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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라이오넬) ㄴㄷㅆ) 로가 아우렐리안은 순응하지 않고 싶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6.122) 2023.03.30 22:00:32
조회 4195 추천 31 댓글 13
														

황제교의 교황은 본인의 권위를 나타내는 의자에 앉아 제국민들과

대면한다. 이단 척결의 상징인 영원히 불타는 옛 스승을 크로지우스

에 메어두고, 각 행성의 명망있는 수녀들이 성가와 기도 아래 엮어낸

천으로만 지은 옷을 입어 황제교의 위상을 드러낸다. 18시간을 의자

에 앉아있는걸 고려하여 조금 특별한 외형이지만 문제는 없다.


교황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고려하여, 그녀의 의복은 여러 부위로

나뉨으로써 통기성과 편안함을 최대한 고려하게 제작되었다. 교황관

에 연결된 베일과, 각각 분리된 상의와 하의, 팔의 소매들로 이뤄져

그녀의 실루엣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면적이 비교적 좁은 상의

와 하의를 길고 넓직한 소매가 가려 보완하는 구조였다.


상의는 가슴 아래쪽에서 끝나고, 하의는 명치보다 살짝 위에서 시작

하여, 결과적으론 교황의 몸 중앙에 십자가가 겹쳐진 형상을 띄었다.

미처 가리지 못한 다리와 옆구리, 가슴 옆부분은 스타킹과 팔의 소매

로 해결하였다. 휘황찬란한 장식품 대신 퓨리티 씰과 서의 사본으로

수놓은 그녀는 그야말로 신앙의 증명이었다.


특히, 교황의 옅은 베이지색 머리카락은 옆머리 한쪽을 세 갈래로

땋아 삼위일체를 은유하고 뒷머리는 넉넉한 품으로 두 갈래로 나눠

묶으니 기계교와 황제교의 통합을 시사했다. 옷에 적혀있는 서의

구절과 영원히 불타는 양아비까지 함께하면 살아있는 경전이자

인류 제국의 역사의 한 단락을 담당하는 증인이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제국민들에겐 황제에게 가장 가까운 이해자를

알현하는 것 자체가 일생의 숙원과도 다름없어 눈물을 흘리는 이가

대다수라고 한다. 교황의 대민 업무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으며

이는 반으로 갈라진 제국을 결속하고 건재함을 알리는 최우선 업무

였다. 특히나 금일의 업무는 더더욱.


"...자애롭고 성스러우신 신앙의 불꽃, 황제폐하의 가까운 이해자,

삼위의 성녀가 보듬는 찬란한 황제교에 사소하기 그지없는 헌금을

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이나이다."


교황, 로가 아우렐리안을 둘러싼 1중대와 수녀들 앞에서 헌금을 희망

하는 행성의 총독이 읊었다. 그녀는 침묵을 빙자한 딴청을 피웠고,

그 누구도 교황의 침묵을 방해하지 않았다.


오직 로가의 스승이었던 에레부스만이 타올라 타닥 소리를 냈다.


"그대의 지원에 감사하노라. 보내준 헌금은 면밀히 검토하여 사용

여부를 결정할 터이니 본성으로 돌아가 맡은 소임에 충실하도록."


로가가 손짓하자 방의 문이 열리고, 총독과 그 일행이 빠져나갔다.

헌금을 빙자하여 연줄을 만드려는 것임을 그녀는 단번에 간파했다.

헌금 리스트에는 사치품 등의 뇌물이 교묘히 숨겨져 있었고, 그것을

든 시종 또한 오로지 드는 것만을 위해 길러졌음은 당연히 인지해낼

수 있었다. 한 마린이 그녀를 쳐다봤고 로가는 얕게 끄덕였다.


꺼져라. 로가는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마린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더 볼 것도 없이 탈락이다. 저 총독이 아니어도 재정적, 물적 지원을

할 사람들은 차고 넘쳤다. 애시당초 교황의 얼굴을 보려면 족히 몇

년은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진실로 베품의 의미를 아는 자

들은 황제교의 국고로 익명으로 후원하곤 했다.


교황 로가 아우렐리안은 불을 보며 짧은 사색에 잠겼다. 그녀는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로가는 교황으로 추존되어 황제교의 본당에 앉아 제국민들에게 희망

을 베풀고 있었다. 고위 인사들과 긴밀하게 엮이고 황제교와 아스타

르테스 챕터를 책임지는 상황은, 자매들 중 제국 권력의 중추에 제일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만들어 주었다. 자매들 중 가장 강도

높은 격무에 시달린지도 만년이 지났다.


