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폴리탄] 그를 찾지마

망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23 09:17:53
조회 12278 추천 9 댓글 0


7bb8d423bcd73da423ea85b6139c7068bb0ee218fcb6cfb7ba6fcb9934602841cdddc9a20299bce188cead987384cabf801d26049f



지난 몇 년간 내 하루의 루틴은 나폴리탄 갤러리에 들어와 새 글들을 읽는 것이었다. 매일 올라오는 새로운 글들은 지루한 내 일상을 채워주는 활력소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곳은 바뀐 것 같았다. 


예전의 나폴리탄 괴담은 괴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공포는 늘 규칙과 공백,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전제에서 나왔다.

왜 돌아보면 안 되는지, 왜 특정 문장을 읽으면 안 되는지, 어기면 무엇이 오는지는 끝까지 말해주지 않았다.

그 모호함이 이 장르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의 글들은 다르다.



규칙의 끝에는 항상 무언가가 있고, 괴이들이 말을 하고 괴이들의 행동 원리가 글을 통해 설명된다.

나는 그게 나폴리탄 괴담의 본질을 흐린다고 느꼈다.



괴이는 필요 없다. 



공포는 존재가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모호함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었다.

아직 지인들에게나 보여주는 수준이지만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괴이를 전면 배제한 정통 나폴리탄 괴담을.

그러나 내 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나는 모호한 반응들을 받았다.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다.”

“뭔가 빠진 느낌이다.”

“왜 불안한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왜 끝났다고 느껴지지 않는지,
왜 불안하다는 말이 반복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설명되지 않은 규칙들으로도 충분히 불안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공포는 상황과 맥락과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고, 특정한 존재를 명확하게 설명하는건 오히려 상상을 제한한다고 보았다.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좋아하는 반응들이 유지된하면 그 자체로 하나의 증명이 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판단이 과연 옳았는지나는 나는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쓰는 이 글이 어디가지 나의 의도였는지도 이제는 분명하지 않다.

문장은 계속해서 수정되있으며 그 과정 일부를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시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분명 이 문단을 이렇게 쓰려던 게 아니었다.





