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2선최국수 설명글을 썼는데, 고단자들 특히 9단에 서식하는 귀마충들이라면

이렇게 차가 5선까지 올라오는 그림을 훨씬 많이 봤을거야. 5선최국수라고들 하고 상위권 프로들의 대결에서도 등장하는 포진임

여기서 초에서는 졸을 쓸어 포장부르고 중앙상을 뽑아올리는게 일반적인데, 이때 한의 선택지는

이렇게 면포를 갈수도 있고

이렇게 왕을 돌릴수도 있어. 전자는 5선최국수 후자는 김경만 후수포진/김경만류라고들 불러. 사실 명칭이 엄밀하게 정해진건 아니고, 면포를 놓는것만 5선최국수라고 부르기도 하고 김경만류까지 포괄해서 4~6수째에 한차가 5선나오는 변형포진을 5선최국수로 총칭하기도 해. 본문에서 말하는 5선최국수는 전자의 경우에 한정함

프로들 유튭이나 대회영상을 보는 게이들이라면 김경만류를 중포로 공략하는게 정석인건 잘 알거야. 자세한 공략법은 다음을 참고 :

반면 급전을 선호하지 않는경우 이렇게 우안궁박고 천천히 두기도 해. 5회 오픈최강전 16강에서 이 그림이 나왔고 초를 잡은 박시현님이 최진호님의 5선최국수를 이걸로 깼음. 프로기사에게 듣기로 5선최국수가 우안궁한테 극상성이고 무조건 초에서 털린다는데, 막상 프로대회에서 초가 이기기도 하는 거 보면 그렇게 극단적인 상성은 아니고 초에서 둘만할수도 있겠다 싶더라. 내 생각에 저렇게 얘기한 프로기사는 한에서 초를 털어버리는 수순을 정교하게 연구했었고 최진호님은 초반전 방어법 위주로 연구했던게 아닐까 싶음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사실 이제부터가 본론임. 내가 5선최국수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이자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공략법은

이렇게 한차가 튀어나오자마자 바로 졸을 찌르는거임. 이러면 한에서는 차가 옆으로 비킬 수 없고 2선으로 빠져야 함

문제는 실전에서 한차가 순순히 안빠지고 한 칸 옆으로 비키는경우가 많다는건데, 그러면 초에서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자칫 잘못하다가는 초에서 공격에 실패하고 역으로 털리기때문에 수순이 정확해야 하는데, 졸을 쓸어 죽인다음 반드시 차장을 먼저 불러야 함. 포장을 먼저 부르거나 하면 안됨. 참고로 초차를 1선에 붙이면 한에서 면상차리면서 방어가 다 되고, 귀마를 곁마로 돌린다음 좌천궁해서 면포를 갈수도 있고 그렇게해도 방어가 됨

여기서 한의 응수는 1. 궁을 내린다 2. 사를 올린다 두가지인데, 먼저 1번부터 보겠음

졸쓸어 포장 - 왼쪽사닫음 - 중앙상 - 좌진병 중앙으로 당기는것까진 필연인데, 여기서 귀마가 한번 나가줘야함

지금 한에서는 차장불러서 우진을 쑤실생각이 아주 가득함. 초에서 궁을 내렸다간 한차가 한칸 들어서서 마를 노린다음 우진의 한포를 1선에 꽂아서 포장을 부르고 초에서 망함. 따라서 초에서는 필연적으로 차장을 사로 받아야되고 그러면 한에서는 좌진포를 귀포로 앉혀서 초의 궁성을 털어버림. 그래서 초에서 바로 상을 잡으러 못가고 귀마를 먼저 올려야함

한에서 마음같아서는 중앙상이 나오든말든 차장부터 갈기고 싶겠지만 상이 병을 치면서 상장나오는게 먼저라 저기까진 어쩔 수 없이 받아줘야함

그러면 한에서는 계획대로 차장부른다음 귀포를 앉히는데 이 때 면포를 변으로 넘기면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게 핵심이 됨

다음에 한에서 뭘 두든 우변의 초포를 1선에 꽂아서 상을 깔끔히 잡게되고 한에서는 우진마가 자리를 못잡기때문에 형태를 제대로 못갖춤

Q1 : 한에서 귀포안놓고 한차로 마달라고 한다면?

