된 화석처럼 묻혀있었다.  

그러나 짐승은 신경 쓰지 않았다.

두 개만 남은 오른손가락, 잘려나간 꼬리 끄트머리, 진물이 흘러내리는 녹아내린 머릿볏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완벽한 포식자였다. 


하나 남은 눈이 움직여 먹잇감을 포착했다. 

스테가돈 하나가 강가에 자라난 야자수 하나를 꺾고 있었다. 튼튼한 부리가 두꺼운 줄기를 부러뜨리고 씹는다. 나무가 비명을 지르며 으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 소리 탓에 스테가돈은 이쪽을 눈치 채지 못했다. 강가에서 무성히 자라난 초목은 짐승의 거체도 가려주었다. 바람과 강가의 물 냄새도 짐승의 몸에서 풍기는 썩은 내를 가려주었다. 짐승은 많은 것을 빼앗겼지만 완벽한 사냥터로 자신을 인도하는 본능은 빼앗기지 않았다.

포식자는 조용히 스테가돈을 관찰한다. 두꺼운 목과 팔다리들. 근육으로 뭉친 몸을 보호하는 두터운 갑각들. 실로 늙고 강인한 놈이다. 홀로 다니는 스테가돈은 무리에서 버려진 존재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무리 지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한 개체라는 표현이 옳다. 이 스테가돈 또한 무수한 전투를 겪은 전사일 것이다. 끝없는 싸움을 겪어 흠집이 가득한 뿔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 뿔이 주인을 지키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관찰을 끝낸 짐승은 절뚝거리는 발을 내딛었다. 발걸음은 조용했으나 몸에 꽂힌 창날 중 하나가 나뭇가지를 건드렸다. 나뭇가지가 부러진다. 놀란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스테가돈은 경계를 취하며 뿔을 앞으로 내민다. 

너무 늦었다. 

이미 짐승은 은신처에서 쏜살같이 튀어나와 돌격하고 있었다. 쿵, 쿵, 쿵. 육중한 다리가 대지를 짓밟는다. 썩어가는 거체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력을 내 달려온다. 스테가돈은 도전을 받아들여 반격하려 하지만 믿을 수 없는 냄새에 질려 그러지 못한다. 지독한 썩은 내, 그리고 탄 내. 죽음의 냄새. 먹잇감의 공포에 질린 눈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시야를 가득 매우는 아가리와 이빨들이었다. 

왕이 포효했다.

밀림이 흔들렸다가, 곧 조용해졌다.  


***


스킹크 엑탁토의 혀가 불안하게 공기를 핥았다. 식물들이 내뿜는 달콤한 포자의 향기와 섞여 불길한 내음이 가득했다. 피비린내다. 냄새의 정체를 알아챈 엑탁토는 불안감에 바람총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이곳 ‘악어의 강’은 즐라틀란에서 꽤 가까운 강가였지만 네헤카라의 불경한 시체들이나 야만적인 초록 피부들이 오갈 때도 있었다. 놈들이 근처에서 사냥이라도 하고있는 것일까? 수색하는 대신 도망쳐 보고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용맹한 사우루스에 비하면 그 어떤 스킹크도 용감하다는 평을 얻지 못하겠지만, 엑탁토는 그 스킹크 중에서도 겁이 많은 편이었다. 엑탁토는 틀란슬라께 용기의 기도를 몇 번이나 올린 뒤에 수풀을 들추고 피비린내를 쫓기 시작했다. 강가를 따라 요란하게 흐르는 격류가 스킹크의 귀를 때렸다. 피비린내는 물에도 씻겨나가지 않고 점점 더 커진다. 스킹크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붉게 변한 것은 본다. 무언가가 엄청난 피를 흘린 것이 분명했다. 엑탁토는 느려지려는 발을 힘겹게 채찍질하며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이윽고 엑탁토는 회오리와 지진의 사생아가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풍경을 발견했다. 마구잡이로 꺾인 나무와 산산조각난 돌 더미가 강 위에 흩어져있었다. 무엇이 이런 참상을 만들 수 있나 의문을 품던 엑탁토는 이윽고 절반의 정답을 찾았다. 말 그대로 절반 정도만 남아있는 답이었다.

