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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4부 프리시즌 [어 데커건 이즈 마이 패스포트] #5

와이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4 18: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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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데커건 이즈 마이 패스포트] #5



흠집이 간 라커, 「항상성」이라 적힌 서예, 선반 위엔 후쿠스케. 타타미 몇 장 크기의 작은 방에서 무기코는 방석 위에 정좌하여 고개 숙이고 있다. 이윽고 눈을 뜨니, 눈 앞의 타타미에 그녀의 데커건이 있다. "할아버지" 무기코가 중얼거렸다. "난 데커답게 하고 있는 걸까"



무릎에 올려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눈에 힘이 들어가며, 눈이 빠르게 깜빡인다. 그녀는 떨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번만 더 확인해봐도 될까) 아버지가 굳은 미소를 짓고 무기코에게 다가온다. 어머니는 슬픈 표정. 당연하다. 무기코는 그들을 거절했으니까. (애들레이드는 따뜻하고, 문명도 갖춰져있어)



(지금 네오 사이타마는 정말로 아부나이해. 아버지도...... 그러니까 즉...... 네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했잖니. 무엇보다 암흑 메가코프끼리가......) (고마워. 파파) 무기코는 웃는 얼굴로 답하고 악수했다. 그 결연한 미소를 앞에 두고, 아버지도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답은 정해놨어)



(모웅) 겨드랑이에 낀 미니 바이오 물소 모우타로가 슬픈듯이 울었다. 어머니가 눈가를 누른다. 무기코는 오지기하고, 슈트 케이스를 굴리며 밖으로 나갔다. '......어릴적엔.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무기코는 데커건을 손에 쥐고 분해하기 시작했다.



총기 분해. 매끄러운 손놀림. 몇번씩이나 반복해온 동작이다. 분해한 파츠들을 나란히 두고, 먼지를 닦은 후, 호흡을 고른 뒤, 다시 조합해간다. 어린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존재. 데커도 그러한 존재라 생각했다. 싸울 힘이 없는 시민을 지키고, 신용을 얻고, 지역의 힘이 된다.......



......제일 먼저 토코시마구에 발을 들이민 타키와 무기코는 다투는 사람들을 보았다. 어깨에 「엄청 위험해」 라고 타투한 남자가, 10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 둘의 싸다구를 때리며 엔 소자를 빼앗으려는 광경이었다. "야, 저거 봐" 타키가 가리켰다. "징조가 좋은데. 어찌어찌 잘 해서 정보좀 얻어와봐"



"하아......" 무기코는 짜증 섞인 한숨과 함께 그들의 곁으로 걸어갔다. "돌려줘!" "야메로!" 남자는 울먹이며 항의하는 어린아이들의 뺨을 더욱 때렸다. "수업료라고 생각해 이 애새끼들아! 사이버네틱스를 다루는 건 어른들의 세계라구. 카카카카!" "그럼 나도 수업해줄게" "어?"



뒤돌아본 남자의 발등을 밟아누르고, 기 죽은 틈에 박치기를 먹였다. "끄악―!? 이쉐낌마―!" 나이프를 꺼내들어 무기코를 덮치려 든다. 어린아이들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무기코는 뻗어오는 팔을 옆에서 쥐고 비틀어 올리더니 땅바닥에 던져버렸다! "끄악―!" 기절! "믄"



"아...... 아리가또!" "누나 아리가또!" "자. 자기 재산이면 잘 지켜야지" 무기코가 어린아이들에게 엔 소자를 건네줬다. "아리가또!" "아싸! 이제 루트 박스 살 수 있어!" 그들은 뒷골목의 노점 남성에게 엔 소자를 건네고, 끈을 당길 권리를 얻었다. "난 빨강!" "녹색으로!" 무기코는 의아해했다.



끈은 가게 안쪽에 매달린 직사각형 상자에 연결돼있으며 어느 상자가 당겨져 올지는 알 수 없는듯 했다. "하이, 도―조"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를 받아든 아이들은 씩씩하게 도로변으로 뛰쳐나가 상자를 열었다. 안에서 나온 건 각각 다른 사이버네틱 파츠였다. "아싸! 팔 파츠!" "쳇, 가위 핸드야"



"아하하하! 가위 핸드로 뭐 할 건데? 분재?" "나도 몰라! 네 청각 증강기랑 교환하자. 중복 있잖아?" "어떻게 할까나―" 무기코는 타키를 보았다. 타키는 머리를 긁었다. "보면 알잖아. 위법 사이버네틱 파츠 거래야. 웃겨 정말. 저렇게 작은데도. 보기엔 생몸이지만 시간 문제일려나"



"너희" 무기코가 달려가 다시 말을 걸었다. "아, 방금 전 누나!" "파츠 갖고 싶어?" "그, 그 파츠, 너희 어떻게 할 거야?" 아이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웃더니 "어떻게 하긴! 계속 트레이드해서, 언젠간 오무라의 불하 암을 얻을 거야!" "난 미하루로!"



