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노덜드라고 간 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5년? 10년? 아니 더? 나는 오랜 공무집행 수행에 지쳐 가끔식 시간을 잊어버린다.

일은 매우 힘들고 날 지치게한다.

고된 하루속에 피로를 풀어주는것은 크리스토프,올라프도 아닌 바로 침대였다. 내게 침대란 편안함과 외로움이 공존된 곳인데 나는 침대를 좋아한다. 나는 눕고나서 꿈에 빠질때 비로소야 언니,크리스토프,올라프... 등등 내 친구들이 생각난다. 친구들이 생각날때면 나는 외로워서 이따금 슬프기도하다. 내가 외로울때 찾아오는 슬픔은 아침에 일어날때. 커튼을 올리면서 보이는 새들과 함께 날라가버린다. 아침에 일어난후 나는 하루종일 국정에 시간을 갈아넣는데 아렌델은 평온할만치 아무 일도 없다. 밖에선 아무일도 없는데 내부에선 일이 많다는게 나를 안심시키면서도 노동숲에 내 어깨를 더욱 짓누른다.

방금 내 곁에 카이가 왔다. 그닥 반갑지는 않다. 똑같은 인사와 음식과 복장... 카이에게 바뀐거라곤 그가 등이 굽은것과 주름이 생겼다는것 밖엔 없다. 벌써 세월이 많이 흐른것 같다. 언니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진정으로 언니를 원하는 감정이였다. 이번일은 다른일과 달리 차원이 다른 외로움 이였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나는 이 감정을 예전에도 여러번 느꼈다.

언니가 나를 얼음성에서 심장을 박고 날 밀어냈을때. 내가 얼음배에 강제로 태워지고 올라프가 최후를 맞이 할때의 그 기분이였다. 난 아쉽게도 언니를 부를수도 만날수도 없다. 언니는 제스처게임 이후 우리를 떠났다. 이유는 모른다. 우리는 제스처 게임이 끝난후 같이 하룻밤을 지냈다. 우리는 여럿 이야기를 했다. 나는 언니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했다 무엇이든,언제든. 하지만 언니가 한 대답은 날 슬프게 하면서 붙잡을수 없게 만들었다. 난 언니의 마지막말을 기억한다. 언니는 내게 "Show Yourself"을 들려줬다. 그게 언니의 마지막 말이자 나의 제안에 대한 대답이였다. 그뒤로 나는 슬퍼할 틈새 없이 궁정일에 몰두했다. 우리가 모험을 떠난 뒤로 일이 밀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 우린 이제 오래살지 못할것이다. 크리스토프는 이제 얼음장수를 하기엔 너무 연로했다. 스벤은 예전과 같이의 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금방 눕는다. 올라프는 예전과 같다.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준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것인데 홀로 남아 슬퍼할 올라프가 걱정된다. 나는 지금 그리움,걱정과 함께 침대에 누웠다. 오늘따라 뒤척일뿐 잠은 쉽사리 들지 않았다. 내겐 침대란 편안함과 외로움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