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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3차 창작] 라이오넬 헤러시 - 흑색의 천사와 백색의 천사

20번리멤브란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03 18:12:59
조회 1468 추천 16 댓글 5
														


분위기를 위해 원작자가 그린 러프 아트를 넣었는데, 문제 시 수정하거나 삭제함.



"들어라."

"의 전사들이여. 의 아들들이여."

"우리는 황제 폐하를 위해 싸우니. 의문은 필요없다. 그것이야말로 정의며 아스타르테스(Astartes)가 행해야 하는 일이니."

"나는- 오로지 황제 폐하만을 위해 이 검을 들었으니. 인류를 위해(For Human)."


"묻겠다."

"황제 폐하의 전사들이여. 황제 폐하의 자손들이여."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의문을 가져라. 그것이 황제 폐하께서 너희들을. 달의 늑대 무리(Lunar Wolves)를 만드신 이유일지니."

"그렇기에- 내가 싸우는 이유는.. 이렇게 말하고 싶구나. 사람을 위해(For Man)."


...


연극의 막이 오른다. 한쪽은 인류를 지키려 하는 싸움을, 한쪽은 인간을 지키려 하는 싸움이 펼쳐지려 한다. 아니, 원래는 둘 다 인류만을 지키려 하는 싸움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한쪽이- 환상을 보며 그것은 달라졌다. 혼돈의 속삭임 속에서 비틀어져버린 1번째 아들이 인류에게 칼을 들이밀었다. 눈 앞의 희망을 두고 돌아서버린 그가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성전을 수행한다.

한쪽은 어떠한가. 환상을 보지 못해 달라지지 못한 자가- 황제의 속삭임 속에서 자라난 16번째 아들이 인간을 위해 칼을 들었다. 눈 앞의 절망을 두고 돌아선 그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성전을 수행한다.


...


금발의 사내는 호화스럽게 장식된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위에 올려진 식기마저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감싸진 테이블은 그 누구도 앉기 어려울 만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묵묵한 하인들이 갖다 놓은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르고, 따뜻한 김이 솟는 음식들은 하나 같이 정성이 가득해보였다.


이 방은 어떠한가? 테라가 이뤄낸 업적들이 우주에서도 손 꼽히는 예술가들의 손에 의해 천장에 그려져 그 위대한 업적을 칭송하고 있었고, 벽에 장식된 각종 그림과 장식품들은 딱 봐도 장인들이 영혼을 갈아넣은 듯한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금발의 사내에게 거진 아무런 감상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호화스러움보단 야만스러움이 익숙한 칼리번의 짐승이었으니까.


"자네가 라이온 엘 존슨인가?"


금발의 사내가 둔탁한 발걸음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매끈하게 밀린 머리와 거대한 흰색의 파워 아머, 그리고 어깨 위로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늑대의 가죽이 인상적인 사내였다. 그 자는 웃음을 지은 채 금발의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자기소개를 먼저 했어야 했군. 미안하네. 난 호루스 루퍼칼이라 하네. 자네와 같이.. 황제 폐하의 피가 흐르는 형제지."

"반갑군."


금발의 사내, 라이온은 짧은 답을 하며 악수를 청했고, 파워 아머의 장갑끼리가 맞잡아지며 철이 끌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호루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환한 웃음을 보였다.


"어서 앉게. 황궁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은 그야말로 별미니까 말일세! 황제 폐하와 손이 비는 형제들도 곧 올 것이니..! 이거야말로 가족끼리 하는 회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가족이라."


라이온은 호루스의 농에도 별 반응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중얼거렸을 뿐이었지만, 호루스의 웃음은 가시지 않은 채 형제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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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과 절규 그리고 쾌락과 분노. 이 모든 것이 공존하는 전장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결사항전과 악전고투. 이 비정한 두 단어가 어울리는 전장이 이것 말고 더 있겠는가? 하지만.. 그 둘의 싸움은 달랐다.


둘의 싸움은 고요했다. 서로를 비난하는 말도, 서로를 질책하는 말도, 서로를 비교하는 말도. 그 어떠한 말도 없이 그저 무기를 맞부딪힐 뿐.

라이온의 머릿속은 고요했다. 그저 인류를 내쳐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비정한 사고방식 하에 휘둘러지는 칼날에 정면에 서있는 자가 형제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은 것이었다.

호루스의 머릿속도 고요했다. 이렇게 되버린 이상 이 타락한 형제를 설득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 그저 이 형제를 쓰러뜨리고 이 전쟁에서 승기를 가져오기 위한 전략과 플랜이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파도처럼 오르락 내리락할 뿐.


쳐내고, 치고, 쏘고, 막는 두 반신의 결투는 거룩하지도, 전능하지도 않았다. 그저 고요할 뿐. 마치 그 둘이 처음 만났을 때의 상황처럼- 고요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드러난 라이온의 빈틈. 호루스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월드 브레이커를 휘둘러 그 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호루스는 깨닫고 말았다. 그것은 라이온이 이 기나긴 전투를 끝내기 위해 설계한 함정이었음을.


라이온은 함정에 빠진 호루스를 동정하지도, 비웃지도 않았다. 그저 인류를 위한 자신의 이상을 위해 검을 휘두를 뿐. 그리고 그 이상과 함께 늑대검은 월드 브레이커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그야말로 신위의 무예로 월드 브레이커에 꽂힌 늑대검의 날은 그것의 동력장 부분을 손상시켰고, 날을 잘라내며 호루스의 좌반신에 큰 틈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1초도 되지 않을 일순간에 비어버린 호루스의 좌반신에 사자검이 파고들었다.


"... 이것은 황제 폐하를 위함이다. 형제여. 만족하고. 잠들거라."


호루스의 두 개의 심장을 일순간에 가르고, 라이온은 마치 평온한 때의 그처럼 말했다.

그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종언을 고하였으니. 달의 늑대의 수장도 그렇게 잠들 것만 같았다.

하지만, 라이온은 너무 간과하고 만 것이다. 호루스의 의지를. 뒤틀렸기에 잊어버렸고, 뒤틀렸기에 알게 되버린 그 처절한 의지를.


호루스가 최후의 숨을 뱉는 그 순간, 라이온은 자신의 철통과도 같은 갑주를 뚫고 들어온 형제의 발톱을 바라보았다.

라이온의 눈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으나, 그의 몸은 날카롭게 들어온 이물질을 인식한 것인지 떨렸고, 피는 제 갈 길을 잊은 채 외부를 향해 쏟아졌다. 사자는 발톱을 빼내었고, 의지할 곳을 잃은 호루스의 몸은 쓰러졌다.


".. 그래.. 인정하마. 내가 봤던 세계의 대역자여. 최후의 순간까지- 넌 너의 임무를 다하였다."


쓰러진 호루스의 눈은 공교롭게도- 황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육신이 찢겨나가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버텨내고 있는 옥좌를 바라보았다.


...


"깨어나소서. 우리들의 주군이여."

"깨어나소서. 우리들의 아버지여."

"깨어나소서. 위대한 칼리번의 흑검이시여."


.. 목소리가 들린다.


"모든 것의 종말을 고할 전사이자- 모든 신들이 선택한 에버마스터(Evermaster)시여."


나를 부르는 목소리인가...?

나를 찾는 목소리인가...?


"깨어나소서. 모든 것을 말살할 자여...!"


나에게.... 깨어나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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