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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0일. 버텨내야만 합니다.

동전던지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30 19:50:00
조회 4704 추천 5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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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버텨내야만 합니다.


매일 일기를 쓰십시오.


그래야만 합니다.


생존에 있어서, 필수입니다.


많은 것을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신의 은총이 있기를.




1일 차



다짜고짜 일기를 쓰라고 한다.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땅은 흰색이다.


눈 비슷한 게 깔린 것 같은데 약간 더 딱딱하다.


하얀 땅과 푸른 하늘, 그것이 내 시야의 끝까지 채운다.


온 사방이 그러하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생존을 위해서 꼭 하라니까 쓰는 거긴 한데


도대체 왜 일기를 써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겠다.




2일 차



정말 아무것도 없다.


허허벌판이다.


한 방향을 향해 무작정 뛰었지만


하얀 땅 푸른 하늘은 변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허기가 지지 않는다.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얘기지,


뭔가 뱃속이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게 배고픈 건가?)




3일 차



아무리 달려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누워있기만 하기로 했다.


어차피 5일만 버티면 되는 거니까.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2일 뒤엔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이걸 믿는다는 것도 이상하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믿는 수밖에 없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정확하려나?



4일 차



뭐지?


분명 5일을 버티라고 나와있었는데?


맞잖아.


왜 10일로 늘어났는데?




5일 차



도대체 왜...


내가 왜 이래야만 하는 건데?


여기서 뭘 어떻게 하라고?


씨발...

...




6일 차



욕은 다음날 되면 지워지는구나...


아주 지멋대로구만.


하하


하...




7일 차



생각해 보니까


믿을 수 없다는 것도 알면서도


나 계속 일기에 뭐라도 쓰고 있네.


얇은 실 하나라도 붙잡고 싶다는 건가...


나도 참...




8일 차



하다 하다 이젠 할 것도 없어서,


바닥에 깔린 눈 같은 거


대충 손으로 뭉쳐서 공 만들기나 하고 있다.


10일에서 더 길어지지는 않을 거지?


...믿는다.




9일 차



믿은 내가 잘못했지.


15일?


아니 이유도 안 알려주고


사람 가둬 놓기나 하고...


뭐하는 애들이지?




10일 차



이거 뭐,


5일씩 계속 늘어나는 건가.


언제까지?


평생?


날짜 수는 잘만 고치면서


이런 질문에 대답도 못 해주냐?




11일 차



뭘 하자는 건지...


아니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사람 하나 집어넣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차라리 괴물 소굴에 던져주지 그랬냐?


일찍 죽기라도 하게...




12일 차


왜 여기로 사람을 보낸 거야?


당신도 잘 알잖아.


구슬이 사람 피부에 닿으면 못 돌아간다고.


13일 차



뭐야?


12일차 왜 통째로 사라졌어?


그렇게 기분 나빴니?


내가 일기 쓴 것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으면


꺼내줄 방법도 있는 거 아니야?


제발...




14일 차



내일이면 15일 차다.


날짜 수도 바뀌지 않았다.


15일 그대로.


진짜 끝인가?


이제 탈출?


믿는다.




15일 차



...


20일?




16일 차






17일 차






18일 차






19일 차






20일 차



이거 보니까 30일 차까지 있네.


애초에 한 달 동안 가두려고 계획했다는 거 아니야?


진짜...




21일 차






22일 차






23일 차






24일 차






25일 차






26일 차






27일 차






28일 차






29일 차






30일 차






31일 차



도대체 왜?


30일 넘겼잖아.


날짜 수도 안 바뀌잖아.


근데 왜?


왜 아직도 그대로야?


꺼내 줘.


꺼내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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