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orld has changed

빈스는 그대로지만 세상은 변했다.

3시간의 RAW는 너무 길다.

그래야 돈을 더 받는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길다.

RAW든, 스맥다운이든, 205든

너무 우려먹어서 매 쇼가 똑같아 보일 정도다.

오프닝 세그먼트가 15분이나 되질 않나...

매주 3시간을 꼬박꼬박 좋은 컨텐츠로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

나보고 해보라해도 절대 못 할 거다.

또 다른 문제는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거다.

적어도 난 뭐라도 하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앉아있는 선수들도 있다.

반면 활용되는 선수들은 너무 과도하게 우려먹어서

똑같은 선수들끼리 붙는 똑같은 경기만 매주 반복된다.

그런 선수들로 PPV급의 경기를 뽑기는 하지만

그게 3주 연속 반복되는 게 문제다.

내가 저번 주에 브레이 와이어트와 붙었으면

이번 주에는 타일러 브리즈와 붙어도 되지 않나?

왜 그 친구는 맨날 메인이벤트에서만 놀고 있나?

나나 세스, 케빈 오웬스 같은 친구들이

맨날 드류 매킨타이어 같은 똑같은 상대방하고만 붙느니

타일러 브리즈나 채드 게이블, 아폴로 크루즈처럼

다른 놀고 있는 선수들과 붙으면 더 좋지 않나?

그런다고 불만 가질 선수는 아무도 없다.

우린 TV 방송이 한 주의 마지막 일정이라

그때쯤 되면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럴 때 3주 연속 똑같은 경기를 뛰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 우리도 기쁘다.

(웨이드: 멋진 매치업이 계속 반복되며 흥미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케빈 오웬스 vs 새미 제인 같은 경우

NXT에서 멋진 대립을 보여줬고,

지금 다시 대립해도 멋질 거다.

하지만 너무 의미 없이 반복되며 가치가 떨어진 면이 있다.)

내가 어릴 때 RAW는 한 시간 정도인가 그랬는데

브렛 하트가 경기를 가지는 건 엄청난 일이었다.

그것처럼 로만 레인즈 같은 탑가이들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경기를 뛰거나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토리를 일관성 있게 계속 진행시켜야 하니

뜬금없이 아폴로 크루즈 vs 타일러 브리즈 같은 경기를 부킹할 순 없다는 반박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난 그게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면 안 되나?

UFC를 예로 들어보자.

난 엄청난 MMA 팬이다.

격투기 관련 방송은 모두 찾아본다.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선수 둘이서

그날 최고의 경기를 뽑아내는 경우도 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와, 저 선수들 죽이네!" 하고 반응한다.

그런 식으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

처음 레이 미스테리오와 사이코시스가 링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은 그 둘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20분 뒤 사람들은 전부 레이 미스테리오에게 열광했다.

- Sufferin' succotash

(웨이드: 로만 레인즈에 대한 역반응이 심각했는데

WWE의 반응은 어땠나?

해결법을 찾으려 들었나, 아니면 그냥 밀고 나갔나?)

분명 어떻게든 역반응을 멈추려고는 했을 거다.

쉴드 시절에는 다들 로만을 좋아했다.

로만은 일찌감치 '디 가이'로 정해져 있었고

그때도 괴물처럼 강력한 부킹을 받았다.

하지만 싱글로 전환하고

그때서야 로만이 '디 가이'란 걸 알게 된 팬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야유하기 시작했다.

시나가 겪었던 경우와 똑같은 게 아닌가 싶다.

(웨이드: 로만의 캐릭터가

다른 방향으로 연출이 됐으면 나았을까?)

Sufferin' succotash* 프로모 기억나나?

(Sufferin' succotash: 루니툰 캐릭터 실베스터의 대사로

놀라거나 짜증날 때 내뱉는 말버릇.)

로만이 그 대사를 하고 싶었을 것 같나?

전혀.

그날 로만은 빈스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나와서 나에게 말했다.

"나보고 'Sufferin' succotash'란 대사를 치래."

난 웃으며 말했다.

"야, 어떻게 그런 대사를 해."

"빈스가 하랬어.

어떻게 해야 이 대사를 멋있게 칠 수 있을까?"

(웨이드: ㅋㅋㅋㅋㅋㅋ)

내가 대답했다.

"모르겠네. 카메라를 보면서

'이 말 하는 거 쉽지 않았어.' 같은 대사를 하면 어때?"

(2분 32초부터)

로만은 인성도 바르고 정말로 좋은 친구다.

다들 로만을 사랑한다.

로만만의 타고난 카리스마가 있어서

락커룸의 모두가 그에게 끌린다.

하지만 수뇌부는 그를 그 자신의 모습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자꾸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했다.

로만은 그저 무엇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로만과 절친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로만보다 내가 팬들과 더 이어져있고

팬들이 로만보다 나를 더 지지해줄 때가 많았었기 때문에,

내가 그와 친구가 아니었거나 그를 싫어했었더라면

분하고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은근히 경쟁할 때조차

난 그가 너무 좋아서 전혀 분하지 않았다.

(웨이드: 어떻게 했으면 락커룸이 로만을 좋아하는 것처럼

팬들이 로만을 지지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혹시 아이디어가 있나?)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로만은 차 안에서 즉석으로 프로모를 해보곤 했는데,

끝내주는 프로모를 할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바로 그거야! 내일 꼭 그렇게 프로모를 해!"

하며 기뻐했지만...

WWE에 있는 선수라면 다들 맞닥뜨리는 문제다.

- I'm saying goodbye to you

WWE와의 계약 만료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WWE는 매 쇼마다 나보고 나가서 관중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라고 했다.

당시 나는 아무에게도 떠난다는 말을 안 했었고

은퇴하는지, 다른 데로 가는지, 잠깐 쉬는 건지

사람들이 모른 채로 두게 하고 싶었다.

잠깐 쉬다가 WWE로 복귀하는 줄 알았던 사람들은

내가 다른 단체에 데뷔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을 테니까.

최대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작별인사를 하라고 했을 때

뭐라고 해야할지를 몰랐다.

게다가 가는 동네마다 작별인사를 반복하게 만드니

나중에는 작별인사하다가

도중에 로만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이거 점점 어색해진다 야"

하고 투덜거렸다.

애프터매니아 RAW에서도 어김없이

마이클 헤이즈가 와서 관중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때 난 속으로 생각했다.

'관중들에게 작별인사는 무슨.

작별인사는 니들한테 하는 거야.

여기 관중들은 애프터매니아 관중들이잖아.

이 중 반 이상이 더블 오어 낫씽에 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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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1은 이걸로 끝이고

파트 2는 내일쯤 나온다고 함.

제리코 팟캐처럼 한마디 한마디 번역하는 대신

흥미로운 부분만 대충 뭉뚱그려서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