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를 세 번씩이나 보게 될 줄은...

첫번째는 용산CGV에서 디지털3D로 중간 정면.
두번째는 일산CGV에서 아이맥스로 뒷(I열) 약간 오른쪽.
세번째는 왕십리CGV에서 아이맥스로 앞(C열) 정면에서
1주일 간격으로 봤네.

1주차.
첫번째 영화를 보고나선 충격을 먹어서 10분정도 말이 안나오더군.. 걸음도 휘청거리고...
완전몰입하지 않았음에도 3D현실을 충분히 감각했어. 30분처럼 느껴진 160분.
같이 본 친구는 의아해 했어. (친구는 송년회에서 \'아바타\'를 2D로 본 상태였는데, 그러면 왜 또 보러왔냐고 하니깐 "매트릭스처럼 여러번 봐도 될 것 같다"며 3D라 색다르다고 즐거워하더군.)

그후로 아바타갤에서 갤질을 시작했어.


2주차.
한 번 더 보려고 하는데 마침 일산아맥에 자리가 비었길래 한 장 사서 봤어.
느낌은 처음 볼 때와 비슷. 차원이 다른 감각의 상승은 못 느꼈고.
한 번 봐서 익숙해진 3D영상인지라, 여유를 가지고 첫번째 때 놓쳤던 줄거리를 찾았어.
혼자 보니깐 집중은 잘 되더군.

영화본 다음날 양성자빔에 관한 파워포인트를 하나 만들어야 했는데,
짐본좌의 뜻을 받들어 페이지마다 깔끔한 애니메이션처리를 했더니 사람들이 아주 좋아했어.

아바타의 매출을 예상하려고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대박을 친 영화들의 일일매출추이 그래프를 이틀동안 그려본 것도 기억에 남네.
개인적으론 한국1300만-미국(북미인가?)10억$이상을 기대하는 바야.


3주차.
오늘은 누나네 식구들과 같이 봤어. 앞자리의 한도 풀겸.
전개가 어떻게 될지 다 아는 상태에서 봤는데도 팝콘먹을 틈은 없더군. 화면 한장한장을 탐닉한다고 할지.
고딩조카들과 감수성깊은 누나가 몰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나치게 앞자리였을까? 촛점이 잘 안맞았어. 그래서 화면의 중간을 주로 보고 가장자리는 외면하는 식으로 눈에 부담을 줄였네.
오늘은 눈이 고생을 해서 오후 내내 쉬어야 했어. 가장자리에 어긋나는 촛점이나 자막.. 쉽지 않았던 시간.
화면이 시야보다 컸지만 풍덩 빠지는 느낌은 없었어. -- 풍덩 빠질지 말지는 개인의 성향 같음.

다른 멤버들은 영상충격이 시각상 불편함을 압도했는지 흠을 이야기하진 않고, "예술작품 하나를 본 것 같다" 또는 "일년치 문화생활 다 한 것 같다"는 식으로 정리하는 분위기.


3.epilog
요새 "음악의 이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선 음악공부하는 방법 중 하나로 좋은 한 곡과 싫은 음악 한 곡을 많이 들어서, 완전히 암기한 가운데 이해하라는 말이 있어.
올핸 영화 하나를 그런식으로 하려는데, \'아바타\'를 텍스트삼아서 공부한 번 해 볼 생각이야.
체험은 웬간히 된 것 같으니 작가의 시선으로, 또는 감독, 제작자의 시선으로 찬찬히 볼 생각이야. 2D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