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다 보면 대파를 한 번에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은 대파를 미리 송송 썰어 밀폐용기에 담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필요할 때 꺼내 쓰기 편리하고, 음식에 바로 넣기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보관한다.
그런데 이 습관이 오히려 위생상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잘게 썬 대파는 손질되지 않은 통대파보다 세균 번식 속도가 훨씬 빠르다. 특히 냉장고 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고 방치하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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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온도는 세균 번식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장고에 넣기만 하면 식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저온 환경은 세균 활동을 느리게 만들긴 하지만, 완전히 멈추게 하진 않는다. 특히 4~8도 사이의 냉장 온도에서는 저온에서도 살아남는 냉장성 세균이 서서히 증식할 수 있다. 문제는 대파처럼 수분이 많고 표면적이 넓은 식품일수록 이런 세균의 번식 환경에 더 적합하다는 점이다.
그냥 통으로 둔 대파보다 송송 썬 대파는 이미 칼날과 손을 거치며 외부 접촉이 많아졌고, 그만큼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냉장고 안에서 하루 이틀 방치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패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냉장 보관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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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썰수록 세균 번식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대파를 썬다는 건 단순히 형태만 바꾸는 게 아니라, 표면적을 수십 배로 늘리는 행위다. 식재료는 표면이 넓어질수록 외부 공기와 접촉하는 면적도 커지고, 그만큼 세균이 붙거나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만들어진다. 특히 대파는 수분 함량이 높고 자체 당분도 어느 정도 포함돼 있어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통으로 보관하면 겉면만 살짝 마를 뿐 속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썰어둔 상태에서는 단면이 드러난 채로 바로 변질이 시작된다. 냉장고 안에 있다고 해도 그 속도는 확연히 느릴 뿐 멈추지 않는다. 실제 실험에서도 같은 온도에서 보관한 대파 중 손질된 상태의 것이 통째로 보관한 것보다 2~3배 빠르게 세균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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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는 썰기 전까지 최대한 손대지 않는 게 안전하다
편리함 때문에 대파를 미리 썰어두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위생 측면에서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국이나 볶음 요리처럼 대파가 조리 직전 들어가는 경우라면, 먹기 직전에 썰어 넣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대파를 손질할 때는 손과 칼, 도마 상태도 신경 써야 한다. 잘못하면 이물질이나 박테리아가 단면을 통해 파 내부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쓸 만큼만 소량씩 손질하고, 남은 대파는 흙을 털고 물기를 제거한 뒤 통째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보관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 미리 썰어두지 않는 습관 하나로 음식의 위생 수준이 확연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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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밀폐용기 역시 완전한 보호막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파를 썰어 밀폐용기에 담기만 하면 냄새도 안 나고 위생에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밀폐용기 자체가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내부에 습기가 찬 상태로 밀폐되면,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 세균이 빠르게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된다. 게다가 용기를 열고 닫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세균이 유입되고, 뚜껑에 묻은 수분이나 손의 청결 상태에 따라 오염이 가중될 수 있다.
냉장보관이라는 조건만 믿고, 며칠씩 사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특히 날 것 그대로 섭취하거나 마지막에 넣는 대파일수록 오염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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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요리하고 싶다면 보관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결국 요리의 마무리는 재료의 위생에서 결정된다. 아무리 신선한 고기나 야채를 써도, 오염된 부재료 하나만으로 전체 요리의 위생이 무너질 수 있다. 대파는 자주 쓰는 재료이지만, 그만큼 위생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식재료이기도 하다. 깔끔한 요리를 원한다면 재료 보관 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대파는 썰기 전까지는 절대 손질하지 않는 것, 남은 대파는 통째로 감싸서 보관하는 것, 그리고 냉장보관한 대파는 최대한 1~2일 안에 사용하고 남은 것은 재활용하지 않는 것. 이런 기본적인 원칙만 지켜도 세균 걱정 없이 대파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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