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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그를 찾지마

망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23 09:17:53
조회 4395 추천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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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내 하루의 루틴은 나폴리탄 갤러리에 들어와 새 글들을 읽는 것이었다. 매일 올라오는 새로운 글들은 지루한 내 일상을 채워주는 활력소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곳은 바뀐 것 같았다. 


예전의 나폴리탄 괴담은 괴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공포는 늘 규칙과 공백,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전제에서 나왔다.

왜 돌아보면 안 되는지, 왜 특정 문장을 읽으면 안 되는지, 어기면 무엇이 오는지는 끝까지 말해주지 않았다.

그 모호함이 이 장르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의 글들은 다르다.



규칙의 끝에는 항상 무언가가 있고, 괴이들이 말을 하고 괴이들의 행동 원리가 글을 통해 설명된다.

나는 그게 나폴리탄 괴담의 본질을 흐린다고 느꼈다.



괴이는 필요 없다. 



공포는 존재가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모호함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었다.

아직 지인들에게나 보여주는 수준이지만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괴이를 전면 배제한 정통 나폴리탄 괴담을.

그러나 내 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나는 모호한 반응들을 받았다.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다.”

“뭔가 빠진 느낌이다.”

“왜 불안한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왜 끝났다고 느껴지지 않는지,
왜 불안하다는 말이 반복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설명되지 않은 규칙들으로도 충분히 불안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공포는 상황과 맥락과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했고, 특정한 존재를 명확하게 설명하는건 오히려 상상을 제한한다고 보았다.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좋아하는 반응들이 유지된하면 그 자체로 하나의 증명이 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판단이 과연 옳았는지나는 나는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쓰는 이 글이 어디가지 나의 의도였는지도 이제는 분명하지 않다.

문장은 계속해서 수정되있으며 그 과정 일부를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시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분명 이 문단을 이렇게 쓰려던 게 아니었다.





이 글에 괴이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아마 이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게 이 장르가 결국 그들을 부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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