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도모! 버츄아르 주정뱅이 아조시쟝 데스!

운동시즌이라 맛난걸 못먹고 살았어요. 

그래서 기음갤엔 백년만이네요.

멋진 항정살이 생겨서 뭘 좀 해먹어볼까 하다가

고추랑 같이 요리해봤습니다.

암튼 고추요리임.

그럼 시작!

한눈에 보시기에도 참 때깔이 고운 항정살입니다.

선홍색을 띄고 지방이 단단하고 맑은

최상품이네요.

돼지에 마늘은 국룰이니까 일단 꺼내봅니다.

이거말고 좀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뭘 좀 써볼까요.

얼마전에 사둔 초 거대 고추가 떠오릅니다.

꺼내 보겠습니다.

상당히 큰 시브(체)인데 

고추가 너무나 커서 꽉찹니다.

아 진짜 큰 고추다..

머리부터 따주고요

끝도 따주고 반을 갈라 열어줍니다.

씨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납작하게 펴서 숭덩숭덩 대충 썰어줍니다.

파프리카 같네요.

마늘도 썰어주고요

라드가 좀 필요한데..

라드 만들어봅시다.

항정은 요리에 써야하니까 삼겹이랑 목살 구워줍니다.

라드가 잘 뽑히고 있습니다.

원래 요리하면서 먹을 고기 옆에 두는거 국룰임.

심심하니까 하나씩 집어먹으면서 요리해줍니다.

라드에 마늘을 약불로 구워줍니다.

노릇노릇해지면 항정살도 넣고 불을 강하게 해줍니다.

어느정도 고기도 노릇노릇해지면 고추를 넣고 가장 쎈불로 볶아줍니다.

2~3스푼정도, 약간의 물을 넣고 가장 강한불로 수분을 날려가며 빠르게 볶아줍니다.

접시에 담고 파슬리를 조금 뿌려서 마무리

파슬리 대신 평소 좋아하는 허브를 뿌리셔도 좋습니다.

서양식 고추잡채 같은 느낌이네요.

알콜없이 밥먹으면 위험하니까 진토닉으로 마무리합니다.

- 다음날 아침

아침부터 고기먹으면 좀 힘드니까 조금만 굽습니다.

라드는 아니고 참기름입니다.

허브도 조금 뿌려줍니다.

참기름에 통마늘과 항정살을 노릇노릇하게 익혀주다가

여긴 조선이니까 김치를 투하해줍니다.

길쭉하게 찢은 김치가 자글자글 익어가는 소리와 냄새가 황홀합니다.

살짝 태운다는 느낌으로 피니쉬하시면 되겠습니다.

접시에 서빙한 후 대파를 올려주면 달달하고 향긋합니다.

대파 단맛이 싫으시면 쪽파를 쓰셔도 무방합니다.

올리브빵을 조금 썰어주고

소화를 돕는 위스키를 조금 곁들입니다.

아침이니까 딱 한잔만

할라피뇨가 박힌 올리브빵에 참 잘 어울리는 소스입니다.

크림치즈와 함게 곁들여줍니다.

올드포레스터와의 페어링이 아주 좋네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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