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적에는 가는 놀이터마다, 놀이방마다 비슷한 나이 또래들이 많이 보였는데

만나면 아는 사이니 뭐니 필요 없이 그냥 놀고 잡기 놀이하고

할 수 있는건 다 하면서 놀았었는데 초등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안 가게 되더라.

놀이터는 그래도 가긴 했는데 옛날처럼 모르는 애들이랑은 옛날처럼 놀진

않았음. 어느 때부턴 아는 사이끼리만 놀게됨. 나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그거 생각하면 옛날이 아련함.

지금은 놀이터 가봐야 옛날처럼

애들 보이지도 않고, 옛날에 놀았던 놀이방들은 애들이 없어서 조용함.

내가 옛날에 자주 갔었던 놀이방은 해당 층이 어린이 옷들 모여있는 층이라

거의 갈 때마다 놀이방 주변으로 북적였었는데 오랜만에 가봤더니

애들이 없음. 더 나중에는 아예 없어졌더라

놀이터도 웬만한 곳은 다 리모델링하거나 없어져서 옛날느낌이 전혀 안남.

무슨 애들이 암벽 전문가 급이였었음. 올라갈 수만 있으면 다 올라가고

지금으로 치면 스턴트맨 영재들이라고 할 수 있겠음.

바닥 흙으로 물길 만들어서 초코니 똥물이니 만들면서 잼나게 놀았었고

애들 많은 곳 놀이터는 화장실 모레로 덮여있고 아리수 같이 물 따로 나오는 곳의

하수도는 모레 때문에 항상 막혀있었음. 그 놀이터에서 진짜 오래 놀았었는데

거기도 지금은 없어졌음. 진짜 미끄럼틀 개쩔었었는데, 놀이터가 가짜나무였는데 겁나 큼

한 아파트 4층인가 5층인가 상당히 높았는데 그 위치에서부터 시작하는

미끄럼틀 있었음. 스케일이 상당히 커서 낮에도 좀 어두워서 무서웠고

정말 애들 줄어드는게 미친듯이 실감된다. 괜히 저출산문제가 아닌것 같다.

아무튼, 늘 그렇듯 이것 저것 캐롤 듣긴 하는데.. 이젠 길거리엔 캐롤이 딱히 들리진 않는것 같음

눈은 계속 쌓여있고 주변은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에 길가마단 캐롤이 들렸던 옛날

천천히 떠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코로나 이후엔 더욱 그렇고.. 

동심이고 뭐고 그냥 어릴적 그 크리스마스, 한번만이라도 다시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