그녀가 추구하던 이상과는 거리가 한참 떨어졌지만, 위태로이 흔들

리는 제국을 지탱하기 위해 스스로의 신앙을 양보했다. 제국의 진리

는 방향성이 한참 다른 황제교가 됐고, 최근에는 정치적 이해와 관계

에 횝쓸리고 말았다. 그러하기에 대행자로서도 추앙받는 로가가 서

를 금빛 자수로 새긴 천으로 짠 옷을 입는게 아니겠는가.


좋게 보면 신앙의 현현이요 나쁘게 말하면 광고판이나 다름없었다.


라고 생각하며 로가는 하체를 씰룩거렸다. 그녀가 앉아있는 의자는

오로지 교황의 광휘를 나타내기 위해서만 제작되서 굉장히 불편

했다. 그나마 직위에 비해 편한 옷을 입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둔부에 붉은 땀띠가 생길 터였다. 만일 페투라보가 이것을 알아챈

다면 복스 캐스터를 울려 신명나게 웃어 댔으리라.


에레부스가 타올라서 타닥이는 소리를 냈다.


'조금만 참아, 유리즌.' 로가가 또 다른 총독을 내치며 독백했다. 오늘

근무가 끝나면 1년만의 휴식이 오는데다, 고위직들과 직접 대면 하는

것은 황제교가 제국 상층부에까지 깊게 뿌리내려 내칠 수 없는 일

이었다. 한 몫 땡기려는 머저리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 백여명의

고위직을 대면하는 업무는 단 두명의 헌금만 받고 끝났다.


나머지는, 에레부스를 불태우는 불로 소각해도 모자를 금전이었다.


로가는 딱딱한 의자로 굳어버린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폈다. 상의 끝

자락이 마린들의 헬멧보다 큰 그녀의 가슴 하단에 겨우 걸쳐졌다.

수녀들이 방을 밝히는 조명을 끄고 마린들이 두터운 문을 열었다.

로가와 그녀의 수행자들은 방을 나서 어떠한 곳으로 향했다. 훤칠한

다리가 구절 사이로 쭉 뻗어졌고, 상의의 구절이 위 아래로 약동했다.


로가는 이동 중간에 시종이나 운이 좋은 제국민들을 마주 하였는데,

의복의 구절이 아니라 그녀의 몸을 흘긋 보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다음 미사를 주관해서 신앙심을 회복해야 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수행자들의 규모는 복도를 거닐며 점차 줄어들었다. 각자의 목적지

로 향할때마다 그들은 가볍게 목례했다.


로가가 어떠한 문 앞에 도달할 때에는 서기 역할의 마린만이 남아

있었다. 문은 담백한 목재에 소박한 디자인으로 꾸며졌으나, 둘은

외형이 친숙했는지 문을 열어 젖히는걸 개의치 않았다. 오래된 나무

가 끼익 거리는 소리가 에레부스가 잔잔하게 불타는 소리랑

잠시 뒤섞였다.


방 안은 황제교의 그것에 비해 지극히 실용적이었다. 잡지와 구독지

등이 채워진 서재, 음료가 빼곡히 채워진 유리 냉장고,간식이 나란히

놓여진 진열대 등으로 인해 생활 보다는 여가와 휴식의 성격이 더

강해보였다. 로가가 양아버지를 분리해 원판에 꽂았다. 에레부스가

은은하게 타올랐다. 마치 스탠드 전등 같았다.


로가는 교황관과 그에 연결된 베일을 고이 벗어두고, 양 팔에 걸쳐진

소매마저 벗어 걸어놓았다. 늘씬한 미인이 팔다리를 모두 드러낸 채

푹신한 의자에 앉은 모습은 자뭇 요상한 기운을 풍겼으나, 서기 역할

을 하던 마린은 개의치 않았다. 그의 유전적 어미를 따라 헬멧을 벗어

방 구석에 내려놓을 뿐이었다.


"흐, 남의 신앙으로 교황노릇 하는것도 힘들기 그지없구나."


"하지만 그것이 제국민들을 위함이라면 마땅히 해야만 하겠지.

그렇지 않느냐, 아들?"


"야, 방구석폐인, 은둔자."


"넵, 프라이마크."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나도 믿고싶은게 있거늘 그것과 다른

방향에 매진해야 하는 어미의 근심을 알아주지 않는 게로구나."


"트루스를 변질시키고 제국민의 개화와 미래를 막아버리신

대가에 비하면 싼 것 아닙니까."


