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나이트・센티멘탈

제2화: 쭉 이대로

수입 잡화점

아야

네,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제가 줄곧 가보고 싶었던 곳이에요!

마야

지금 인기인 수입 잡화점이군요. 저도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치사토

인테리어, 키친 잡화, 문방구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네.

아야

그렇지~~! 일본 1호점인데, 뭐든지 예쁘고 귀엽다고 SNS에서 엄청 화제거든♪

히나

오오, 이건 실러캔스? 주둥이 부분이 쓰레기통 모양이구나, 재미있어~

아야

그치그치? 아, 이 꽃무니 필통 예쁘다~♪

이브

와아, 정말이네요. 아야 씨, 이쪽에 다른 색깔도 있어요.

아야

이브

와앗, 좋네요!

치사토

아야 짱, 저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새 필통 샀던 것 같은데?

아야

히나

딱히 바로 안 써도 되잖아? 대학 가서 쓰면 어때?

아야

이브

그, 그렇군요……! 확실히 대학에서 쓰는 건 좋은 생각 같아요!

모처럼이니 그 밖에도 대학에서 필요한 것을 갖추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히나

오~, 좋네~!

이브

앗, 마야 씨, 이 가죽 수첩은 어떠세요? 어른스럽고 그야말로 캠퍼스 라이프라는 느낌이들어요!

마야

화, 확실히 어른스럽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너무 멋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하하……

아야

그렇게 생각하면 내 물건은, 전체적으로 좀 어린이 같을지도 모르겠네……

히나

그래? 아야 짱 답다고 생각하는데.

이브

으음, 그러면…… 아, 이건……

히나

뭐야뭔데~? 뭐라도 발견했어?

치사토

어머, 벚꽃으로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네.

아야

마야

그러네요. 이런 게 방에 있으면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야

이브

물주기나 손질도 필요 없어서 추천해요. 특수한 가공이 되어 있어서 꽃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길게 즐길 수가 있고요.

마야

역시 이브 씨, 잘 알고 계시는군요.

이브

넵, 화도부니까요.

치사토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

이브

어……? 치사토 씨, 방금 말하신 건?

마야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희곡의 대사입니다.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순간이라고 느낀 주인공이 종반(終盤, 마지막?)에 외친 유명한 대사이지 말입니다.

치사토

후후, 미안. 이 벚꽃을 보니 예전에 봤던 “파우스트”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야.

아야

이브

(시간이 멈춘다……)

(시간이 멈춘다면…… 이대로 쭉 모두와……)

히나

엥~? 하지만 벚꽃 자신은 제대로 피고, 지고 싶어하는 거 아냐?

마음껏 피고, 깨끗하게 진다! 내가 벚꽃이라면 그 쪽이 좋을까~

이브

…………!

치사토

“꽃은 벚나무, 사람은 무사”라고도 하니까.

이브

화, 확실히! 꽃의 기분을 생각해 주다니 역시 히나 씨예요!

히나

뭐, 그래도 장식한다면 예쁜 게 좋겠지~

아야

마야

아야 씨.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면 모처럼이니 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야

마야

과연 엄청난 가격입니다……

이브

앗, 아야 씨, 이건 어떠세요? 꽤 작은 사이즈지만 이것도 멋져요!

아야

으으, 이것도 가격이 상당해…… 지갑과 상의 좀 하고~~

이브

그, 그렇군요……!

히나

…………

치사토

히나 짱?

히나

응~ 아무것도 아니야.

카오루: 셰익스피어

치사토: 괴테

그저 '치사카오'

3화부터는 내일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