갈기갈기 찢겨진 스테가돈의 잔해가 강 위로 드러누워 있었다. 갈비뼈들 사이로 산더미 같은 내장이 쏟아져 나와 있다. 거기서 나오는 피가 악어의 강을 물들이고 있었다. 부러진 뼈가 튀어나온 몸통은 거칠게 뜯어 먹힌 상태였고, 새와 물고기들이 잔해 위에 내려앉아 고기를 뜯고 있었다. 목은 잘려나가 있었다. 엑탁토는 한참을 두리번거린 뒤에야 잘린 대가리를 찾을 수 있었다. 스테가돈의 뿔이 모두 부러진 머리통은 잘려나가 나무 위에 걸려있다. 공허한 스테가돈의 눈알들이 엑탁토를 주시했다. 그 눈알에 남아있는 감정은 공포였다. 

스킹크의 혓바닥이 점점 빨리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소름끼치게 강대한 것이 스테가돈을 ‘구겨버린’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이 늙은 스테가돈은 악어의 강의 주인이었다. 이 강대한 동물을 건드릴 수 있는 포식자는 엑탁토가 아는 범위에선 없었다. 콜드원들은 잔인한 사냥꾼이지만 이 정도로 거대한 스테가돈을 사냥할 능력은 없다. 사우스랜드에 거의 남지 않은 카르노사우루스 정도는 되어야…. 


그때 스킹크의 발 한 쪽이 무릎까지 물속에 빠져들었다. 그곳만 유난히 깊었던 것이다. 엑탁토는 화들짝 놀랐다. 그는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그 가능성에 화를 내고 싶었다. 나이먹은 스테가돈을 이렇게 장난감처럼 구겨버릴 수 있는 야생 카르노사우루스가 도시 주변에 나타났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스킹크들에겐 슬란의 진노만큼이나 두려운 일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투덜거리며 발을 빼려던 엑탁토의 몸이 굳었다. 강물 바닥에 깊게 발자국이 패여, 그곳이 더 깊었다. 세 발가락을 가진 엄청나게 거대한 뭔가가 이곳을 최근에 지나간 것이다. 온혈족이었다면 엑탁토는 식은땀을 흘렸으리라. 

내키지 않았지만 엑탁토는 스테가돈의 시체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무엇이 이 위대한 짐승을 뜯어먹었는지 밝혀야 했다. 악어의 강에는 야생 레이저돈들이 가득 서식한다. 꼬치가 되어 후식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이 몰려오기 전에 시체를 조사해야 했다. 스킹크의 부드러운 손발 아래로 튼튼한 가죽과 근육들이 미끄러졌다. 온혈인들의 총탄도 가볍게 막아내는 장갑들. 엑탁토는 도대체 이런 강대한 짐승이 어떻게 이런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침내 뜯어먹힌 옆구리까지 오르는데 성공한 엑탁토는 잠시 숨을 고르곤 엎드려 상처 부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살필수록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어가는 불쾌함이 몸을 물들였다. 스테가돈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아가리에 물어 뜯겼다. 카르노사우루스가 분명했다. 몸을 떨면서 물러나려던 엑탁토의 혓바닥이 기괴한 냄새를 눈치챘다.


썩은 내. 그리고 탄내가 났다. 전자는 몰라도 후자는 야생에서 맡기 힘든 것이다.

엑탁토는 망설이다가 다시 한 번만 더 엎드리기로 했다. 그의 손이 스테가돈의 찢겨진 옆구리를 파고 들어갔다. 끔찍한 감촉에 눈을 질끈 감았던 스킹크의 손가락 끝에서 혈관과 근육과 껍데기 외에 다른 감촉이 만져졌다. 머리볏이 곤두설 정도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것이. 엑탁토는 그것을 힘겹게 뽑아냈다. 죽은 스테가돈에 박혀있던 것은 이빨이었다. 길이는 스킹크의 손바닥보다도 길었고, 단검처럼 날카로웠다.


그리고 검게 그을려있었다.


잠시 후 엑탁토는 불에 그을린 이빨을 쥐고 정신없이 정글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즐라틀란을 향해 뛰었다.