은둔자라 불린 마린이 로가의 말을 써내려갔다. 그는 제국의 진리

와 그것을 해설하는 로가의 서를 이해한 몇 안되는 이였다. 황제의

비전을 부분적이나마 이해한 은둔자는 황제를 추종하는 유전 어미가

그녀의 행실과 어긋난다 생각하여, 챕터를 등지고 조용히 활동했다.

보다못한 그녀가 서기로 임명하여 손수 갈궜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구나. 제국을 지키는 투사들이 반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는 이상, 카오스의 위협이 더욱 커졌지 않느냐.

차근차근 개화시키려 하면 워프의 물결에 횝쓸릴 운명이었어."


"그래서, 수조 명의 제국민들로부터 이성과 과학을 몰수하여 각자의

운명을 개척할 힘과 권리를 빼앗고, 그 빈자리를 허울뿐인 신앙심과

믿음으로 채우셨습니까."


"그건 교황으로서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결정이었다. 현재를 보신하지

못하면 미래는 꿈도 꿀 수 없지. 진리에 기반하여 내린 최선의 결정

이라 할 수 있겠구나."


"황제 폐하가 통탄하실 노릇이겠습니다."


무어라. 로가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에레부스는 계속 타고 있었다.


"네놈새끼의 할아버님 께서도 웹웨이 프로젝트는 파기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힘쓰셨다. 나 또한 불철주야 움직이다 단 하루, 오늘만

이 방에서 휴식을 취하건만 통탄이 어쩌고 저째?"


로가가 시가에 불을 붙이고 유리잔에 독한 술을 따른 다음 말을

이었다. 그녀는 만 년간의 교황직 끝에 성녀와 탐구자로 정신을

이분한지 오래였다.


"내 아들아, 아니지. 내 유전자를 가진 쌍놈의 새끼야. 앗아간 이성은

어떻게든 돌려놓을 순 있지만 눈은 아니 되돌릴 수 없다."


은둔자는 로가의 말을 필사하고 짧은 침묵에 잠겼다. 그는 비통함을

미처 가리지 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저었고, 그녀는 아연실색

했다. 진리 보다 교리를 중시하는 교황의 인격이 남아있는 탐구자의

흔적을 조금씩 지우고 있었다.


로가의 안식처에 침묵이 감돌아, 에레부스의 타들어가는 소리를

조금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본래 로가는 이성과 과학을 중시하는 임페리얼 트루스의 열렬한

신봉자였다. 그녀는 저술한 서를 뜯어고치다시피 수정하며 황제의

이상에 호응했다. 황제의 가장 큰 이해자로 떠받들여졌음에, 그가

추구하던 이상과의 대척점의 선도자가 되었으니. 그저 야속한

운명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다.


최선보다 차악을 고른 결정이라, 그녀 안에 남아있는 탐구자의 인격

이 아퀼라의 양 눈에서 이성과 합리를 몰아내고 기적과 광신을 새겨

넣었다고 성토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제국의 미래는 물론이요,인류

를 앞장서서 수호할 아스타르테스 조차 황제에 대한 맹목적인 충심

과 신앙심으로 물들였다고 자책했다.


"딱히 뾰족한 수는 없지 않느냐, 은둔자."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황제 폐하의 이상을 실천하기는 커녕

폐하의 유산을 온존하기에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로가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근심을 접어두고

현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거울 앞에 서서, 그녀는 남은 의복

조각마저 벗어버렸다. 교황에서 로가 자신으로 순식간에 돌아갔다.

높은 자리에 선 자로서의 위엄과 격식은 모두 던져버리고, 프라이

마크로서의 격조도 잠시 내려놓아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레부스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주홍빛 불꽃이 로가의 나신을

훑고 지나갔다.


로가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꼈다. 그녀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

렸는지 옷 대신 교황관을 가지고 와서는 자기 가슴옆에 갖다 댔다.

복잡한 생각과 근심은 모두 날리고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싶었다.

또 뭔 짓거리냐는 은둔자의 시선을 무시하며 크기를 가늠했다.

얼추 교황관의 절반보다 조금 큰 크기였다.


로가는 교황관을 안은 채 쓸데없는 생각에 잠겼다. 바로 자매들간의

가슴 크기를 상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충성파에서 유일하게 자매

들과 사이가 원만한 프라이마크로, 자매들에 대한 친밀감은 성별에

의한 요인인지 때때로 육체적 호기심으로 나타나곤 했다. 가슴을

슬쩍 들어보며 가슴 서열을 다시 상기시켜 봤다.


