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나이트・센티멘탈

제1화: 마지막 추억

시부야역

이브

와, 시부야는 언제 와도 활기차네요! 아, 저쪽에 행렬이 있어요! 무슨 가게일까요? 가보지 않을래요!?

히나

아하핫, 이브 짱 텐션 올랐어 ー♪ 그건 그렇고 시부야 오랜만이네. 어디부터 갈까?

아야

옷도 보고 싶고, 디저트도 먹고 싶고, 앗, 저 가게도 무조건 체크하고 싶어! 으으~ 고민되네~

치사토

후훗, 그러면…… 전부 가 볼까?

아야

에엣! 전부!?

마야

치사토 씨도 꽤 텐션 올랐네요.

치사토

나도 오늘만은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싶은걸.

히나

좋네 좋아! 오늘은 갈 때까지 놀아 버리자~! 그래도 일단은…… 역시 여기일까!

패스트푸드 시부야점

히나

음~~, 맛있다♪ 역시 감자튀김은 최고야~~!

치사토

설마 갑자기 패스트푸드점에 오리라곤 생각 못 했어.

히나

그치만 배가 고팠는걸! 배고픈 채로는 실컷 못 놀아~

이브

“배가 고파서는 싸울 수가 없다”로군요!

히나

그래그래! 배가 고파서는 방과후를 즐길 수가 없다, 라구!

마야

저도 딱 배가 고팠는데, 감사합니다. 아야 씨, 추천해 주신 이 기간한정 너겟 정말 맛있습니다.

아야

정말? 다행이다~. 꾸덕한 치즈 너겟이 지금 제일 인기가 많대.

치사토

역시 잘 아는구나, 아야 짱. 이 브랜드의 다른 매장에서 알바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아야

뭐 최근엔 그닥 시프트에 들어가진 않지만…… 그래도 신상품이나 이벤트*(フェア) 내용은 일단 기억해 둬야지 싶어서.

히나

마야 짱의 너겟 한 개 주라♪ 대신에 감자튀김 줄게. 자, 아~ 해.

마야

에엑!? 직접 먹을 수 있다구요~~!

히나

됐으니까! 자, 아앙~♪

이브

마야 씨, 제 것도 드세요! 이건 버터 간장 맛 감자튀김이예요! 아앙~ 해주세요!

마야

이, 이브 씨마저~~

치사토

후후, 왠지 기분이 좋은가 보네, 이브 짱.

이브

넵! 역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식사는 각별하니까요.

마야

그러고 보니 다같이 패스트푸드점에 오다니 별일입니다.

히나

애초에 방과후에 다같이 놀러 온 거 자체가 엄청 레어하지 않아?

치사토

아무래도 다같이 모일 때는 일할 때니까 말이지.

아야

후훗, 뭔가 이렇게 교복 입고 어디 들르는 거, 엄청 여고생답다는 느낌이 들어!

이브

네, 정말 그래요!

히나

봄이 되면, 아무래도 이제 교복은 못 입으니깐~

치사토

수험이나 스케줄을 감안하면, 이렇게 방과후에 교복 차림으로 노는 것도 앞으로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아야

엥~~ 오늘이 마지막 추억 만들기가 돼버릴지도 모르는 건가…… 슬퍼~~

이브

(…………마지막 추억……)

히나

이브 짱? 벌써 배불러?

이브

아, 아뇨, 괜찮아요!

앗! 여러분 저거 보세요, 저 모니터!

히나

모니터~? 아아, 아야 짱이 나오는 CF다! 주연 여배우 동생 역할로!

확실히 체인점에만 나오는 한정 CF였지?

마야

황혼의 해변에서 땀범벅이 된 채로 자전거를 타고 언니에게 주스를 전해주는 아야 씨… 멋집니다.

치사토

어. 조금밖에 출연 못 했지만, 아야 짱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야 짱? 트레이로 뭐 하고 있어?

이브

트레이로 얼굴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야

애들아, 가려 가려. 좀더 조심스럽게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이브

헛, 설마 인법 트레이 은신술!?

마야

아하하…… 그런 인법이 있는 겁니까?

아야

그게, 봐…… 우리가 연예인이라고 눈치채 버리잖아? 들키면 아무래도 불편하니까~ 말이야. 에헤헤……

히나

아하핫! 그런 것 치곤 뭔가 기뻐 보이잖아~?

아야

엣, 그, 그런 거 아니야!

히나

에~? 어떨까~?

마야

아하하…… 뭐 그래도, 거기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치사토

맞아. 확실히 여름 축제 기간에는 팬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그랬지만…… 우리의 인지도는 아직 갈 길이 먼걸.

그 CF의 여배우쯤이라면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마야

게다가 손님들이 각자 식사나 대화에 열중해서, 저희들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아야

그, 그렇지! 뭔가 착각해 버린 것 같네……아하하하……

치사토

후후, 그래도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 우리도 그 정도 이상을 목표로 해야겠네.

아야

응……! 그렇지, 치사토 짱.

히나

자, 배도 가득 찼고…… 그럼 다음엔 뭐 할까?

이브

다음은 아야 씨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요!

아야

앗, 나?

마야

그렇군요, 오늘은 아야 씨를 축하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치사토

맞아, 사양 말고 가고 싶은 곳을 말해 줘.

아야

와~ 고마워 애들아! 음, 그러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