"그정도로 제대로된 걸 얻으면 수술도 엄청나게 해야겠지! 그치만 몸이 더 커져야겠어" "우유 마셔야겠어" 아이들이 웃는다. "꿈이 있구나" 노점의 여윈 남자가 징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값싼 업자 소개해줄 수 있어" "헛소리 하지마. 당신은 닥쳐" 무기코가 화냈다.



"어흠! 어흠!" 타키가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어, 분개하는 점주를 달래고 무기코에게 속삭였다. "냅둬! 이런 짓이 벌어지게 된 원흉을 혼내주면 되잖아! 쿨하게 정보 수집이나 하자구" "너희들 있잖니" 무기코는 아이들에게 말 걸었다. "사이버네틱이란 건 인간을 도와주는 소중한 과학이야"



아이들이 멍하니 있다. 무기코는 심호흡하고 이어나갔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사이버네틱스가 적절하고 필요한지가 정해져있고, 기업끼리가 제대로 정해놓은 기준이 있으니까, 안전과 위생을 제대로 따지며......" "웩―" "설교하지마!" 태도 돌변! "세리프야?" "야, 저거 봐!"



아이들 중 하나가 가리켰다. "이 마크! 키몬이야!" "키몬?" "파파가 말했어! 야바이한 놈들이래! 토코시마 세리프랑은 다르게, 엄청나게 폭력적이래!" "진짜? 이 누나가?" "토코시마를 공격해 올지도 모른대" "스파이다!" "키몬이라고?" 따져드는 시민!



"키몬......" "뭐하러......" "키몬......" "세리프 불러와" "벌써 부르러 갔어" "키몬......" 주변의 어른들이 위험한 눈빛으로 소곤거린다. 창문에서 보는 노인. "저거 키몬이냐?" "무슨 일인지" 무기코는 마냥 서있다. 북적거리는 상점가와 네온 간판이 그녀를 둘러싼다. 정신이 붕 뜬다.



타키가 무기코의 손을 쥐고 당기며, "영화 촬영 중이야! 자, 잘들 부탁해! 약속 없이 와서 미안!" 손을 흔들고 달려나간다...... "......" 무기코는 악 문 이의 감촉을 느끼며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다시 이 방의 서예며 후쿠스케를 보고, 마음속 젠을 되돌리려했다.



다시 조합한 데커건을 손에 들었다. 총신이 묵직하다. "나" "오우, 뭐야!" 문이 열리고 타키가 고개를 내밀었다. "나오지를 않아서 뭔 일 있나 했네. 아? 정좌하고 있네? 뭐 하고 있어? 자" 캔 음료를 건넸다. 무기코는 멍하니 입에 댔다. "맥주잖아!"



"어? 왜?" 타키는 자기몫의 캔을 꿀꺽꿀꺽 마셨다. "문제라도 있나?" "직무중에......" "키몬은 직무중에 맥주 마시지 않나? 무기코=상" 타키는 조금 도발하듯이 말했다. "옛날엔 49과였잖아. 무시무시한 이름이나 달고. 터프한 거 아니야? 마실 거면서" "......" 두 사람은 건배했다.



무기코는 조금 마시고 숨을 내쉬었다. 간파당하고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키몬의 일원으로서 터프하게 행동하려는 걸, 이 남자가 간파했다. "넌 키몬을 어떻게 생각해?" "아? 나한테 물어?" 타키는 원샷한 맥주캔을 쓰레기통에 토스했다. "그야 존나 아부나이한 조직이지"



타키는 무기코의 대각선 옆에서 책상다리했다. "내 친구는 키몬의 영역에서 장물을 매매하다가 실수를 저지르고 얼굴 형태가 완전 딴판이 돼버렸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집단이야" "......그치......" 정신이 번쩍 들어 항의한다. "일단 친구란 녀석이 절도 행위를 한 게 잘못이잖아!" "시끄럽거든!"



"이래 봬도 우린 필사적으로 하고 있어! 장기매매를 위한 납치, 인디스 야쿠자, 폭주 양크 집단, 비스트 케미컬스, 테크노 컬티스트...... 시민들의 집이 불타거나 납치되거나 하는 피해가 다발하는 무법 지대를, 키몬이......" "교과서 읽는 거 같네" "정말이란 말야!"