"얘, 아들내미 은둔자야. 프라이마크 중에서 가장 가슴이 큰 이가

누군지 아니?"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십니까. 추하게 부풀은 살덩이나

어떻게 좀 하십시오."


"바로 모타리온이야. 걔 거의 교황관 만하더라고. 0.7~0.8 정도?"


"나잇값좀 하라고 제발."


은둔자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기록했다가, 이걸 지울지 말지

고민에 빠졌다. 그가 고뇌하는 사이 로가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은 아마 길리먼? 모타리온이랑 0.15 교황관쯤 차이 나나?

오죽하면 앙그론이 헹! 500세계를 먹여살릴 밥통이구만! 이라

하더라."


은둔자의 손이 고뇌에 빠진 머리를 뒤로하고 제멋대로 휘갈겼다.


"커즈는 나보다 두 사이즈 작은거 같고… 페투라보 그 통조림년은

푸흡..!"


로가는 앙숙으로 여기는 페투라보가 자신 보다 가슴이 작은게 그리

도 기쁜지 낄낄거렸다. 은둔자가 마그누스는 흉곽이 커서 실질 크기

는 작다. 라고 기록할 적, 그녀는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은둔자는 할 말을 잃었다. 황제 폐하의 딸들의 가슴 크기는 이미

이전 쪽으로 지나가버려 되돌릴수도 없었다.


"음… 어쩐지 의자가 불편한 이유가 있었네. 골반이랑 엉덩이가

워낙 커서 그런거였어. 비율만큼은 마그누스 뺨치겠는걸? 봐봐,

교황관으로도 다 못가리잖아."


은둔자는 말을 말았다. 그의 눈에는 전신 거울을 보며 교황관을 둔부

에 비교하는 유전 어미의 모습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로가의 서

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했다 여겨져서 참회의 성전을 수 차례 보내질

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지 온전하게 살아돌아 왔음에도 지금

같은 험난한 위기는 없으리라 자부했다.


은둔자의 필사의 고행은 로가가 다른 옷을 걸친 뒤에야 끝을 고했다.

그마저도 허벅지까지만 내려오는 목욕 가운이라 환복 전의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아퀼라 목걸이를 걸은 다음, 방금 전의

푹신한 의자에 몸을 뭍고 태워둔 시가를 물고 로가의 서를 정독했다.

그녀가 황제의 이상을 깨달았을 적에 재편찬한 것이었다.


은둔자도 로가를 따라 자신의 서를 읽었다. 그의 서는 그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내용은 그녀의 것과 똑같았다. 같은 가치관을 가진 둘

은 저마다의 서를 읽는 시간을 가졌다. 다만 그녀는 서를 재편할 적의

마음가지를 잊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에 가까웠다. 탐구자

라는 이름과 달리 현재의 로가는 잊지 않도록 애만 쓸 뿐이었다.


로가는 서를 읽으면서 시가를 피고, 독주를 머금어 향의 조화를 즐겼

다. 은둔자는 이를 놓치지 않고 샅샅이 기록했다. 1년에 한번만 있는

휴식기가 올 때마다, 그녀가 즐기는 시가와 술은 점점 독해져갔다.

둘의 정독은 동시에 끝났다. 은둔자는 다시금 자신의 가치관을

일깨웠고 로가는 간신히 다시 일깨울 수 있었다.


방이 시가와 독주의 강렬한 향으로 채워지고 가라앉을 적, 로가가

대뜸 은둔자를 불렀다. 에레부스는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얘, 은둔자야. 네 다리좀 빌리자. 내 의자에 앉아봐."


은둔자는 의아한 표정을 띄우면서도 마지못해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로가가 그의 복부에 머리를 기대 누웠다. 그의 표정이 별별 꼴

을 다 본다며 한탄하는 형태를 그렸다. 신장 차이가 얼추 두배가 되는

미인이 그보다 한참 작은 남성에게 기대는 꼴이 꽤나 모양빠졌다.

그녀는 남에게 기댄 사실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생글거렸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저는 유전 아들 아닙니까?"


"이놈이, 지 편할때만 아들 타령이냐?"


"생각해봐라, 나는 여지껏 남을 품거나 다독여주기만 했지 누구

에게 기댄 적은 없었잖아. 너무 지쳤어. 1년에 한번만 있는 휴식

인데 이렇게라도 사람냄새를 느끼지 않으면 죽지 못해 살게 될

것만 같아."


"..."


은둔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가만히 에레부스를 응시하며, 로가가

그의 팔을 그녀의 목에 둘러도 사이킥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에

몸을 맡겼다. 그녀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눈을 감았다.


에레부스가 고요히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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