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전거 타는 게 취미이고 지방에 살아서 통행량이 적은

시골길을 갈 일이 많음.

약 세 달 전쯤에도 자전거를 타고 시골 동네를 지나가다가, 철창에 갇힌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발견했다.

환경은 대충 봐도 엄청 열악해 보였다.

나는 동물을 좋아하고 또 강아지도 기르고 있으니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주인을 찾아 얘기를 나눠본 결과, 이름은 삼돌이이고 한살 반 정도 되었고 산책은 한번도 해본 적 없다고 한다.

잘 키울 사람 있으면 데려가라고 한다.

산책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니, 그 말을 생각할때마다 맘이 아프다.

우리집 5kg 짜리 댕댕이도 하루 두번씩 산책하는데, 에너지 넘치는 어린 리트리버가 일년 반동안 철창 안에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후로 자전거를 타고, 아니면 차를 타고 찾아가서 종종 산책을 시켜줬다. 산책이래봐야 동네 한바퀴 한시간 도는 거니깐, 삼돌이에게는 역부족이었겠지?

병원에 데려가본 적은 없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 것 같다. 이도 깨끗하다. 무엇보다 태어나서부터 철창 안에서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 좋아하고, 발랄하고, 제법 대견한 모습도 보여준다. 산책하다가 줄 묶어놓고 잠시 쉬는데 멀리 갈 생각도 안하고 옆에 머무른다. 꽤 똑똑한 거 같다.

삼돌이에게 좋은 주인 찾아주기 위해서 여러군데 글을 올려보긴 했는데 아직까지 소식은 없다. 디시는 옛날에 해보고 안 한지 오래됬는데,

멍멍이 갤러리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 보고 여기에도 글을 올려본다.

입양해줄 사람이나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면 고맙겠음.

직접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관심만 가져주어도 매우 고맙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