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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정보] (40K 워해머 호러)도미닉 세로프의 마지막 승천 -3

외길mkII(175.205) 2021.04.07 20:52:06
조회 190 추천 4 댓글 0

인퀴지터 첸크는 두터운 호흡기(인퀴지션에 입단하던 시절부터 쓰던 물건으로, 실험실에선 자주 씀)를 착용했으니, 이는 거의 모든 알려진 독소를 걸러낼 뿐만 아니라, 온도와 방사선의 변화를 감지해 감염 지점과 경로를 알려주는 그런 기능까지 있는 장비였음. 그러나 호흡기와 외투는 무거울 뿐더러 첸크는 이제 늙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이걸 지고 달릴 수는 없을 게 뻔했음.


감염지의 화재는 잦아들었고, 세로프는 가장 가까운 화재로부터 1마일 떨어진 곳에 방역선을 설정함. 첸크가 예방책(폭격)을 승인하면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그건 언급할 가치가 없었음. 중요한 것은 위협 억제와 식별 및 제거이지. 질병의 증상들은 심히 불안했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공포를 완화하는 것이라 첸크는 생각함. 그나마 '불신의 역병'이 닥친 것은 아니라 생각하며 약간은 안도함.


첸크는 호흡기를 착용한 병력과 함께 경계 너머로 진군했으니, 만약 역병이 미립자를 통해 퍼진다면, 저 방독면 만으로는 방호가 충분치 않을 것임. 그렇게 겨우 100아드 전진하자, 온갖 비명소리가 막 들려오기 시작함. 이에 첸크는 교전을 준비하라며 신호를 보냄. 사실 첸크는 표본 몇 개를 가지고 싶긴 했지만, 이미 죽은 레미스는 증상이 나타난지 1분도 안 돼 잿더미가 되어버렸음. 그냥 효과를 관찰하고 그 정도를 측정하는 수준으로만 만족해야지, 현재로서는 역병을 억제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우선순위였음.


아무튼 첸크와 호위병들은 비명의 근원으로 접근했으니.....


여기서부터는 발번역





여기에는 2~30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땅에 질질 끌면서, 폐품의 날카로운 모서리로 자신의 살갗을 파내고, 묵직한 종양 덩어리를 긁어내려 하고 있었다. 감염자들은 감염의 중심지에서 멀어지고 있었으니, 이동하면서 동시에 변이를 일으켰다.


변이에는 일정한 패턴이 없었다. 다리를 잃은 한 사내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두터운 슬라임 자국을 남겼으니, 그 자국은 마치 살아있는 듯이 앞뒤로 꿈틀거렸다. 그의 앞에 있던 여자의 육체는 펴지고 납작해졌으니, 살에서 튀어나온 갈비뼈가 마치 창백한 장님 뱀처럼 변했다. 첸크는 목에서 촉수가 싹트며, 머리가 그저 딱딱거리는 아가리로 변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또한 마치 촛농처럼 살갗이 녹아서 흘러내렸다. 변이에 이은 즉각적인 부패만이 유일한 공통점이었다. 끈적끈적하면서도 찌릿한 역병의 악취가 역류기 필터를 뚫고 나아가, 첸크의 눈을 찔렀다. 불안감 속에서 숨이 가빠졌지만, 다행히 역병에 걸리진 않았다.


감염자들 중 일부는 더욱 부패한 동족을 피해 여전히 도망치고 있었다. 그들은 첸크와 병사들을 향해 돌진했지만, 병력들을 인지하진 못했다. 그들의 눈, 그러니까 덩굴이나 벌레가 돋아나지 않은 멀쩡한 눈들은 공포로 멍한 상태였다. 아마도 그들은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을만큼 주변을 인지할 수는 있지만, 더 큰 공포에 대한 환영이 그들을 엄습했으리라.


첸크가 신호를 보내기 전에 병사들은 발포했다. 그녀는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 라스빔은 도망치는 사람들을 절단했다. 그들은 쓰러졌고, 상처들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몸뚱아리들은 갑작스럽고도 폭발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마지막 분해의 먼지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것은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갔다. 첸크는 먼지가 특정 바람에 의해서가 아닌, 다른 어떤 부자연스러운 자극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먼지가 가라앉은 곳에서는 전염병이 퍼졌다. 먼지야 말로 전염방식이었다. 그녀와 세로프는 오염을 모면했지만, 이제 그녀는 그 힘의 명백한 증거를 보았다.







앞에서 언급되었지만, 첸크는 여전히 부활학파(황제가 다시 살아나서 그의 아이들 사이에서 걷게 하는 것)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음. 비록 파벌은 그녀를 버렸으나, 첸크는 여전히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방법을 찾고 있었음. 물론 자신이 그런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없긴 하지만. 그녀는 그저 실험체에게 자신의 좌절과 분노, 비통함을 쏟아내며, 실험체의 끔찍한 고통과 죽음을 무심하게 기록할 뿐이었음. 그리고 이제 첸크는 기적을 보았고, 죽은 물질에서 새로운 생명이 나오는 것을 보았음. 물론 굉장히 잘못된 종류의 기적이긴 하지만.


아예 돌멩이와 록크리트, 철과 유리가 뒤틀리며 비명을 질렀으니, 건물 표면과 부서진 도로, 잔해들이 마치 살갗처럼 구겨지면서, 찢어지고 갈라진 틈새에서 반짝이는 치아와 섬뜩한 눈빛이 보였음. 살아난 무생물들이 병들고 죽는 것을 느끼기 위해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 쳤음. 먼지가 떨어지는 곳 마다 새로운 생명체가 몸부림을 쳤고, 돌덩이 전체를 따라 바깥쪽으로 물결치며 닿는 곳마다 감염시킴. 그러니까 질병 자체가 에레무스의 풍경을 덮치고 있었음.


첸크가 추락 지점을 돌아보니, 점점 더 큰 화산재 덩어리가 솟아 오르고 있었음. 언덕 전체가 썩어가면서 움직이고 있었음. 마치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를 쓰는 것처럼. 사방에서 움직임이 있었고, 그것은 빠르게 퍼져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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