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포탈 : 프로즌 뒷 이야기, True Wint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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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
거짓말처럼 겨울이 물러나고 아렌델 성 뒷산에는 조금씩 생명의 푸른 기운이 자라난다. 그 중에서도 크로커스와 벚꽃의 만개는 단연 돋보인다.
죽음 같은
하얀 겨울을 이기고 피워낸 부활의 기쁨을 합창하듯 아렌델 왕국에는 부드러운 분홍빛이 휘날린다.
“준비 됐어요?”
눈부신 얼음 드레스에 머리는 꽃으로 잔뜩
단장한 엘사가 외친다. 안나, 크리스토프, 그리고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고, 엘사는 거기에 부응하듯 발을 크게
한 번 구른다. 크로커스 꽃밭과 꽃밭 사이. 저 멀리 화사한
벚꽃나무에서부터 시작하여 눈결처럼 실려온 꽃잎이 한껏 흩날리는 동산. 그리고 봄바람이 되살려 파릇파릇해진
잔디밭마다 얇은 얼음막이 퍼져나간다.
한 입에 절대 베어물지 못할 샌드위치, 초콜릿, 주스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스케이트를 신은 안나가
잔뜩 신나서는 가장 먼저 힘차게 달려나간다. 크리스토프가 뒤따라 달려나가며 안나의 팔짱을 낀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완만한 내리막을 올라프가 주르륵 굴러 내려간다. 저만치에서
안나와 크리스토프를 뿔로 밀어주던 스벤은 올라프에게로 달려와 눈구름의 눈을 핥는다. 눈인지 벚꽃잎인지
모를 것들을 연신 핥는다. 올라프는 그런 스벤의 코를 있는 힘껏 꽉 껴안는다.
주위의 다른 모든 사람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따뜻한 얼음판 위에서 한껏 봄을 누린다.
언덕 위에서 이런 모든 장면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엘사에게 안나가 올라와서 어깨에 손을 걸치고 한껏 숨을 고른다.
그리고는 마주보며 또 씨익
웃는다.
“나는 겨울을 제일 좋아했는데, 이제 보니
봄도 참 좋다.”
“그치 언니? 성 안에서 볼 때는 모르는
거야!”
“그러게 말야. 네 말이 맞았어. 너도 이런 봄은 처음이지?”
“응! 봄철 스케이트장이라니. 생각도 못했어. 너무 신나 꺄핫!”
“봄 스케이트장. 역시 이상한데? 그냥 다 얼리고 다시 겨울을 불러올까? 후훗.”
“어유 참 언니도! 하지마 언니 하지마. 동생 명령!”
“알았어 알았어. 안 해요.”
“자, 언니도 빨리 와. 같이 놀자!”
엘사는 안나의 손에 이끌려 자신이 만든
판으로 기쁘게 뛰어 들어간다.
이리하여 엘사 여왕의 대관식 이후 처음으로
찾아온 아렌델의 겨울은 무사히 지나갔다.
후일 백성들이 말하기를, 이
해의 봄날만큼 따스한 봄날은 다시 없었다 한다.
비밀에 싸여 있었던 왕실, 국왕 부부의 죽음 등 여러 사건들을 거치며 알게 모르게 침체된 아렌델. 거기에
그 때야말로 봄다운 봄의 바람이 다시금 불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뭐,
그건 나중의 얘기이고, 지금은 보랏빛 크로커스와 분홍 벚꽃, 투명한 얼음, 그리고 새하얀 눈송이가 함께하는 이 아름다운 모순을
지켜보도록 하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영원히 이어질 듯하다.
아니, 그걸 지켜보는 우리도 사실은 그 그림 속에 있지 않은가?
자. 걸어 들어가자.
생명의 봄으로. 부활로. 또 살아 움직이는 아렌델로.
멈추지 않고 뛰는 심장 같은 동화 속으로.
같은 하늘과 땅 아래, 같은 꽃잎이 휘날리는 모든 꿈과 환상의 중심으로.
저만치 여왕이 춤을 춘다. 눈부신 크로커스의 춤을.
저만치 성 꼭대기에 커다랗게 맺힌 눈송이도 함께 춤춘다.
햇빛에
반사되어 온 프랙탈 면면이 찬연히 반짝인다.
영영 계속될 듯이, 끝없이
이어질 듯이, 반짝인다.
반짝 반짝
반짝.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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