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마 대 귀마에서는 첫수로 한의 진마쪽 졸을 여는 것이 정수이다.

귀마쪽 찻길을 열어서 한의 차와 병을 묶어두는 수를 포기하고 진마쪽 졸을 여는 것이 정수인 이유는 다음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초에서 첫수로 귀마쪽 찻길을 열게 된다면 한에서도 찻길을 열고, 서로 마가 올라오고 면포가 된 후에 초에서는 중앙으로 기물이 진출하기 위해 중앙졸을 쓸게 되는데, 형태상 좌·우진이 균형 있어 보이도록 중앙졸을 한의 진마 방향으로 쓴다면, 한의 귀윗상이 진출하였을 때 초의 졸이 한 귀윗상의 밭에 놓이게 된다.

반면에 초에서 첫수로 진마쪽 찻길을 연다면 아까와 같이 진행이 되었을 때, 한의 귀윗상이 진출하여도 밭에 놓여있는 초의 졸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초의 첫수는 한의 진마쪽 찻길을 여는 수가 된다.

원앙마 대 귀마에서 초의 첫수를 알아보았는데, 그렇다면 한의 첫수는 무엇일까.

초에서 첫수로 진마쪽 찻길을 열었기 때문에 한에서도 귀마쪽 찻길을 여는 수를 둬 보자.

서로 이런 식으로 면포를 할 텐데

귀마를 먼저 올렸을 때 나오는 그런 수들이 싫어서 한에서 진마를 먼저 올린다면, 초에서는 면포를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포를 넘겨서 병을 거는 수가 나올 수 있다.

만약 중앙병을 쓸든가, 면포를 놓든가 해서 병을 지키는 수를 둔다면, 병을 걸었던 초포가 다시 넘어서 한차를 씌우면 한차가 꼼짝없이 죽게 된다.

물론 이 수가 초의 입장에서 그렇게 좋은 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애초에 이런 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에서 머리 아플 수 있다.

이런 수들이 있기 때문에 한에서는 첫수로 귀마쪽 병을 열기보다는 진마나 귀마가 진출하는 수를 더 많이 둔다.

첫수로 귀마쪽 병을 여는 수가 안 좋은 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애초에 아까와 같은 변화수가 나올 수 있는 여지 자체를 없애는 게 특히 초보자 입장에서는 더 낫기 때문에 첫수로 귀마쪽 병을 열기보다는 진마 또는 귀마가 진출하는 수를 더 권장하는 것이다.

그림처럼 한에서 첫수로 진마가 진출하면,

초에서도 마를 올리고, 한에서는 바로 면포를 해서 정형포진을 둘 수도 있지만 보통 초심자들은 변형포진을 많이 두므로 귀마까지 올린 후에

서로 이런 식으로 면포를 하고 한에서 찻길을 열어도 별 문제가 없다.

귀마쪽 찻길은 한의 권리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초에서 귀마쪽 찻길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초에서 귀마쪽 찻길을 열고 두면 어떻게 될까.

그림처럼 초에서 초반에 양찻길을 열고 둔다면 초심자들은 양찻길이 열려서 당황하기 마련인데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초에서 양찻길을 열었다고 해서 초가 더 유리해지거나 한이 더 불리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초에서 양찻길을 열었다는 사실이 있을 뿐이다.

계속 진행을 해 보면, 초에서 양찻길을 열었을 때 한에서는 면포를 놓고 초에서도 마가 진출할 때,

이런 식으로 한에서 면포를 넘겨서 초차를 씌우면 초차가 한 칸 들어설 수밖에 없을 때 한에서 찻길을 열 수 있기 때문에 초에서 양찻길을 열었지만 어차피 한에서도 이렇게 찻길을 확보할 수가 있다.

만약에 여기서 초가 찻길 양보를 안 해주겠다고 다시 원래 자리로 들어선다면 한에서 상이 진출했을 때 다시 초차가 피해야 하므로 초에서 계속 이적수를 두는 꼴이 된다.

또는 그런 변화 대신, 한에서는 찻길에 욕심을 내지 않고 그냥 무난히 귀마가 진출하면서 대응할 수도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귀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원앙마 상대로 굳이 찻길을 욕심낼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도 많이 둔다.

초에서 면포를 하면 귀윗상이 진출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림처럼 차를 한 칸 올릴 수도 있다.

초에서 중앙졸을 쓸어서 중앙으로 기물이 진출하고자 한다면 좌진병을 변으로 붙여서 묶인 차와 병을 풀고, 만약에 초에서 중앙상이 진출한다고 했을 때 우진병을 중앙으로 모아서 둔다면 이런 장기도 충분히 둘 만한 한판의 장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원앙마 대 귀마의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