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내 맘대로 단편문학]인형모바일에서 작성

랜턴맨짱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16 01:00:27
조회 266 추천 20 댓글 4


"죄인 한스는 본국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선사하였고 왕자라는 점을 이용해..."

나는 죄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 넓고넓은 곳에서 그저 하나의 인형일 뿐이었다.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결코 사람이 될 수는 없는 인형처럼 나는 왕이 되고 싶었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존재였다.

내 위에는 12명의 형이 있다.그 중 진짜 왕자는 단 3명 뿐이었다.

나를 포함한 10명의 형제들은 각자 배다른 형제들,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우리는 그저 식탁의 머리 수를 채우는 사람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일개 하녀.다른 형제들은 귀족가의 자제라던가 왕의 정부였지만 어머니께서는 그저 이 궁전 안을 바쁘게 누비는 수 백명의 하녀들 중 하나였다.

그런 어머니의 신분은 나를 더욱더 비참하게 만들었고 대부분의 형제들은 내가 없는 것 마냥 생활하였다.

왕의 옆에는 왕비와 3명의 왕자들이 호화스러운 음식을 즐기고 있었지만 식탁의 뒤로 올 수록 점점 초라해져 내 앞에는 그저 차가운 빵 한 덩어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어느 날 내가 방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나보다 한,두해 먼저 태어난 형들이 날 찾아왔다.그들의 손애는 각각 계란이 들려있었고 그 날 나는 울음을 참으며 맹세했다.

\'언젠가는 내가 저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그들에게 똑같이 해 줄 것이다.\'

그 날 이후로 굉장히 소심했던 나는 곧장 경비대장을 찾아가 그에게 무술을 가르쳐 달라했다.

그리고 나는 왕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궁안의 사람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17살 때 아버지로부터 드디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내 이름이 알려져 예전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나는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나는 지금까지 내가 성공하기 위해 나를 낳아주시고 지켜봐주시던 어머니를 부정해왔다.

그리고 내가 가장 빛나던 순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이상하게도 내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기는 커녕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내가 왕이 되는 순간에 그녀의 무덤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로 하였고 몇년이 지나자 북부의 작은 왕국에서 여왕이 즉위식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자진해서 그 곳에 가기를 아버지께 요청했고 그는 나에게 그저 이렇게 말 하였다.

"너는 내 가장 자랑스러운 아들이란다 한스.이번 아랜델 여행 이후에 너에게 작은 선물을 주겠노라."

그 말을 아버지께 들은 나는 하늘을 날 수도 있을 정도로 기뻤다.그리고 그 곳에서 한 공주를 만났고 나는 곧 그녀가 내 꿈을 실현시켜 줄 것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않았다...



"너는 나를 실망시켰다 한스!"

"어찌 너가 나에게 이럴수가 있지?나는 너를 믿었고 너가 하고자했던 것을 성공해왔어야지"

"아버지 저에게 한번만 더..."

"누가 니 아버지냐!이 모자란 놈 어머니의 피를 타고났으니 그렇지 나는 너를 지금까지 아들이라 여긴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내 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웃는 것이 느껴졌다.고개를 들어보자 아버지 아니 국왕의 시뻘개진 얼굴이 보였고 그 양옆으로 12명의 왕자들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저 웃는 얼굴을 피하기 위해,그것만을 위해 어머니의 임종도 못지켰는데...\'

\'결국 나는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나?\'

"...그러므로 죄인 한스는 서던 제도 전체를 욕보이고 이웃국의 혼란을 야기하였기에 그 죄를 물어 사형을 선고한다.이는 어명이므로 다시는 번복되지 않을 것이다.혹시 마지막으로 할 말이라도 있나?"

나는 그저 쓴 웃음을 지으며 형을 집행받기위해 천천히 걸어나갔다.한 걸음 땔 때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날 무시하던 형제들의 눈빛,사람들에게 인정받기위해 노력해온 날들.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지 못한 것.그리고 목에 줄이 걸릴 때 쯤 행복해 보이던 그 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는 나를 업신 여기는 듯이 쳐다보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생각했다.

\'내 유일한 소원은 그런 형제들 밑에서 사는 것이었지만...\'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아니 서던 제도의 13번째 왕자 한스는 삶을 마감하였다.

사람들이 다 떠나가는 그 곳에 그는 주변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그 자리에서 쓸쓸히 흔들릴 뿐이었다.

