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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THE MIRROR] 2. 혼란앱에서 작성

인투디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9 0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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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초조한 눈빛을 숨기지 못하는 크리스토프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침을 삼켰다.

*꿀꺽*


'이런 젠장 소리가 너무 커....!!!'

난 마음 속으로 절규했다.

무언가 상황이 엿됐음을 직감하고 있던 찰나, 크리스토프가 입을 떼었다.






"블랙 미러의 한 연구원이 사라졌습니다."

크리스토프는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또박또박 말했다.






연구원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찾으면 될 일 아닌가?

그게 왜 큰 혼란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눈치라고는 밥 말아 처먹은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ㄱ...그게 왜 혼란이에요?"





내 질문에 크리스토프는 다시 고민에 빠진 듯 했다.

무언가 말하기 힘든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모든 게 구라였을 수ㄷ...






"블랙 미러를 빠져나갔거든요."

크리스토프는 절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제서야 어떤 상황인지 감을 잡았다.

아니, 정확히는 물어 볼 거리가 더 생겼다.





"아 그러면... 그 연구원이 어디로 간 거에요?"

"아니, 어떤 걸 얼마나 알고 있었죠?"



나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질문을 내뱉은 것 같아 뿌듯했다.

물론 크리스토프의 표정은 갈 수록 어두워져 갔다.

그 일을 떠올리기조차 싫은 듯 보였다.





"그 연구원은 꽤나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블랙 미러 차원에 대한 연구를 거의 도맡다시피 할 정도로 총명하고 지혜로웠지요."

"그런데...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일 때쯤,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죠."



크리스토프는 거의 울기 직전의 상태까지 가 있었다.

여기서 더 질문을 한다면 정말 크리스토프가 울어버릴 것만 같았지만,

궁금한 건 역시 참을 수 없는 게 '나' 아니겠는가?





"실례지만, 왜... 확인할 수 없었죠?"

나는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 결과를 처음으로 봤던 건 그 연구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결과가 나온 서류를 빼돌려 어디론가 사라졌지요."

"저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연구원이 블랙 미러를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프는 암담한 미래를 직면이라도 한 듯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그 연구원이라는 사람이 빠져나갔다는 게 정확히 어떤 문제를 일으키죠?"

"다른 차원에게 자신의 차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나는 의아했다.

게임의 서버 대통합처럼 차원도 통합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시간은 얼어붙은 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 강을 볼 수는 없을까?

우리가 그 강을 돌아다닐 수는 없을까?

안 된다면 왜 안 되는 것일까?



처음 미러설을 듣고 나서 생겼던 본질적인 질문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든 건 제자리가 있는 법입니다, 백강수 씨."


크리스토프는 아주 딱딱한 어투로 내게 말했다.

질문이 너무 무례했나 싶어 죄책감이 들었다.






"....차원 이동."

"저희는 그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었습니다."

"그 연구를 위해 많은 기계들이 동원되었고, 수 없이 많은 실패들을 겪었죠."

"그로 인해 이 블랙 미러라는 차원은 꽤 불안정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계들과 함께 연구의 주축이었던 연구원이 홀연히 사라지다니요."



크리스토프에게서 연구원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오랜 시간 공들였던 연구가 허망하게 사라져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근데, 그 연구원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는 걸 어떻게 알아요?"


나는 다시금 의문이 들었다.

그 기술을 이용해서 차원을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차원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프는 말을 이어나갔다.




"차원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은..."

"차원이 뒤죽박죽 섞여 이상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소리입니다."



크리스토프의 목소리로 보아하니 이상현상이 꽤나 큰 재앙인 듯 했다.

그 현상이 대표적으로 무엇인지 물어보려던 찰나,

크리스토프가 먼저 입을 떼었다.








"당신도 알다시피, 여긴 죽은 자들의 세계입니다."

"그런데... 이 차원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면..."

"화이트 미러 사람들의 떼죽음, 생물의 변종, 기후변화 등 여러 재앙들이 겹칠 수 있죠."

"제자리가 있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크리스토프는 이제야 사태파악이 좀 되냐는 듯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아...."

"그럼... 그 연구원을 잡을 방법은 없는 건가요?"


나는 질문했다.





".........."

크리스토프는 입을 꽉 다물고 있ㅇ...





'끼익'




"저기 그..."




'쾅!'



"으악!!"


안나였다.

문을 열고 옴과 동시에 크리스토프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 타이밍이 기묘하게 겹치는 바람에 안나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ㅁ...뭐야 왜 그래요?"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노려보며 말했다.





"ㅇ...아니 그게 아니구요..."

크리스토프는 금세 분노가 사그라든 듯 안나에게 꼬리를 내렸다.





"어, 뭐야. 이 사람이에요? 화이트?"


안나는 나를 보며 '화이트' 라고 일컬었다.

안나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하긴,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모를리가 없지.





"일단 묶어요."


안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

"ㅇ...이미 묶여있는데요!!!"

"읍!!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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