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텍사스 댈러스 여행후기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는 출장을 이용한 간단한 답사 수준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먹은 인앤아웃은 사랑입니다. 맥도날드는 진부하며, 파이브가이즈가 헤비하고, 쉐잌쉑보다 깔끔한 느낌을 원하는 사람은 역시 인앤아웃. 버거단품 3천원이라는 혜자가격 ㅋㅑ

댈러스는 미 남부 텍사스 주의 위치한 도시로, 뉴욕-엘에이-시카고-샌프란-디씨-휴스턴 다음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도시입니다. 바다 혹은 강에 근접한 타 대도시와는 달리, 광할한 평지가 끝없이 펼쳐진 지역으로 과거에는 철도교통의 중심지 였으며, 지금은 자동차를 통한 물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편평한 대지와 넓은 초원등은 대규모 방목형 축산업을 영위하기에 유리했는데, 자연스레 소몰이를 업으로 하는 카우보이들이 많았으며, 지금은 댈러스 카우보이스 라는 스포츠팀명 처럼 댈러스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카우보이샵

그 위치상 미국의 전통적인 동북부 및 서부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축산업, 오일비지니스, NRA 등의 시골의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트럭을 많이 몰고 다닙니다. 타도시의 밀리언 하우스 집에 벤즈와 포르쉐가 있다면, 여기는 포드.닷지.램. 등의 트럭들이 있네요. 상남자 간지 ㅗㅜㅑ. 마초의 도시답게 사람들이 60마일 제한에서도 70~80 마일로 많이들 쏘고 다닙니다.

텍사스를 상징하는 또다른 심볼. 론스타. 주기에 별 하나가 있는것을 그렇게 부릅니다. 호텔로비에도 론스타가 디자인이 되어있네요. 

댈러스의 다운타운은 크지 않습니다. 뉴욕시의 맨하탄,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에어리아, 특별자치구 DC 등이 한정된 면적에 많은 빌딩과 사람들이 속해야만하는 방식으로 발전된 도시라면, 댈러스는 드넓은 평지에 위치하며 산이나 굴곡진 지형이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길을 내고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하여 특정지역에 밀집되어 있지않고 댈러스를 중심으로 주변에 꽤나 큰 도시들이 함께 상권을 이루고 있습니다. 도로들이 잘 연결되어 있다보니 출퇴근시간에도 트래픽이 그렇게 심하지 않으며, 모든것이 크고 넓게 퍼져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새로운 동네를 방문하다보면 바뀌는 점들이 있는데, 바로 그 지역 사람들의 실제생활에 관심이 간다는 점입니다. 관광명소는 제쳐두고 이 지역의 학군, 집값, 거주환경 등등. 아무래도 외노자다보니 미국 내 한인들의 생활에도 관심이 많고, "내가 여기와서 살 수 있을까" 관점으로 많이 보게 됩니다.

댈러스에서 유명한 도마 설렁탕 한번 조져주고 ㄲㄲ 소가 많은 동네라 그런지 꽤 맛있습니다. 미쿡산 소고기 쌀앙해요

미국내 한인지역을 알고 싶다면 한인 식품점인 H마트를 위주로 보면됩니다. 미국 내 40여개 점포가 있고, 한국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수준이죠. 승리의전두환일가 댈러스 캐럴턴 점은 유난히 크네요 ㄷㄷ 텍사스의 위용. 아무래도 외노자들 혹은 이민 1세대들은 식생활에 대한 향수가 가장 크기 때문에, 주변에 이러한 마트나 음식점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학업만 마치고 올 사람들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봐야합니다.

그리고, H마트 한인타운 근처에는 자연스럽게 한인상권이 형성됩니다. 변호사 회계사 학원, 병원 등등

평지의 텍사스답게 댈러스 주변의 한인타운은 몇개가 퍼져 있는데, 최근에 뜨고 있는 캐럴턴과 더불어 플레이노, 루이스빌, 매키니 등 입니다. 모두 댈러스 다운타운과는 차로 20~40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분당에 살면서 강남~광화문 출퇴근하는 느낌이랄까요?

캐럴턴 주변의 집값은 아주 훌륭합니다. 공공학교의 학군도 나쁘지는 않네요. 2,800 SF의 집이라면 한국 느낌으로 아파트 60~70평형 정도 되는듯 합니다. 물론 내 땅이 있는 싱글하우스 단독주택이라 느낌은 다르죠. 한국으로 치면 분당에 70평형 단독주택이 4억원이라면 꽤나 준수한 가격입니다.

조금 더 다운타운에 가까운 NE 지역은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와 공원. 댈러스 시내 근처의 집은 당연히 더 비쌉니다. 100평형~ 200평형 주택이 10억원 ~ 15억원 정도 하네요.

마당이 ㅗㅜㅑ....

물론 세금과 잔디관리 등은 거주자의 몫이지만 사실이것도 돈쓰면 다 해결가능 넓은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을 소유한다는 로망은 확실히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 샌프란/LA 등 캘리 지역에 집값이 많이 올라, 한인들이 댈러스쪽으로 많이 이주하고 있는 추세라 합니다. 이정도의 주택 가격차이 (체감상 2배~5배 정도 차이나는듯 합니다) + 해당지역에 연고가 없는 이주자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옮길 유인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도심지와 가까운 작은집/교외로 나가는 넓은집 사이에서 계속 고민중인에, 여기는 도심지와 가까운 넓은집을 살 수 있으니 혹하더라구요. 집 스타일도 동북부의 답답한 콜로니얼 스타일이 아닌, 넓직하고 모던한 느낌의 컨템포러리 스타일 집들이 많아 내부 구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잠깐의 머무름동안 댈러스 전체를 평가한다는건 당연히 무리지만 제가 느낀점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오스틴 유학생이나 댈러스 거주민들이 정정해 주시면 더 좋을것 같네요.

시게이야기. 흑토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