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CIA에서 만든 베트남 음식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1 17:21:25
조회 2769 추천 44 댓글 17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c5e1743d7dd0a3987f3572b7


미국의 외국인 이민자 실태를 알게 된 한국사람이라면 일본의 비중이 꽤 적다는 데서 한 번 놀라고, 베트남의 비중이 꽤 크다는 데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베트남 출신의 미국 이민자 수는 2019년 기준 약 150만명으로, 한국계 이민자 100만명보다 50%나 많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음식도 의외로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베트남 오리지널 음식인 경우도 많습니다.


요리학교 입학하기 전, 뉴저지에서 공부할 때 베트남 청년들이 운영하는 쌀국수집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알게 된 사실이지요. (https://blog.naver.com/40075km/221239912235)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접하는 베트남 음식과 직접 만드는 베트남 음식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단 산더미처럼 쌓인 마디풀(Rau ram), 응오가이(Sawleaf), 타이 바질, 고수, 박하잎부터가 다른 나라의 음식 만들 때는 보기 힘든 양입니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c3b523687382ad9b7f3572b7


이번에 맡은 음식은 생선국수.


왠지 생선으로 국물을 내서 국수를 말아 먹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생선튀김을 사용합니다.


메기를 포 떠서 새우젓과 각종 향신료에 재워뒀다가 쌀가루를 입혀서 튀겨냅니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90b5726873d6a09a7f3572b7


여러 채소들을 묶어서 샐러드 부케를 만들고, 쌀국수는 삶아서 물에 헹궈서 준비.


생선튀김은 식지 않게 히팅 램프 아래 두고, 각종 허브와 땅콩을 살짝 볶아서 준비합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쌀국수와 느억맘(베트남 생선액젓) 소스, 허브, 땅콩을 재빨리 버무리고 생선튀김과 채소를 곁들여 내면 됩니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91b0233a7ad1f2997f3572b7


중국 요리 수업 때 "양고기는 꼬치구이 해 먹으면 안됩니까?"라는 물음에 "꼬치구이를 하고 싶어? 조금만 기다려. 실컷 하게 될 거다"라는 셰프의 답변을 들었는데, 베트남 요리 수업에 와서 그 뜻을 알게 됩니다.


숯불 깔아놓고 새우 완자와 고기 완자 꼬치구이를 주구장창 굽게 되니까요.


그냥 얹어두기만 하면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바람을 불어줘야 하는데, 마침 제가 부채를 갖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됐지요.


다른 학생이 빌려갔다가 너무 열정적으로 부채질을 하는 바람에 불꽃이 크게 일어나서 부채 절반을 홀라당 태워먹긴 했지만요.


(보고있나, 니콜라스? 만 원 갚아라!)


새우와 고기를 갈아서 뭉친 후 숯불에 굽는거야 뭐 떡갈비 내지는 새우 동그랑땡 비슷한 느낌이라 크게 신기할 건 없는데


나무 작대기 대신 레몬그라스와 사탕수수를 잘라서 꼬치를 꿰는 게 신기합니다.


특히 사탕수수 꼬치는 고기 먹고 씹으면 단 맛이 나서 마음에 들더군요.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93eb20392d83a69d7f3572b7


고기 꼬치구이, 새우 꼬치구이, 캐러멜 소스를 발라서 구운 돼지고기, 월남쌈, 망고 샐러드, 찹쌀밥, 느억맘이 함께 제공되는 기본 플래터.


하지만 밥 먹을 때는 요리사 특권을 남용해서 이 중에서 맛있는 것들만 골라서 몇 개씩 먹곤 하지요 ㅎㅎ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c2e3276c78d0a7987f3572b7


생선 튀김을 곁들인 쌀국수. 메뉴상에는 하노이식 생선 튀김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거 의외로 입맛에 맞더군요. 메기 튀김이라고 하면 미국 남부식 요리의 대표주자 중 하나라서 그런지 미국 애들도 잘 먹는 메뉴였습니다.


강황가루가 들어가서인지 민물고기 비린내도 나지 않구요.


무엇보다도 쌀국수에 느억맘 조합이 왠지 한국에서 슥슥 만들어 먹던 간장국수 느낌이라 많이 먹었지요.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92ea226f2ad0f59c7f3572b7


각종 채소를 넣어서 부쳐 내는 반쎄오. 그런데 미국에서는 사이공 크레페라고 부릅니다.


쌀가루와 코코넛 밀크 등을 반죽해서 채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부쳐냅니다.


원래는 고기를 넣기도 하는데, 전에도 언급했듯이 적어도 메뉴 한 개는 채식주의자용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라 이번에는 반쎄오가 당첨.


채식주의자 메뉴라고 하면 안 팔릴것 같은데, 그래도 의외로 꾸준히 팔리기는 합니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c4e2223c7ed4f7937f3572b7


베트남 후에 지방 스타일로 만든 치킨 샐러드.


바나나잎 위에 쌀밥을 얹어서 닭고기 샐러드와 함께 제공됩니다.


뭐, 나쁘지는 않은데 고기를 먹자고 들면 쌀국수의 포스가 워낙 강해서 외면받았더랬지요.


그래도 힌두교 믿는 친구들은 많이 먹습니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91e1233872d2a3937f3572b7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와 쌀국수 포.


샌드위치는 예전에 다니던 식당에서 워낙 눈이 높아져서인지 좀 기대 이하.


속 재료야 큰 차이가 없는데 빵 퀄리티가 좀 떨어집니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기간이 길다보니 바게트를 기똥차게 굽거든요.