***


무너진 피라미드를 석양이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녀의 자비로운 자매인 밤과 다르게 석양은 잔인하다. 그녀의 붉은 빛은 폐허나 다름없는 사원도시의 모든 상처와 흉터를 남김없이 드러낸다. 추락한 공중정원. 무너진 건물들. 폐허 사이로 뻔뻔하게 파고드는 식물들. 피라미드의 경사면에 늘어서 경계를 서고 있는 템플 가드들이 미동 없이 그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 만 번을 바라본 익숙한 풍경에서 그들은 익숙한 비애를 느꼈다. 

누군가에게 알릴 수도 없는 비애였다. 저 먼 러스트리아에 있는 잇짜와 헥소아틀과의 연결은 백 년 정도에 한 번 연결될까 말까 했고 그나마도 잠깐씩이었다. 대지연결망은 갈기갈기 찢겨졌고 오염되었다. 위대한 슬란들은 잠들었고 도시 지하의 신성한 산란못은 사우루스들을 잉태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산란못에서 태어나는 것은 전부 연약한 스킹크들이었고, 가끔 크록시거들이 태어났으며, 사우루스가 태어나는 것은 그보다도 더 드문 일이었다. 더 이상 전사계급을 유지할 수 없었기에 무너진 성벽들을 경계하는 것들은 대부분 스킹크와 크록시거들이었다. 간신히 태어난 한줌의 사우루스들은 대부분 템플 가드가 되었다. 그들이 스킹크들에게 자신의 전쟁기술을 가르쳤지만 그것만으로 스킹크들이 사우루스를 대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언젠가 단 한 번의 대규모 침공만 있어도 즐라틀란을 방위하는 대부분의 사우루스가 죽을 것이고, 그 후에는 스킹크들만이 남을 것이다.

즐라틀란은 죽어가는 사원도시였다. 그들의 다른 모든 동족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슬란들은 그를 받아들였다. 만물은 올드원의 창조물이고 만사는 올드원의 뜻이다. 그분들이 행하심에 그릇됨이 있을 리 없다. 그릇됨이 있다면 오로지 올드원을 섬기는 자신들의 잘못일 터였다. 그리하여 즐라틀란의 냉혈족들은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견뎌냈다.


템플 가드의 수장 ‘존경받는 수호자’ 누락은 스킹크 하나가 석양 속에 녹아드는 대로를 따라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스킹크 중에서도 유난히 몸이 작은 자였다. 방금 정글을 해치고 온 듯 온몸이 나뭇잎 투성이였다. 누락은 무심히 그 모습을 관찰했고, 스킹크가 피라미드를 향해 뛰어들 기세로 달려올 때도 무기를 고쳐 잡거나 하진 않았다. 그는 템플 가드였다. 항상 준비되어 있다면 무기를 고쳐 잡을 필요가 없다. 누락은 투박한 사우리안으로 명령했다.


“멈춰라. 스킹크.”


정신없이 달리던 작은 스킹크는 템플 가드의 바위 같은 목소리를 듣고 멈춰 섰다. 거대한 템플 가드에 비하면 스킹크는 그의 허리에 겨우 정수리가 닿을 크기였다. 스킹크는 떨면서 고개를 조아렸다. 


“명령을 받드옵니다. 위대하신 분이여….”


누락은 조용히 스킹크를 내려다보았다.


“돌아가라.”


근엄한 거절에 스킹크가 몸을 떨었지만, 그는 물러나지 않았다.


“현명하신 주군께 보고드릴 것이 있사옵니다. 강대하신 전사여….”


“주군께선 잠드셨다. 돌아가라.”


“허나 중요한 일이옵나이다.”


“돌아가라.”


스킹크의 떨림이 더욱 심해졌지만 그의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중요한 일이옵나이다. 부디, 강대한 전사여.”


누락은 다른 템플 가드처럼 할버드를 들어 스킹크의 머리를 으깨버리거나 하진 않았다. 그는 존경받는 수호자였다. 누락은 스킹크를 발견한 후 처음으로 움직였다. 허리를 숙여(꽤 많이 숙여야 했다) 스킹크와 눈을 마주친 템플 가드는 짧게 말했다.


“내가 듣겠다. 말하라.”


스킹크는 고개를 조아렸다. 허리에 걸친 주머니에 넣어둔 것을 조심스럽게 꺼낸 그는 그것을 손에 받들어 템플 가드에게 올렸다. 


“악어의 강에서 발견한 것이옵니다. 맡아보시옵소서.”