마치 더 이상 사람들이 보지 않는 인형극 속의 줄이 끊겨버린 인형처럼.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 안내 [200185/10] 운영자 14.01.17 128879067 3814
5488775 쟤 헌명은 확실하게 패던 삐뚤이가 그립구나 ㅇㅇ(221.152) 03:25 12 0
5488774 쏘쏘야 쥬디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2 18 0
5488773 뭔 ㅅㅂ 쥬디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14 0
5488772 에루시ㅋㅋㅋㅋㅋㅋ [1]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13 1
5488771 던전밥시 [1] ㅇㅇ(221.152) 00:22 20 1
5488770 엘시이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17 1
5488769 보던 미드가 끝났어 [2]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24 0
5488768 프붕이 너무 힘든 한주였다 [10]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52 0
5488767 이겼삼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6]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30 0
5488766 역시 엘갤롬들 고여서 쉽게 속아주지 않는군 [7] ㅇㅇ(222.107) 04.26 63 0
5488765 코구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4 0
5488764 와 진짜 성남 좆목팸들 ㅌㅈㅅㅂ [3] ㅇㅇ(221.152) 04.26 54 0
5488763 던전밥 재밌네요 [7] ㅇㅇ(221.152) 04.26 45 0
5488762 안-시 [1] ㅇㅇ(118.235) 04.26 21 0
5488761 앙시이이이이 [2]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2 2
5488760 바깥 온도 30도 실화냐! [2] ㅇㅇ(118.235) 04.26 26 0
5488759 프린이집 두시간 일찍 땡땡이 치고 나왔음 [1] ㅇㅇ(118.235) 04.26 22 0
5488758 쥬디야 니가 보자해놓고 시발 잠수를 타면 어떡하냐 [4] ㅇㅇ(106.101) 04.26 77 2
5488757 오랜만이네요 [3] ho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31 0
5488756 정령님의 시간 엘시 [2]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8 1
5488755 안녕하세요? 겨울왕국을 감명깊게 보고 입문한 뉴비입니다 [3] ㅇㅇ(222.107) 04.26 120 1
5488754 지금 자도 네시간 뒤 일어나야 하는데 [2] ㅇㅇ(118.235) 04.26 46 0
5488753 로또 1등 나도 당첨 [3] ㅇㅇ(221.152) 04.26 56 0
5488752 엘-시 ㅇㅇ(183.107) 04.26 23 0
5488751 엘-시 ㅇㅇ(183.107) 04.26 20 0
5488750 복권은 정해져있지 ㅇㅇ(223.38) 04.26 24 0
5488749 게임에도 나오는 횬다이 킹반떼 국뽕 뒤진다에~~~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7 0
5488748 이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0 0
5488747 졌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3 0
5488746 PONY XL 간단평 ㅇㅇ(14.32) 04.25 47 0
5488745 안녕하세요? 겨울왕국을 감명깊게 보고 입문한 뉴비입니다 [2] ㅇㅇ(14.32) 04.25 90 0
5488744 통구이 멸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1 0
5488743 개방적인 사고가 은근 중요한듯 프로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6 0
5488742 킹도영 리그최초 월간 10-10달성 ㅋㅋㅋㅋㅋㅋㅋㅋ [2]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1 0
5488741 저녁 해장 ㅇㅇ(118.235) 04.25 27 0
5488740 코구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1 0
5488739 메랜 루디 나왔나보네 [2]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39 0
5488738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4 0
5488737 고도로 발달한 분탕은 어쩌고저쩌고 [3] ㅇㅇ(222.107) 04.25 86 0
5488736 안-시 안-시 안-시 ㅇㅇ(118.235) 04.25 17 0
5488735 안시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25 1
5488734 안-시 ㅇㅇ(118.235) 04.25 20 0
5488733 예쁜 누님이 말 걸어 순간 설랬는데 ㅇㅇ(118.235) 04.25 32 0
5488732 토비 스파는 진짜 전설이다.. [7] ㅇㅇ(221.152) 04.25 57 1
5488731 요즘 라디오헤드에 빠진듯 [6] 안나여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69 0
5488730 엘-시 엘-시 ㅇㅇ(118.235) 04.25 22 0
5488729 범도4 오프닝 82만 ㄷㄷ [2]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9 0
5488728 개조가ㅌ은 출근 ㅇㅇ(118.235) 04.25 27 0
5488727 ????? [1] ㅇㅇ(222.107) 04.25 5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