A1 : 그럼 걍 귀윗상 나가면 암것도 없음. 한차가 마를 잡으면 면포로 병치면서 장군나와서 한차가 뒤지고, 다음수로 중앙상이 뜨면서 상장이 나오거나 양차가 걸리거나 하기때문에 한차가 이탈해야함

Q2 : 한에서 귀포안놓고 면포를 놓으면?
A2 : 그러면 초차가 한칸 들어서서 마와 포를 동시에 노림. 한차가 마를 달라고 하면 무시하고 한포잡고 한마까지 잡고, 우진포를 앞으로 넘기면 상으로 병을 치면서 상장이 나오고 한에서 망함

Q3 : 한에서 진마가 나가면?
A3 : 초차가 두 칸 들어섬. 그러면 한에서는 우진포를 귀포로 놓는 정도고 초에선 면포를 뒤집음. 이후는 한에서 면포하고 초에선 안궁하면서 운영싸움가는 전개가 됨

이제 2번을 보자. 한에서 차장을 사로 받으면

이렇게 귀윗상이 나감. 이때는 포장같은거 부르면 오히려 도와주는거고 바로 귀윗상이 나가야됨. 한차로 장치면 궁을 내리고, 면포놓으면 초차가 두 칸 들어섬. 한차가 끼우면 궁중마로 받고 졸을 줌. 다들 알겠지만 한차가 장치고 바로 끼우면 중앙졸쓸어 포장에 한차가 뒤짐

스톡 돌려보면 알겠지만 한에서 면포를 바로 안하고 귀윗상이 나갈수도 있고 우진마가 진출한다음 정형포진을 차릴수도 있고 변화가 많은데, 뭐가 됐든 한마의 멱을 안 풀어주면서 우진의 형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게 포인트임. 주의해야할게 한상을 잡으려고 서두르면 안되고, 상이 움직일 수 없고 상을 지킬 기물도 없음을 주시하면서 뒷탈없이 한상을 잡아내야함

참고로 한에서 귀마가 안나가고 4수째에 한차를 뽑아올리면

이렇게 바로 한상을 잡으러 갈 수 있음. 한차가 침투할 수 없기에 차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한에서 왕을 내려서 차장을 받았다간 초차가 귀마를 누르기때문에 저렇게 사로 받을수밖에 없음

여튼 그래서 초에서 저타이밍에 졸찔렀을때 한에서는 차가 뒤로 후퇴하는게 정수야. 그러면 어떻게 될까? 2선최국수랑 별 차이 없어보이는데 똑같을까? 물론 그렇게 전개되는 대국도 있지만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어.

바로 우변의 졸이 한 칸 전진해있다는 거야. 만일 한에서 2선최국수 운영하듯이 왕을 내려서 차를 돌리면

이렇게 졸을 찔러서 강제로 졸병대를 하게되고 우진의 독병이 나중에 죽게돼. 한차로 다시 묶든 어쩌든 초에서 삽질하지만 않으면 독병이 결국 죽음. 따라서 한에서는 차를 돌리기 어렵고 궁수비와 포분할을 꾀하는데, 이때 초에서는

변졸을 한번 더 올린다음 차를 5선으로 올릴수도 있고

우안궁하면서 졸을 전진시켜 차대를 요청할수도 있어. 전자는 수틀리면 언제든 변졸버리고 차를 돌려서 어딜 털겠단거고, 후자는 졸이 한칸 전진해있는 점을 1수 이득으로 활용함으로 졸병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거지. 뭐가 더 좋다기보단 기풍에 따라 고르면 되는거라고 생각함

봐서 알겠지만 되게 변화가 많고 복잡하고 어려워. 솔직히 나도 저거 다 제대로 모르고 이 글도 스톡돌려보면서 쓴거고,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게이가 궁금한 게 있다면 직접 스톡을 돌려보는게 빠를거야. 여튼 나는 저렇게 차 튀어나오자마자 졸찌르는수 때문에 5선최국수를 꺼려하는데, 저렇게 차가 2선으로 빠질거면 처음부터 2선최국수 한다는 마인드고 실제로 2선최국수를 많이 둠. 다만 나보다 기력 낮은 사람 상대하거나 저 변화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랑 둘때는 5선최국수 종종 시전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