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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집에서 술을 만들어 보자.

황색4호(50.171) 2016.09.11 13:07:45
조회 2757 추천 51 댓글 11



굳이 보스니아 내전 때 술이 물물교환품으로 좋았다는 에피소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뭔가 변환법을 한가지 정도 알고 있으면

절박할 때 남는 거에서 필요한걸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버릴걸 쓸만하게 만드는건 지구를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일이니.

술을 한번 빚어 봅시다.


저는 해마다 봄이면 산딸기 청을 만듭니다.

뭐, 방법은 딱히 어렵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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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큰병에 설탕-산딸기-설탕-산딸기-설탕
해서 켜켜이 쌓으면 됩니다.
한 이삼일 지나면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밑에 설탕이 가라 앉는데
그러면 통을 들고 쉐킷쉐킷해줘서
밑에 뭉치지 않고 골고루 녹게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면 산딸기 청이 되는데
탄산수에 타서 먹으면
딱히 건강에 좋을건 없지만, 꽤 고급스러운 맛을 내며 농도를 잘 조절하면 갈증해소에도 좋은 음료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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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두통이 일년묵은 놈들.
맑은것만 걸러서 담았더니 요렇게 5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남은 찌꺼기는 쨈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작년에 만들었더니 산딸기는 씨가 억세서 아무도 안 먹는 관계로
이번엔 술을 만들어 보죠.
오늘로 금주...779일째라 제가 마실건 아니고
보스니아 내전같은 상상의 나래보다는 조금더 현실적인
가끔 와인이 필요한 요리가 있는데
그때 와인대용으로 쓸만한지 한번 보죠.


산딸기 청은 보통 산딸기와 설탕을 1:1 정도로 하는데 
산딸기 수분함유량은 90% 정도.
뭐 이게 연금술, 비아그라 재법이 아니니까 산딸기가 가지고 있던 당은 생략하면
저게 녹아서 물이 됐으니까 설탕의 농도는 대략 50%.
효모가 당을 처먹고 알콜을 쌀때의 변환비는
C6H12O6 --> 2C2H5OH + 2CO2
니까 대략 분자량이 180 --> 92 로 대략 반.
효모는 알콜농도가 15%정도 되면 죽으니까 설탕농도는 30%
그래서 50%를 30%로 희석하는 용매를 계산하면 +2.7정도.
찌그레기, 씨, 과육 섬유질 기타등등 다 생각해보면,
대략 저 찌끄레기에 물을 두배정도 타면 효모가 취해 죽기 전에 굶어죽을 일은 없겠군요.

청이 있다면 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건 물과 밀봉이 가능한 그릇.
그리고 이스트.
더이상 필요한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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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4도 정도의 설탕물에 이스트를 섞어서 한 십분쯤 두면,

이스트가 잠에서 깨어나죠.

저 잠에서 깨어난 이스트를

아까 찌끄레기에 물탄거에 잘 섞어서 12시간쯤 두면

효모가 먹을게 많은 따땃한 환경에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잘 정착되게 됩니다.

먹을게 많으면 효모는 알아서 늘어날테니 이스트양은 그닥 중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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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후, 다시 한번 찌꺼기를 걸러 맑은 물만 모은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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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설치를 하면
효모가 호흡하며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원활히 배출되며
외부의 산소가 들어가서 초산반응이 일어나는걸 방지하는
에어락이 완성됐습니다.
비디오위치를 설정하는건 귀찮아서 안했는데
맨앞에 있는 동영상이니 한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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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후. 더이상 이산화탄소가 나오질 않네요.
술이 다됐습니다.
총11병 2.6리터 정도 나왔군요.
색깔도 선명하고 이쁘게 잘된거 같습니다.
아직 숙성이 덜 끝나서
맛이 거칠다고 하네요. 한 2~3달쯤 지나면 칵테일 베이스로도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어짜피 요리에 쓰면 알콜은 다 날아갈테니 
한번 써보겠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치킨 말샬라.
마샬라 카레가 아니고 이 요리는 말샬라라는 와인이 들어가는 이탈리아 요리입니다.
제가 만든건 분류상 리큐르에 가까울테니
치킨 리큐르?

만드는 방법은
1. 양파를 채썰어서 갈색이 될때까지 튀기듯 볶아준다
2. 양파를 따로 덜어두고 기름에 버터를 좀 더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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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닭가슴살을 이렇게 줘패서 밀가루를 발라서 구워준다.

이제 술이 들어갈 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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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운 닭은 따로 빼놓고
4. 기름에 마늘, 버섯, 아까 볶아놓은 양파를 넣고 함께 볶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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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넣고 퐈이야~!
안마셔봐서 몰랐는데 15도는 충분히 넘을거 같습니다.
5. 마지막으로 진한 닭육수를 넣으면 말샬라 소스는 완성
아까 구워둔 닭을 넣고 적절한 점도가 될때까지 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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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말샬라 완성.
원래 고급음식은 아니라 저렇게 플레이팅하진 않는데
뭐, 디씨에 사진 올릴땐 빤스도 케빈클라인으로 갈아입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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