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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진 15, 16회 소품 리뷰 ; 김경탁과 총

랄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7.20 11:52:30
조회 998 추천 76 댓글 21


16회 보고나서 정말 1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나 탄식했는데 벌써 본방이 내일이네요 ㅎㅎㅎ

무더위에 모기에 장마에...태풍까지 겹쳐 연기하는 배우들도 제작진들도 고생이 말이 아닐 듯.

여름드라마, 특히 세트보단 야외촬영이 많은 사극은 정말 힘들지요.

이번 주에는 그나마 세트 촬영이 가능한 정치와 의학에피가 많기를 빌어봅니다.

원래 소품 리뷰란 드라마 끝나고 써야 실수하지 않는데 그래도 이 리뷰는 얼른 쓰고 싶어서 한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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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회에서 가장 저의 눈을 사로잡았던 소품은 경탁의 이었습니다.

닥터진에서 경탁은 유일하게 총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19세기 조선에서 총은 한방에 모든 싸움을 끝낼 정도로 강력한 무기지요.

좌상의 아들이자 포도청 종사관인 경탁이기에 가질 수 있는 무기이지만,

한편으론 금속의 차가운 질감을 지닌 쇠붙이 속에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난폭한 화기(火氣)를 지닌 총이란 존재는

김이 나지 않는 숭늉처럼 무심한 외양 아래 강력한 울분과 애정을 간직한 경탁과 일맥상통합니다.

1회에서 총이 가장 인상적으로 사용된 장면은 좌상이 전날의 충격으로 난폭해져 있는 경탁의 말을 쏘아죽이는 장면이었죠.

백성들이란 저 말과 같다. 조금이라도 풀어주면 지 멋대로 날뛰는 법.

모가지를 단단히 쥐고 숨통을 조여야 따르게 되어있다. 두려움이 곧 정치니라."

"자애로운 어미가 아닌 엄한 아비의 채찍을 드는 것이 나랏일 하는 자의 소임이니라."

공포정치에 대한 좌상의 신념은 너무나 확고하고 그는 경탁이 철저히 자신을 따르기를 요구합니다.

허나 경탁의 총은 어떠한 경우에도 함부로 사용되지 않았고, 확실한 범죄자가 아닌 이를 맞추진 않았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총은 경탁의 무관으로서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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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무기를 지닌 사람이 올바로 그것을 행사할 때에만 백성들은 보호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껏 경탁은 온갖 비리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관리였습니다.

허나....자신이 대신 죽어도 그녀를 지킬 수 있다면 행복하다 할 정도로 사랑했던 여인이..

사랑받지 못함을 알면서도 곁에서 기다리기만을 원했던 경탁의 마지막 희망마저 끊어버렸습니다.

영래가 제 목숨을 버려가며 자신과 결혼하려 했다는 사실에 자신과의 결혼을 무덤으로 생각하는 영래의 의중을 읽고

죽을 각오를 하고 나와 혼사를 하겠다고....어허허허허....그럼 눈물나게 고마워할 줄 알았나 보지

라며 울지도 못하고 꺽꺽 웃으며 흐느끼던 경탁의 표정이 잊히질 않네요.

사랑하는 이에게 확실하게 버림받고 집으로 돌아온 경탁은 재차 아비에게 버림받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경탁을 가로막는 사람들에게 경탁이 외친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 나는 금위영 종사관 김경탁이다.”

이제 경탁에게 남은 건 금위영 종사관 김경탁이라는 껍데기 밖에 없다는 말로 들렸는데,

바로 그 순간, 마지막 남은 다 떨어진 속곳 같은 갑옷마저 좌상은 빼앗아버리네요.

살기 품은 총을 들고 날 건드리는 자들은 내 용서치 않겠다.” 외쳤던 김경탁은

잔인한 절대자 앞에서 마침내 영혼을 잃고 무너져 내려 버립니다. “제가...어찌하면 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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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하고 당당한 금위영 종사관에서 복면을 쓴 살수가 되어

흥선군과 연적 진혁을 번갈아 겨누던 경탁의 어지러운 심기를 그대로 반영한 카메라의 핸드핼딩은

15회 마지막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금속의 냉정함을 잊고 방황하던 총구에서 이성의 저항을 포기한 방아쇠가 당겨진 곳은 흥선군의 가슴이었지요.

하지만 그 순간 경탁의 가슴도 같이 터져버렸고 그의 영혼에도 구멍이 뚫려버렸습니다.

거기에 더해 죽은 줄 알았던 유일한 벗은,

자신이 그의 유언이었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비를 속이고 오랫동안 쌓아올린 자신의 자리를 내던진 사이....

흥선군의 앞잡이가 되어 그 앞에 나타났네요.

그 충격 때문에 또 경탁은 아비에게 허락 받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구요.

세상에서 유일하게 마음 주었던 두사람에게 연달아 배신당한 경탁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은 당연하죠.

버려지는 것이 두려우면 쓰이지도 않았겠지. 서 있는 곳만 다를 뿐 우린 같은 처지라네. 자네야말로 그걸 몰랐는가?”

이 말은 버려지는 두려움에 몸을 떨며 지금까지 앞만 보며 걸어왔던 경탁의 변화가 그대로 보여지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배신당하고 무너진 그에게

적서의 차별도 반상의 구분도 깨뜨리고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세

라는 영휘의 말은 진짜 허무맹랑한 탁상공론에 불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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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탁이 자신의 의지를 포기한 순간부터 총은 주인 없는 무기가 되어 좌상과 흥선군 사이에서 거래가 됩니다.


경탁과 그의 총을 비싼 대가를 치르고 돌려받은 좌상은
결코 그를 인간으로 살게 두진 않을 겁니다.

16회 마지막에서 좌상은 경탁을 더 철저히 이용하기 위해 그가 가장 원했던 '가족'이라는 감옥을 내미네요.

의지를 상실하고 생에 대한 모든 희망을 내려놓은 바로 그 때에 평생의 소망을 얻은 경탁의 오열이 눈물겨웠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거듭된 배신과 가장 초라한 상태의 자신을 아들로 받아들여준 아비 사이에서 그의 선택은 분명하네요.

+++++++++++++++++++

앞에서 흥선군은 경탁을 양날의 검으로 표현했었죠.

이제 그는 자신을 연마하며 주인을 고르던 양날의 검에서

언제든 방아쇠만 당기면 누군가의 심장을 꿰뚫을 총으로 진화해 버릴 것 같습니다.

경탁의 선택은 모두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자신들을 향한 그의 총구를 맞닥뜨린 흥선군, 영휘, 진혁, 영래는 과연 자신들을 지키고 경탁을 구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야 말로 경탁에게 수차례 목숨을 빚진 자들인데 말입니다.

경탁이 생각할 줄 아는 명검으로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요?

바라건대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해하고 나서 상처 속에 또 혼자 각성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그가 구했던 사랑하는 이들이 그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소통'을 배우지 못하고 '도구'로 자라야 했지만 사랑하고 인정 받는 '인간(人間)'이길 원했던 경탁이

'인간'들로 인해 처절하게 바닥까지 내려간 16회에서 상처뿐인 그의 '다시 시작'을 꿈꾸어 봅니다.

스스로 걸어들어간 이 터널을 그는 과연 어떤 식으로 빠져 나올 수 있을까요?

이 드라마, 작품성은 별로지만 정말 궁금하게는 만듭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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