베트남 여행 갔을 때 아침마다 길거리 노점상들이 리어카에 바게트 쌓아놓고 팔았는데, 뭘 집어먹어도 맛있던 기억이 나네요.


거기에 비하면 공장빵 잘라서 만드는 반미는 아무래도 맛,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감이 부족하지요.


베이킹 클래스에서 구워서 보내주면 좋을텐데 그 동네는 또 자기 앞가림 하기도 바빠서 여력이 없나 봅니다.


탑 퀄리티 빵을 써야 하는 일부 수업을 제외하면 공장빵을 사용하는 안타까움이 있지요.


반면에 포는 맛있습니다. 물론 맛의 깊이는 좀 부족할 수 있는데, 그래도 육수 만들면서 기본에 충실한 데다가 소고기 왕창 넣었으니 어지간한 쌀국수 전문점 수준은 됩니다. 


베트남 수업 내내 국수는 배터지게 먹었네요.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b86fa11d02831b7cca0f2855e21730c724febbe0f6d55caa35c31f491283e95606838f0b14acc67553d1f90b270367bd3a1987f3572b7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재료 알아맞추기 퀴즈.


그런데 웃긴 건, 음식이 워낙 많이 팔리는 바람에 재료가 다 떨어져서 몇 개는 실물이 없었다는 거.


뭐, 시험치는 입장에서는 가끔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도 있어야 좋지요.


이렇게 웃고 즐기며 다음 동네 - 태국과 말레이 반도 국가들로 이동합니다.

추천 비추천

44

고정닉 7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기타음식 갤러리 이용 안내 [1694/1] 운영자 06.02.24 338917 167
3240804 나른한 휴일 오후 아이스커피 한잔 Gualtier_Mald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5 1 0
3240803 거징어 돈없는 이유 ㅇㅇ(118.235) 15:45 7 1
3240802 내 주변인들을 폄하하고싶지는않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4 16 1
3240801 ㅎㅎㅎ ㅇㅇ(210.222) 15:43 9 2
3240800 잘못은모르겠고 돼지불고기가 돼서 점심이나 제공해라 ㅇㅇ(118.235) 15:42 13 3
3240794 탕수육 만듬 [4] 척살가(1.238) 15:36 36 2
3240793 내가 뭘 잘못하며 살아온걸까 [2]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42 2
3240790 점심 돼불 [6] 아재유람(119.70) 15:33 37 4
3240787 무인 카페 옴 [2] ㅇㅇ(223.39) 15:32 27 1
3240779 내 수준에맞는 사람들이 꼬이기 마련이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4 1
3240775 냠냠쩝쩝 잡탕찌개 타원형플라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7 21 0
3240774 허쉬 롤케익 전용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6 25 0
3240770 자유로워지고싶다 [3]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60 2
3240766 섭웨 샐러드에 레드와인식초 ㄱㅊ나? 범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1 11 0
3240757 식사들 하러가 프로토전문가를꿈꾸는(125.182) 15:15 10 0
3240754 네네치킨 스노윙 죨라 질기다 비추 프로토전문가를꿈꾸는(125.182) 15:13 17 0
3240750 나는 나다 그건 어쩔 수 없을것이다.. [1]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8 38 2
3240749 지금 현실을봐라 지금 거울보고 [1] ㅇㅇ(223.38) 15:07 36 1
3240748 팥빙수 얼리니까 다시 얼음덩어리 되버리네 [3] 기갤러(118.41) 15:06 28 1
3240747 초코쿠키먹고싶어 [11] 계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 54 3
3240746 내 정신연령을 높일순없다.. [2]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 59 2
3240742 오늘의 추천 아이스크림 ㅇㅇ(125.183) 15:02 42 2
3240739 오랜만에 탕수육 먹고싶은데 [2] 기갤러(175.125) 14:59 20 1
3240736 나도 나이를 먹었다 [2]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4 61 2
3240735 베이글 찹찹 [2] 김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2 57 3
3240734 절여진 나지만 [2]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50 41 2
3240733 쥬스 묵는다 [3] ㅇㅇ(113.131) 14:48 38 3
3240732 난 적어도 삶이 지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45 36 2
3240730 닭다리오븐구이 [3] 음식킹(211.36) 14:44 69 7
3240728 갤러리에 너무깊게 빠져들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8 56 2
3240725 맞는말일지도 모른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7 39 1
3240723 돌문어 삶아뭇따 [3] 기갤러(211.36) 14:21 82 5
3240722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25 1
3240721 갤질하면 재미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26 1
3240720 내삶의 낙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7 50 1
3240718 일요일 점심_탕수육과 짜장면 [2] 암흥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5 97 3
3240717 하아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4 21 1
3240714 이제 찬물로 샤워해도 그렇게 안차갑네 ㅇㅇ(182.228) 14:06 37 0
3240713 돈벌이는 녹록잖고 할건없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5 36 1
3240712 관심이 고프고 너무 심심하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37 1
3240711 심심해서그런걸까? 맞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 29 1
3240710 관심을 갈구하는걸수도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0 35 1
3240709 감동이 뭔줄 아니? ㅇㅇ(223.39) 13:59 36 0
3240708 졸립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9 28 1
3240706 오늘의 라면 [1] rec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7 67 1
3240705 혼자 해먹는 알리오올리오 [1] 기갤러(1.252) 13:56 55 3
3240704 기붕이 향신료장 [3] 기갤러(106.102) 13:53 67 2
3240703 굴라쉬 [2] 기갤러(106.102) 13:52 46 3
3240702 내 갤기장을 구경하는것이 즐겁다면 그래라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1 39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