이 글에 괴이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아마 이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게 이 장르가 결국 그들을 부르게 되는 이유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4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예능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3/16 - -
- AD FIFA 코카콜라 기획전! 운영자 26/03/05 - -
- AD 다양한 BJ의 거침없는 매력 발산!! 운영자 25/10/24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2) [23]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107318 456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6.1.30) [37]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818196 455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7]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19561 60
20489 공지 FAQ [25]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7893 94
38304 공지 신문고 [1] winter567(218.232) 25.07.21 9416 47
48922 대회 My Romance-Related Chores [1] 옹기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1 50 3
48920 잡담 문의 있습니다. [1] _중앙정보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34 40 1
48918 대회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 Button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25 78 8
48917 잡담 이게 그 현실 나폴리탄인가 그거냐 ㅇㅇ(1.247) 16:32 70 1
48916 기타괴 "너 무서운 얘기 좋아해?" 메탕구(118.235) 15:42 50 2
48915 연재 신야의 심야괴담 - 인형과 숨바꼭질_3 [1]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 76 12
48913 잡담 납붕이 오늘 방 구했는데 이거 뭐냐? [1] ㅇㅇ(117.111) 13:58 111 6
48912 잡담 [갤 긁어먹기 04] 방명록괴담 탭 추천 10 [1]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4 143 6
48911 대회 오늘은 결선 마지막 날입니다! [1]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39 124 7
48910 기타괴 저랑동생이랑 거의 이틀째 굶고있습니다 제ㅔ발 도와주세요 [2] ㄲㄲㅃ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611 14
48909 대회 눈을 뜨니 어떤 동굴, 앞에는 녹음기가 하나 놓여있다. [3] 방울한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494 27
48908 대회 넌 재부팅당하고 있을지도 몰라 [1] 작문제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1 364 14
48907 나폴리 그 살인자의 규칙 [2] ㅇㅇ(211.215) 00:25 124 1
48906 잡담 자기가 생각하는 낲갤 최고 명작 하나씩 적기 [11] ㅇㅇ(175.125) 00:12 301 4
48905 잡담 요즘 세로드립 쓰는 괴담 잘 안보이는거가틈 [1] ㅇㅇ(219.250) 03.19 192 0
48902 잡담 잠에서 깰 때 가끔 숨이 가쁘고 심장이 두근대는데 [6] 우스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45 1
48901 나폴리 주사위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9] 보리콩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793 20
48900 잡담 SCP 재단과 나폴리탄형 글의 차이점이라면 [1] ㅁㄱㅅ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95 6
48899 나폴리 싹이 나버렸는데 이거 어떻게 하면 좋나요? ㅠㅠ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239 5
48898 찾아줘 글 찾아줘잉 ㅇㅇ(121.16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83 0
48897 나폴리 트렁크에 뭐가 있긴 했는데 [7]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003 30
48896 기타괴 우리는 종종 방금 전까지 하려던 일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2] 늅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98 8
48895 잡담 어제 낲갤에서 ㄹㅇ소름끼치는 글을 봤는데 [4] ㅇㅇ(211.234) 03.19 320 0
48894 잡담 방금 제미나이와의 대화.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83 2
48893 찾아줘 괴담 찾아주실분?! [3] ㅇㅇ(211.107) 03.19 122 1
48891 잡담 항상 읽다보면 생각하는게 ㅇㅇ(210.96) 03.19 87 2
48890 기타괴 마치 태풍의 바람을 멀리서 맞는듯한.. ㅇㅇ(218.234) 03.19 49 1
48889 기타괴 지나가는 사람인데, 쓴거 올리려고 웹페이지 팠음… 동교동곰치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53 3
48888 기타괴 글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 ㅇㅇ(121.16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730 2
48887 잡담 공연에 가지 마십시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10 3
48886 기타괴 궁금한게 있는데 여기 주딱은 왜 [2] ㅇㅇ(183.109) 03.19 152 6
48885 잡담 [갤 긁어먹기 03] 사례괴담 탭 추천 20 [3] 낲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816 12
48883 나폴리 [나폴리탄] 귀순벨 낲갤러(14.43) 03.18 166 6
48882 나폴리 조약돌 라따뚜이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67 2
48881 잡담 도무지 예상되지 않는 반전은 어떻게 쓰는 걸까 [2] 동탄역의유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11 0
48876 잡담 방금 제미나이 고장났는데 좀 소름끼치네 [5] ㅇㅇ(121.148) 03.18 2128 34
48874 연재 신야의 심야괴담 - 인형과 숨바꼭질_2 [3]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51 16
48873 규칙괴 규칙서에 먹칠만 하면 돼 [14] ㅇㅇ(121.16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229 24
48872 찾아줘 설명하는 괴담이엇어여 [1] 볔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50 0
48870 잡담 내가 이 사단의 원인이었다는 내용 없나 [1] ㅇㅇ(211.234) 03.18 214 0
48869 찾아줘 낲갤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ㅇㅇ(210.106) 03.18 102 0
48868 잡담 낲갤 개념글 유랑하던 사람의 느낀점 ㅇㅇ(222.106) 03.18 155 5
48867 대회 이제야 의심을 하셨군요! Z6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286 6
48866 나폴리 언ー젠ー가ー의ー가ー제ー언 플라스틱연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37 11
48865 잡담 SCP 재단과 나폴리탄의 차이점 내 생각은 [2] 올드월드블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14 2
48864 잡담 의외로 중국애들도 규칙괴담 좋아하네 ㅇㅇ(118.40) 03.18 201 0
48863 대회 국제 표준 연구소에 협조를 구합니다. 나비공포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840 13
48862 잡담 사이비 종교 홍보물 보면 엔간한 괴담보다 오싹하다. 무상유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07 0
48860 대회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월 모의고사 생존 영역(폐기본) [6] 짱크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422 29
48855 2차창 황소 이 미친새끼 ㅇㅇ(121.160) 03.17 129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