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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초단편] 기억

ㅇㅇ(125.190) 2019.12.12 23:26:21
조회 318 추천 18 댓글 6



겨왕2에 이렇게 빠져버릴줄 몰랐다..시이벌...
여왕님 변신씬이 너무 마음에 남아서 글로 쓰고 싶었음 똥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면 ㄳ
글 쓰는게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존경한다 다들. 들으면서 감상하면 더좋겠음



FROZEN 단편


기억


`아~아아아~~’


머나먼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엘사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북풍도, 물의 정령 녹크와의 대화로 지친 몸도, 자신을 부르는 그 목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달콤한 향신료가 몸에 채워진 것처럼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엘사는 막을 수 없었다.


“들리고 있어! 지금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줘!”


엘사의 심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뛰고 있었다. 벅찬 마음에 녹크를 조금 더 재촉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것을 기억하는 강. 아토할란에 도착했다.


얼어붙은 빙하.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대한 빙하일 뿐이지만, 엘사에게는 그 무엇보다 따뜻한 곳으로 느껴졌다.


엘사는 미끄러지듯 녹크에서 내렸다.


데려다준 녹크와의 인사를 마치고, 천천히 한발 한발 나아갈 때 마다 더더욱 느껴지는 반가움이 온몸을 관통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얼음 동공을 통과하면서 질끈 묶어 왔던 머리카락을 긴장과 함께 풀어버리고 아토할란의 신비한 빙하를 천천히 보고 있을 때


`아~아아아~~’


더욱 크고 아름다운 선율이 엘사의 심장을 폭발시켰다.


“보여줘”



그 말에 화답하듯 아름다운 4개의 빛의 띠가 엘사를 안내하듯 움직였다. 엘사는 빛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듯 달리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빙하에 몸을 맡기고 가슴의 답이 시키는 대로.


빙하를 뛰어다니며 엘사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란델의 여왕, 힘들었던 대관식, 안나와의 다툼, 자신을 가두면서 시작된 고통, 잠깐의 해방,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상황, 모든 것이 해결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후의 해피엔딩.


안나와의 사이가 회복되고 생일을 준비하다가 감기에 걸려버리거나, 아토할란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겪은 모든 일 들 중 가장 최근 안나가 야밤에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볼을 부풀리며 말한 적이 있는걸 기억해냈다.


그때 안나의 볼을 꼬집어주고 야간 당직병들의 눈을 피해 몰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안나에게 줬을 때 안나의 눈이 어두운 밤의 달보다 크게 떠지면서 좋아한 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엘사는 키득거리면서 설레는 감정들이 몸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모든 생각과 기억들이 마치 방금 일어난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엘사는 더욱더 신이나 달렸다.


아렌델 사람들 그 누구도 심지어 안나마저도 보지 못한 신난 상태로 미끄럼을 타고 마법의 힘으로 건너가면서 힘차게 더욱더 힘차게!


마법의 힘으로 통통 튀듯 다리를 만들어 건너서 도착한 곳은 얼음 결정으로 막혀있었다.


4개의 빛깔의 띠가 마치 이곳이라는 듯 멈춰있었고 그에 화답하듯 엘사는 열정적인 힘으로 입구를 열었다.





“보여줘!”


-나는 겁나지 않으니까!



자신을 막고있는 눈앞의 큰 얼음기둥들을 세워가며 거침없이 나아간다.




- 너는 내가 평생 기다려온 대답이야!




거대한 삼각형의 입구를 통과하자 엘사는 본능적으로 정령들의 힘이 필요한 것을 느꼈다.


불의 정령, 물의 정령, 바람의 정령, 땅의 정령.


정령의 힘이 하나하나씩 모이고 거대한 4개의 힘이 형태를 이뤘다.



“날 더는 기다리게 하지 말아줘”


-이젠 내게로 와.


수직으로 서 있던 4개의 힘이 엘사의 손짓으로 수평을 이루고, 자리를 갖추자, 중앙에 단 하나.


마지막 정령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두려움은 없었다. 그게 당연한 듯 생각하기도 전에 몸은 중앙에 위치했고.


엘사의 몸을 감싸 오르듯 빛의 무리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서 돔 형태로 모든 기억을 펼쳤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장관을 엘사는 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기억이 합창이라도 한 듯 들려오는 목소리 그것은...




`바다 저편 북쪽에’



자신의 어머니 이두나 왕비가 어렸을 적 불러주었던 아토할란에 대한 자장가였다.



`아 ~아아아~’


자신이 보고 있던 한쪽의 기억에서 어머니 이두나가 아버지 아그나르를 구하기 위해 게일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모든 것을’






“...어머니”






엘사는 이해했다. 아란델에서부터 들려오던 목소리는 어머니의 부름이었음을.






`알고 있는 강’






그때였다. 결코, 착각할 수없는 목소리가 엘사의 귀에 들렸고, 그 방향을 바라보자 있는 것은.







“이리 오렴 아가야 집으로 돌아가자”


‘어서 오렴 아가야’







그때 그 어린 시절 마법의 강 아토할란에 대해 자애와 모성이 깃든 눈으로 안나와 엘사를 바라봐주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



어머니





이두나






“엄마!”



엘사는 입을 틀어막았다가, 모든 울분을 쏟아냈다.






“내가 왔죠!!!!!!!”



-드디어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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