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현대] SNS 퀸 엘사 10화 (디즈니)

challe · 2020.01.17 08:45:26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4b0d769e1d32ca73fed82fa11d028313b437bcefb649778a1210ba42bafac2eeb61f96263c94358a264690c1916c92b25dd681dec5fead0241ae2f854b66754c4

[Ahaa-ahaaa~!]
정령의 목소리가 들리던 그날, 나는 엘사가 되어버렸다.
엘사의 모습으로 SNS,유튜브,디즈니랜드까지

프롤로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15047

3~5화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50901

6~7화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51077

8화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51653

9화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3653813

조사하다가 엘사보다 렛잇고가 먼저라는걸 처음 알았음;

AM 7:25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

이제 여명이 오는 이른 아침이었지만, 새벽 일찍 전화를 받고 일어난 앤디 아담스는 서둘러 보안을 통과하고 본사 건물 마케팅 부서로 들어갔다.

“부장님! 일찍오셨네요!”

“좋은 아침이야 클로이, 아까 새벽에 보내준 그 영상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오늘 회의 잡혔지?”

“아,네 방금 긴급회의 스케줄 잡혔어요, 9시 30분에 3회의실에서 저희 마케팅 부서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쪽에서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CCO…? 제니퍼 리? 프로즌을 만들었던 그녀가 직접 나온다면, 그 엘사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수도 있겠군”

“네...그런데 진짜 엘사일까요 부장님?”

“나도 모르겠어. 그 얼굴에 가창력까지, 엘사의 모델이 아닐 수가 없는데 어째서 지금 나타난 거지? 1편이 개봉한지 6년이 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구에 떨어진 엘사가 맞는거 같아요”

“자네 판타지를 너무 좋아하는군? 아마 임원진이 6년 전부터 몰래 키운 인재를 우리에게도 비밀로 하고 이제와서 2편의 홍보로...그런데 이건 뭔가?”

“10분전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부장님, 꼭 보셔야겠어요”

“...?”

클로이가 건네준 헤드폰과 태블릿을 받아든 앤디는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오...세상에…”

AM 9:42

회의실, 앤디와 제니퍼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바로 회의의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번도 본적 없으시다고요?”

“네, 그 엘사와 닮은 사람은 저도 본적이 없어요”

제니퍼 리는 그렇게 대답하고 애니메이션팀에서 나온 사람들 중 아시아계 남성을 바라보고 말했다.

“1편부터 엘사의 캐릭터 빌딩에 많은 기여를 한 웨인 언턴 캐릭터 슈퍼바이저입니다. 그가 엘사의 외형과 세부적인 캐릭터성을 맡았기에 엘사에 대해 가장 잘 알고있어요.”

앤디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시선을 받은 웨인은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엘사는 사실 악당으로 처음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처음 Let it go를 들었을때, 우리는 그 곡을 반드시 엘사의 노래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만 진정한 자신이 되고 싶다는 그 노래가 악당에게 씌일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사를 바꾸는 대신 엘사의 캐릭터를 바꾸는걸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엘사가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써 각본이 수정되고, 크리스 벅 감독님이 이디나 멘젤을 성우로써 기용한 뒤 일차원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외모 또한 현대 여성의 컨셉을 빌려왔기에 참고한 배우는 있었을지 몰라도, 누군가를 보고 만든 캐릭터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캐릭터를 만들때 거의 모든 과정이 처음 설계될때와 다르게 진행된건가요? 당신도 오늘 그 엘사를 처음 본 거고요?”

“네, 그렇습니다!”

앤디는 웨인을 바라보았는데 한눈에 봐도 아주 흥분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웨인이 수년을 들여가며 생각해온 캐릭터, 마치 가족처럼 생각하던 엘사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들뜬 그의 얼굴은, 한눈에 봐도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럼 정말로 얼굴은 물론 목소리며, 그토록 완벽히 닮은 사람이 정말로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온건가요?”

“제가 묻고싶은거네요… 홍보부에서 그 엘사를 캐스팅한게 아닐까 했는데”

“제가 그랬으면 한국이 아니라, 이곳 미국에서 일을 벌였겠죠, 한국시장은 그녀가 없더라도 홍보는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

서로가 아는 바가 전무 할 정도로 없자 제니퍼 리는 자신이 조금씩 추측하던걸 풀어내기 시작했다.

“저 영상에서 1편의 노래만 부르고 나간 것을 보면, 2편의 노래를 연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빠르게 도망친 걸 수 있어요”

“그렇죠, 저 엘사는 연기자고, 카메라를 보면 다른 팀원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엘사와 아주 닮은 사람이 모창 연습과 의상을 만들며 2편이 개봉하자마자 단숨에 관심을 끌어 모을려 한 거겠죠.”

“흠, 그렇다면 그들의 목표는...역시 디즈니에 입사하는것?”

거기까지 말했을때, 애니메이션 팀에서 한명이 손을 들고 발언했다.

“프로즌 팀 음성 담당입니다. 그 영상에서 관객과 대화하는 부분을 추출해서 이디나의 목소리 연기와 패턴 알고리즘으로 비교해보니 거의 일치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그건 모창과 연습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모창이 아니라 그냥 타고난 목소리가 엘사 그 자체라고요?”

“네 바로 그렇습니다.”

“허.”

이슈가 되기 좋은 타이밍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계획성과 엘사와 똑같은 목소리, 영상에서 보여준 노래 실력하며 표정 연기까지, 파면 팔수록 놀라울 정도의 인재다.

“...어째서 우리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은걸까요”

제니퍼는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유리한 조건에서 우리와 이야기하기 위해서겠지. 온 세상이 주목할때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

“계약…? 그렇다면 그들은 성공했군요.”

“음? 뭐라고요? 성공이요?”

“방금 오기전에 스튜디오 회장 엘런 혼이 직접 전화하셨어요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캐스팅해달라고, 놓칠 수 없는 인재라고 엄청난 지원도 아끼지 않다고 하셨어요.”

“어...앨런이? 벌써 프로즌의 실사화까지 보고 있는건가요?”

“실사화 뿐이겠어요? 떠오른 아이디어라면서, 디즈니 플러스에 방영할 디즈니 랜드에서의 엘사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말씀하시던데, 앨런도 그 영상을 보고 크게 감동받으신 것 같아요.”

“그녀에게 돌아갈 지원은 인사과와 이야기 할 문제죠, 그러나 그녀에게 우리가 단 하나뿐인 선택지인만큼, 우리에게도 그녀는 단 하나뿐인 인재일거에요!”

제니퍼는 감추고 있던 흥분을 여실없이 드러내며 회장의 대리 권한으로 그녀를 어떻게든 빨리 데려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휴...알겠습니다.”

앤디에게 그정도 충격을 준 만큼, 관계자들이 그녀에 매료된 것도 이해가 가기는 했지만, 앞으로 그녀로 인해 바빠질 업무를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캐스팅은 기정사실화 된 것 같으니, 그럼 저희는 그녀가 처음 등장 할 이벤트 기획을 시작하겠습니다. 애니메이터 분들도 열정을 보아하니 아이디어가 많을 것 같은데, 휴게실 옆에 아이디어를 메모할 게시판을 준비해두겠습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감사합니다!”

엘사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인지 그녀와 애니메이터들은 각자 인사를 나누곤 서둘러 사라졌다.

앤디는 젊은이들의 그런 열기를 보고나니, 아까 보았던 아름다운 영상이 떠올랐다.

“...한번만 더 보자”

이제 50살이 넘었지만, 그도 한명의 엘사 덕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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