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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서 만든 한국음식들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2 14: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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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로 배우는 요리 수업도 어느 새 중반을 지나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출발해서 중남미 국가들을 거쳐 중동 지방에서부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요리를 끝내고 이제 아시아 대륙으로 넘어 온 참이지요.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추석에 딱 맞게 한국 요리를 시작한 덕에 한국 음식을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낼 수 있었네요.


가장 먼저 뜯은 것은 배추김치.


김치는 어지간한 미국 대형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지라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쩌면 당연하게도) 다 직접 담그더군요.


그것도 배추김치, 오이 소박이, 깍두기, 나박김치를 다 담급니다.


다만 김치는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탓에 우리가 담근 김치를 직접 사용하지는 못하고 이전 학기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비록 항아리에 담아서 땅에 파묻고 푹 익힌 김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맛이 든 것이 이 정도면 미국 기준으로는 어지간한 코리안 레스토랑 수준 이상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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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물과 된장, 고추장을 섞고, 여기에 순두부와 청고추 홍고추 및 김치 다진 것을 넣어줍니다.


농도를 봐 가며 밀가루를 넣어서 김치전 반죽을 만드는 거지요. 영어 이름은 김치 팬케이크입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밀가루가 아니라 부침가루 넣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 정도는 무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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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을 두 컵 분량 짓고 여기에 볶은 깨와 잣, 검은콩, 다진 마늘과 파, 으깬 순두부를 넣고 섞어줍니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 한 뒤 슥슥 비벼서 배추쌈 속 재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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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배추 이파리에 속 재료를 두어숟갈 채워 넣고 둘둘 감싼 다음, 물에 젖은 면보자기로 둘러싸고 손으로 주먹밥 만들듯 꾸욱 눌러서 배추찜 모양을 잡아줍니다.


플라스틱 랩으로 싸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아무리 BPA free라고는 해도 왠지 좀 꺼려지는 기분이라 몇 개만 샘플로 만들고 나머지는 보자기를 썼네요.


이렇게 모양을 잡은 배추쌈은 증기 찜기에 넣고 몇 분 더 찌면 됩니다. 모든 재료가 이미 한 번 요리 된 덕에 그닥 오래 조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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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은 무쇠팬에 한 숟갈씩 떠 올린 다음 뒤집개로 눌러가며 지지듯 굽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무쇠팬 쓰던 녀석들이 제대로 안 닦아서 그런지 표면이 너무 거칠거칠하네요.


어째어째 굽기는 하는데 막 들러붙거나 타려고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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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날부터는 그냥 제 개인 무쇠팬을 가져오기로 했지요.


좀 무겁기는 해도 서비스 타임에 손님 밀리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길들이기를 잘 한 무쇠팬으로 구워보니 똑같은 반죽으로 만들었는데 때깔부터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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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과 배추찜, 김치전. 가운데 간장도 재료 다져넣고 참기름 섞어서 직접 만드는 소스입니다.


일단은 정통 한식을 목표로 하고는 있는데 조리법도 약간 다르고 무엇보다 재료가 한국 토종과는 다른 탓에 완전히 한국 음식이라기보다는 왠지 퓨전 느낌이 약간 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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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 플래터. 이론 수업때는 이 "반찬"이라는 개념을 꽤 비중있게 다루더군요.


사이드 디쉬만 모여서 한 끼 식사를 만들어낸다는 게 신기한 모양입니다.


배추김치, 깍두기, 나박김치에 시금치 나물과 콩나물 무침이 제공됩니다.


CIA 셰프들 중에서 한식 매니아들이 있는데, 아시안 키친에서 한국 음식 나올 때만 되면 다른건 다 제쳐두고 김치만 한 접시 듬뿍 가져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셰프는 한국인 학생들 볼때마다 "졸업하고 학교 옆에 한식당 하나 내라"며 꼬시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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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물론 "탕"은 아닙니다만...


메뉴에 올라온 이름은 "찹쌀로 속을 채운 닭고기와 인삼 스튜"입니다.


국물이라기보단 소스 곁들인 닭찜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한국음식답게 마늘도 왕창 올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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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불고기. 불고기 양념에 재운 고기를 그릴에 구워냈습니다.


깻잎과 알배기 배추 위에 얹어서 쌈장과 함께 제공됩니다.


왠지 냉면을 함께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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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치킨 아닌가 싶은 비주얼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식 송어 튀김입니다.


고추장 좀 들어간 소스 뿌리면 다 한국식이냐? 라고 묻고 싶은데 실제로도 고추장 들어가면 한식 내지는 퓨전 한식으로 분류되는게 함정.


요리사들 사이에서는 발효식품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김치보다도 고추장 활용도가 더 높은 듯 합니다.


여기저기 섞어 넣고 한식 분위기 내기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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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들을 다 모아서 한 접시에 담아봤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왠지 결혼식 뷔페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불고기가 좀 잘 나가고, 잡채가 호불호 없이 다들 엄청 잘 먹습니다. 


김치는 오히려 매니아는 엄청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애들은 손도 안대는 느낌.



미국 내에서 한식이 갖는 위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설명하기 참 애매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원래 다문화 국가이다 보니, 단일민족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개인적으로 봤을 땐, 미국음식과 미국식 외국음식과 미국에서 인기많은 외국음식의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뉴욕 피자나 시카고 피자, 케이준 음식처럼 외국 문화를 섞어서 미국 음식이라는 정체성을 갖는 요리가 있고


중국집 오렌지 치킨이나 아일랜드 콘비프처럼 외국 음식인데 미국 문화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음식이 있고


일본식 초밥처럼 외국 음식이라는 인식은 확고한데 미국 내에서 많이들 먹는 음식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그 중에서 한식은 중식과 일식의 중간쯤 되는 포지션 아닌가 싶습니다.


한인 교포들 사이에서 많이 먹고 미국인들 중에도 매니아가 꽤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요 근래 들어 맨해튼 미슐랭 레스토랑에 한식당이 대거 진출하면서 그 위상도 꽤 달라지고 있지만요.


ps. 예전에 추석 특집으로 올린 글에 사진과 내용을 추가해서 다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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