누락은 그것을 집어 들어 살폈다. 거대한 이빨. 도중부터 부러져 꺾여있음에도 템플가드의 두꺼운 손바닥보다 컸다. 이빨은 그을려있었다. 녹아내리는 용광로라도 깨물었던 적이 있는 것처럼. 희미한 썩은내와 탄내가 깊게 들이마신 누락이 무겁게 중얼거렸다.


“그을린 왕이 돌아왔군.”


***


담셀 델린느는 양동이를 떨어뜨리려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그 덕분에 한창 하역작업을 감독하고 있던 기사단장은 타르를 뒤집어쓰는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 담셀은 귀를 기울이듯 수평선을 바라보았고, 마르셀은 소름 돋을 정도의 기이함을 느꼈다. 시간의 강이 멈추거나, 오거가 식사를 중단하는 일은 있어도 저 망할 담셀이 장난을 도중에 중단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델린느은 양동이를 내려놓더니 마르셀에게 얼굴을 돌렸다.


“마르셀,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네, 네, 들었어요. 망할 파도소리에 농노 죽는 소리에 기사 잔소리까지. 시끄러워 죽겠네요.”


수평선 너머로 사우스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했기에 브레토니아 갈레온은 상륙준비로 부산스러웠다. 새벽부터 기사들의 고함 때문에 잠을 깬 담셀은 분노에 차 양동이에 타르를 가득 퍼온 참이었다. 이제 와서 무슨 소리 들었냐니, 이상한 질문이다.  그 담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런 거 말고. 울음소리처럼 들렸는데.”


“선창에 있는 돼지 울음소리라도 들으신 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야. 잘 들어봐.”


마르셀은 귀를 기울였지만 갈매기 울음소리조차 않았다.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요.”


“그럼 마리엔부르크 사람들은 바보인 것도 모자라 귀머거리구나-. 참 재미있는 나라네.”


마르셀은 은발의 처녀를 때려죽일 것처럼 노려보았다. 그러나 담셀은 하녀의 시선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다시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윽고 그녀의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떠오르더니, 양동이를 집어 들어 빙빙 돌리기 시작했다. 마르셀은 한숨과 함께 등을 돌렸다. 이제부터 시작될 참혹한 참사를 도저히 마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서 움직여라! 마난께 저주받을 게으른 농노 놈들…저게 뭐지?”


야수사냥꾼 기사단의 단장 랄도에게 재난이 닥쳐왔다. 상갑판의 덱deck에서 떨어진 타르가 가득 찬 양동이라는 형태로. 그것은 텅텅 거리는 소리를 내며 갑판에 통겨오르다 멋지게 기사단장의 정강이를 후려쳤다. 


“흐갸악!”


중심을 잃은 기사단장 랄도는 균형을 잡으려다 둥근 양동이를 밟았고, 무거운 갑옷을 입은 것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들어진 회전을 보여주며 나가 떨어졌다. 


“랄도경! 무슨 일입니까? 랄도경…으악!”


통겨나간 타르 양동이는 기겁해 달려오던 종자의 머리에 명중했다. 투구를 쓰고 있던 덕에 머리가 깨지는 건 면했지만 끈적끈적한 타르가 시야를 차단해버리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종자는 비틀거리다 정강이를 붙잡고 뒹구는 랄도의 가랑이를 짓밟았다.


“여신이여! 끄아아!”


“랄도경! 죄송합니다!”


“습격이다!”


쏟아진 타르가 갑판을 검게 물들인다. 그 위에서 브레토니아의 고결한 기사들이 육지로 나온 참치들처럼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농노들은 결코 걱정스럽지는 않은 눈으로 그런 기사들의 추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참혹한 난장판이다. 

그러나 그 참사를 만들어낸 담셀은 평소처럼 배를 잡고 웃어대는 대신 멍한 얼굴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끝없이 계속될 것 같은 일직선의 푸른 선, 그 위에서 선명하게 초록빛 점이 하나 찍혀있다. 델린느는 중얼거렸다.


“이상하네.”


그녀의 시선이 수평선 위에 놓인 사우스랜드를, 그리고 먼 하늘을 한번씩 훑었다.


“분명히 두 개나 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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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모싸의 존나 멋진 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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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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