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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보기 (6 )- '관객'

14.36(182.227) 2021.12.03 17:36:17
조회 1889 추천 49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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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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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공연 예술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보기 1 케이페이브(1)

- 다큐멘터리 씨어터, 렉처 퍼포먼스의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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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공연 예술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보기 2 케이페이브 (2)

- '제 4의 벽'을 중심으로 프로레슬링 읽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we&no=2101129


3편


공연 예술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보기 3 케이페이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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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공연 예술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보기 (4) 안티 리얼리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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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공연 예술 관점에서 프로레슬링 보기 (5) - 구술성






꽤 오랜만에 다시 돌아옴.


일이 좀 많이 바빴고,


백신 2차 접종 이후 후유증 때문에 거의 실신 직전까지 갔음.


죽을 뻔 함.


그러는 와중에도 꾸준히 프갤 눈팅하고, 레슬링 보고 있었음.


일하다가 좀 쉬는 와중에 글씀.


취했음 ㅋㅋ 횡설수설과 오타 양해 바람...




어쨌거나 이번에 해보려는 이야기는 '관객'에 관한 것임.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에디 킹스턴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번역 글은 한번 읽고 오면 좋을 것 같음.


이 글을 쓰는데 많은 착안점을 제시함. 





고대 이후부터 근대 이전까지 연극에서 주로 연구되었던 것은 '극작술'에 관한 것임.


시학을 위주로 공연 내용(텍스트, 희곡)의 완성도에 주로 주목했었는데,


이는 현대의 기록 기술이 과거에는 없었기 때문에,


남는 것은 글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그러했음.


따라서 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공연 예술에서 '텍스트' 이외의 것들은 


생각보다 사유의 대상이 된 적이 없었음.


하지만 20세기로 진입하게 되며, 연극에서 중요하게 사유되었던 것이 바로 '관객'임.


무엇보다도 기록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공연을 공연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대두하게 됨.


여기서 발생하는 질문들이 꽤 많이 있는데,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면,


1. 공연은 텍스트의 재현의 한 예시일 뿐인가?


2. 공연은 텍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3. 텍스트가 없는 동양과 제 3세계의 공연은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가?


등등이 있었음.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현대 연극 연출가인 피터 브룩은 '공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함.


"관객이 보고 있는 무대를 배우가 지나 가는 것"


고로, 


현대적으로 공연 예술의 3요소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음.


1. 배우. 2 무대. 3 관객.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공연 예술에서는 관객에 대한 실험들이 그만큼 중요해졌는데,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 중 하나가, 재작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페터 한트케 같은 작가의 <관객모독> 같은 작품임.


이 희곡은 대사나 상황을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관객을 어떻게 모독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많은 부분을 연출가의 해석에 맡기고 있음.




여튼간에 이렇듯이 현대 연극에서 관객의 역할을 점점 중요하게 다뤄졌는데,


프로레슬링에서의 관객은 연극에서의 관객에 비해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듬.


무엇보다도 프로레슬링의 관객은 허구/진실의 구분이 연극에 비해서 모호함.


프로레슬링의 관객들은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기에 대한 판단이 되게 이상함 ㅋㅋ


그것을 허구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있기도 함.


그렇다 보니 그들은 다른 공연에 비해서 허구/진실의 경게를


보다 더 모호한 측면에서 관람하고 있음.


나는 이 점이 공연에술학의 관점에서 프로레슬링을 주목할 가장 주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함.




에디 킹스턴의 칼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것은,


그가 언급한 '중년 여성 관객'에 관한 부분이었음.


에디 킹스턴은 8명 밖에 없었던 그 경기에서


자신을 향해서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자신 역시 '힐'로서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그 관객의 일화를 소개함.


그녀는 에디가 경기를 마치고 나왔을 때,


에디를 만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함.


"당신은 정말 끝내주는 경기를 보여줬어요."


그녀는 경기에서의 선수와 실재의 선수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관람자로서의 자신과 실재의 자신을 구분하고 있음.


즉, 여기서 중요한 것은,


레슬러가 링 위에서 연기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객 역시도 '연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임.




한국은 공연 문화가 그렇게 주류가 아닌데다가,


관람 문화라는 것이 영화를 통해서 정착하다 보니


관객이 서구에 비해서 기계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음.


실제로 인기 있는 뮤지컬 공연을 가보면,


같은 장면에서 똑같이 반응하고 있는 매번 오는 관객(회전문 관객이라고 함 ㅋㅋ)들을 관찰할 수가 있는데,


그들은 자신이 관람하고 있는 공연이 이전과 다른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가 많음.


어쨌거나 나 자신은 내 연극이나 다른 사람의 연극의 스태프로 참여하며,


같은 공연을 여러번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의 내용이 같다고 하더라도,


관객의 반응에 따라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그것을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참 말하기가 힘듬.


어쨌거나 정말로 공연이라는 것은 관객을 만나기 이전에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바닥의 쓴물단물 다 맛본 중견 연출가들의 견해이기도 함 ㅋㅋ




그렇다보니, 이렇게 특이한 '프로레슬링 관객'의 관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개인적으로 참 궁금했는데,


이것은 자연히 프로레슬링이 "진짜인가 가짜인가?"라는 질문이


언제부터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질문과 유사함.


즉, 자신이 '이 경기를 사실로 믿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얼마만큼 연기해야 하는가? 의 질문이기 때문임.


관객들이 프로레슬링의 "진위여부" 문제를 언제부터 인식하고 있었고,


그로부터 관람의 관점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는


이러한 "관객 문제'의 큰 질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음.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바로는


1962년에 개봉된 영화 <헤비급을 위한 진혼곡>에서


프로레슬링의 진위여부가 서사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사용되었다는 것임.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단 한 번도 승부조작을 한 적이 없는 것을


유일한 자랑으로 삼고 있는 프로복서인데,


프로모터로부터 프로레슬러로 전업을 권유 받게 됨.


주인공은 이에 굉장한 거부 반응을 보이지만,


결국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프로레슬러가 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됨.


여기서 알수 있듯이


프로레슬링의 '진위여부'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오래된 인식인 것을 알 수 있음.


생각해보면 이미 70년대에 전두환이 박정희 앞에서


"각하 짜고치는 프로레슬링이 뭐가 재밌다고 보십니까?"라는 얘기를 했다는 일화를 보면


레슬링의 관객은 정말 오래전부터


허구/현실의 경계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




오늘날의 프로레슬링 단체들은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오가는 맥락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이번 샬럿, 베키의 일전이 아니었나 싶음.




어쨌거나 프로레슬링에서 관객의 관람 태도는


다른 공연 매체의 감상법에 비해서 굉장히 특이한 것이 사실.


허구와 진실의 경게 속에서,


관객 역시도 그 경계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일 것임.


레슬링 변방에 위치한 한국 같은 경우는


직관해본 관객이 소수여서 이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적기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다른 매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프로레슬링을 관람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 아닌가 싶음.






세줄 요약


프로레슬링에서는 레슬러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연기한다.


고로 레슬링 관객들의 관람 태도는 진일보한 것이다~~


이야~~~ 프로레슬링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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