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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m.dcinside.com/board/frozen/3354373?headid=&recommend=&s_type=all&serval=Hans

한스가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왕국의 재신들과 영주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 왕좌에는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왕좌의 옆에서 조언자인 타라레온과 알렉스가 서있었다. 아버지는 예전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많이 여위어 뼈마디가 보였다.

"아버지 3년 만에 인사드립니다."

함스는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고개숙였지만 일꾼으로 지낸 기간 때문인지 투박함이 가득했다. 아버지는 인삿말 대신 손짓으로 예를 표현했다. 한스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넘어 가기로했다.

"그래. 내 기억으론 너를 농장에서 짐승들의 변을 치우며 네 죄를 씻으라 명한 것 같은데. 왜 지독한 냄새를 달고 이곳까지 온 것이냐?"
"아렌델의 여왕이 바뀌었다 들었습니다."
"그것과 너의 유배지 이탈이 무슨 상관이지?"
"하...아버지 지금이야 말로 아렌델을 치기에 적기입니다! 마녀라고 불리는 여왕은 스스로 숲으로 들어갔고 그 빈자리를 멍청한 동생이 대신 채워주고 있죠."

왕은 손으로 얼굴을 쓰러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지금 너가 어째서 유배지를 이탈했는지 묻고있는 거다. 한스."
"그건 제가 아렌델과의 전쟁에 선봉으로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의 왕좌 뒤쪽에서 알렉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선봉을? 네가? 3년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그 입 다물어 알렉스. 지금 여기에 네가 낄 자리는 없어."

영주들과 재신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한스. 아직도 네 형제가 보이는 거냐?"
"그럼 왕좌뒤에 떡하니 서있는데 못 보길 원하시는 겁니까?"

수근거리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알렉스는 한스를 보며 미소를 띄고 있었고 한스는 그런 알렉스를 노려보았다.

"이제 그만! 됐다. 한스 우선 네가 예전에 쓰던 방으로 돌아가거라. 영주들과 재신들도 돌아가도 좋다. 이 일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말할테니 오늘은 이만 다들 돌아가거라."

왕은 말이 끝난 뒤 조언자와 몇마디 나눈뒤 왕좌에서 일어나 처소로 향했다. 한스도 왕좌 옆에 있던 알렉스의 어깨를 밀치고 방으로 향했다.

"허..한스왕자가 미쳤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저 정도 일줄이야."
"한스왕자가 미쳐요?"
"한스왕자는 외동입니다. 왕비께서는 한스왕자를 낳다 돌아가셨구요. 그런데 형제가 있다고 믿고 또 대화까지 하다니 미친게 아니겠습니까?"
"허..."

영주들과 재신들도 하나 둘 씩 성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왕은 처소에서 깊게 생각에 빠졌다. 한스의 문제와 아렌델과의 무역 중지 그리고 기근때문에 서던제도는 유례없는 위기에 놓여 있었다.

"타라레온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것을 물어보시는 겁니까?"
"기근과 한스 그리고 무역중지 말일세. 지금 우리나라를 파먹고 있는 것들이지."
"저희 나라는 땅이 소금기로 가득해 농사는 3년에 한 번 정도만 수확물을 걷을 수 있습니다. 이건 예전과 변함 없는 사실이죠. 예전과 달라진 것은 아렌델과의 무역입니다. 무역국가인 아렌델이 통로를 닫아버리자 저희는 위험을 무릎쓰고 먼 나라까지 가서 무역을 해야합니다. 실패할 확률도 크고 시간이 너무 오래걸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시 아렌델과의 무역활동을 개시해야합니다. 그게 대화로 협상할지 무력으로 협상할지는 왕께서 정할 일입니다."
"그래. 그럼 한스는 어떡하지?"
"한스왕자는 세간의 칭호를 빌려 말하자면 미친왕자입니다. 하지만 능력이 뛰어나고 재주도 남다르죠. 그리고 아렌델의 내부 사정과 설계를 알고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쟁을 도모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한스왕자의 오명과 그 능력을 백성들과 영주들에게 인정받게 만들수 있을 겁니다."
"전쟁이라. 문제를 가리기위해 더 큰 문제를 만들자는 건가."
"사활을 건다라는 표현이 더 올바를 것 같습니다."
"그래 타라레온 이만 물러가도 좋다. 그냥 혼자 있고 싶구나."

조언자가 나가고 왕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 모든 문제는 한스에서 비롯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더큰 문제를 만들겠다니. 늙고 쇠약한 왕은 한스의 광기를 감당해 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