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와 안나의 만우절 장난 1 보러가기→
제법 날이 풀려 따뜻합니다. 안나는 따뜻한 날씨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북쪽 산의 거친 바람과 함께 살아온 크리스토프는 봄이 와도 시큰둥할 뿐이었습니다.
"크리스토프!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 거지요. 호들갑은."
"따뜻하니 참 좋잖아요? 이런 날 우리 뭘 하고 놀면 재미있을까요?"
"내일이면 일하러 가야 해요. 난 차라리 조금
더 쉬겠어요. 얼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아요?"
"앗, 아아……. 크리스토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그럼 난 올라프한테 가 보죠. 쉬어요."
안나는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크리스토프에게 섭섭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렌델 왕실 공인 얼음 납품인으로서 업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나가 올라프를 만났습니다. 올라프는 스벤과 놀고 있었군요. 그저 지푸라기를 헤집는 것만으로도 무척 재미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안나도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안나, 여기 있었구나.”
그때, 엘사가 안나를 불렀습니다.
“언니, 내 말 좀 들어 줘. 요새 크리스토프랑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이지…….”
일에 지쳐 사랑도 잊은 것만 같은 크리스토프와 매번 서운하기만 한 안나를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요? 엘사는 고민했습니다.
‘마침 내일이 만우절이군!’
엘사에게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그녀는 텅 빈 무도회장에서 무언가 준비를 하고 나서 다음 날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크리스토프도 부지런히 여왕에게서 지시를 받기 위해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엘사의 얼굴이 오늘따라 어두워 보였습니다.
"여왕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안색이 어두우시군요.”
그러자 엘사가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크리스토프, 당신한테만 보여줄 것이 있어요. 따라오세요.”
엘사는 크리스토프를 무도회장으로 데려갔습니다. 무도회장 한가운데에는 얼음덩어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우와! 이건 여왕님이 직접 만드신 건가요? 이것이 신경 쓰여서 그랬던 거군요! 정말 아름다운데요?”
그러자 엘사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게 아니에요. 이건 내가 만든 조각상이 아니에요. 안나가 또다시 얼어붙었어요. 이를 어떡하면 좋아…….”
그 말을 들은 크리스토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랑하는 안나가 영영 얼어붙어 버린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여왕님, 설명을 좀 해 보세요.”
“오, 크리스토프. 내가 또 모든 걸 망쳐버린 건 아니겠지요? 난 지금 너무 무서워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가 그녀를 안고 눈밭을 가로지를 때 다신 이런 일이 없게 하겠노라 약속했는데!”
급기야 크리스토프는 조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이제야 다시 사랑을 되찾으셨군!”
무도회장에 울려 퍼지는 이 당돌한 목소리, 안나였습니다.
“안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모르겠어요? 오늘은 만우절이라고요! 그리고 당신이 내게 다시 사랑에 빠진 날이고요.”
그제야 모든 것을 알아차린 크리스토프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안나에게 입맞춤했답니다.
p.s. 만우절 세 번째 이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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