"야쿠자랑 어디가 다른데?" "그건! 지금 시대엔......" 무기코는 맥주를 들이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시민 여러분들의...... 도네이트로, 어떻게든 활동해서...... 치안을 확보하고, 타지역 놈들이 심한 짓을 하지 않도록 견제를...... 엄청나게 먹이기 위해, 내가, 있는 거야!" "그래, 알겠어, 이해가 되네"



타키는 무기코와 그녀가 든 데커건을 교차로 보고 가볍게 동의했다. "결단적인 거지? 이해해" "이 총?" 무기코는 데커건을 들어올렸다. "맞아. 이게 데커의 증표. 내가 의지하는...... 내 신념의...... 그...... 상징이라고 해야하나......" "상징이라" 타키는 눈을 비볐다.



"그러니까, 난...... 신념을 위해서......!" "그래서 넌 가택 수사도 막무가내로 해대고, 정보 수집도 힘겹게 하고, 신고랑 타바타 그 양반들이 뭘 하려고 하면 먼저 나서고 말이지?" 타키는 무기코가 고민 속에 있다는 걸 눈치채고 힘이 붙었다. "그 신념 때문에 맨날 빡치면 뭘 할 수가 없잖아!"



타키는 일어서서 무기코를 가리켰다. "너 말이다! 날 이렇게 끌어내고 말야...... 난 또 뭐 위험한 베테랑 키몬 같은 게 온 줄 알아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았는데, 넌 뭘 할 줄도 모르고 말야! 이제 어떡할 건데! 그 위험한 해커도 파악이 안 되고! 진전이 없잖아!"



"......" "알고는 있냐! 중요한 정보원을 자폭이나 하게 만들고! 난 토 키코인지 뭔지 하는 개 같이 위험한 해커한테 죽을뻔 했는데! 닌자 슬레이어가 다 뭔데! 나도 말이다! 이 키몬 뉴비야! 내가 약하게 나가주니까 완전 나대고......" "바카와돗치다―!" "끄악―!"



반사적으로 무기코가 일어서서 타키를 구타했다. 타키는 뺨을 누르고 눈을 깜빡이며 주저앉았다. 무기코는 정신이 들어 손을 뻗었다. "......미안해" "응" 타키는 끄덕이며 무기코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정말 미안해" "응" 타키는 고개를 숙였다. "세수 하고 올게. 미안" "응"



무기코는 복도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열고 세차게 얼굴을 씻는다. 그러고서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몇번이나 때렸다. "악―!" 소리지르고, 거울에 비치는 심한 몰골의 자신을 바라보고서, 배에 꾸욱 힘을 넣었다. "한번더" 무기코는 중얼거렸다. "한번더 하자" 그녀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복도에 타키가 있다. 무기코는 한번더 사과하고 물었다. "신고=상이랑 타바타=상은?" "안쪽방" 타키는 가리켰다. "잔해...... 조사하고 있어" "알겠어" 무기코는 끄덕이고, 세차게 걸어가 방에 엔트리했다. 신고와 타바타가 탁상에 늘어뜨린 정크로부터 고개를 들었다.



"오우, 뭐냐?" 신고가 무기코를 보았다. "이제 좀 정신이 드냐? 너무 세게 던져서 미안했다. 뭐, 그대로 좀 쉬고 있어......" "스미마셍 했습니다" 무기코는 깊이 오지기했다. "기합 넣겠습니다" "됐어. 평범하게 해 평범하게. 부담되니까" "하이. 평범하게" 무기코는 고개를 들었다. "돕겠습니다"



무기코가 가담하여 셋이서 탁상을 둘러싸고, 불타버린 사이버네틱 파츠들, 관절부, 잇몸 임플란트 잔해의 조사를 시작했다. "실제, 전부 무사한 게 요행일 정도의 폭발력이었어요" 타바타가 말했다. "살점이 남아있지 않은 건 그 탓도 있지만, 이정도로 사이버네틱화를 벌인 케이스는 본 적이 없네요"



"뭐 좀 큰 단서가 될만하게 나올줄 알았는데 말이다" 라고 신고. "타바타가 그런 걸 보는 눈은 있어서 말이지. 쓸데 없는 걸 엄청나게 외워대서 말야. 그런 점에 걸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난항 중인게 현상황, 왜 그러시나요?" "......" 무기코는 눌어붙은 두개 파츠를 들어서 얼굴을 가까이했다.



두개 뒷면을 손가락으로 눌러, 모종의 칩 형태의 집적 회로 파츠를 떼어냈다. 품번은 지워져있지만, 무기코에게 있어서 그건 특징적인 형상이었다. "N......" "뭐 아시겠나요?" "NNK02누33-42" 무기코는 품번을 염불하듯 외웠다. "오?" 신고가 눈을 깜빡였다. 무기코는 끄덕였다.



"뭐 좀 알겠냐?" 타키가 방에 들어왔다. 무기코는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2037년부터 2038년의 짧은 시기에 탑재되던 파츠...... 사지에 신호를 보내는 지연 시간이 당시의 물건과 비교하여 극적으로 개선된......" "야?" "나......" 무기코는 눈을 닦았다. "나, 무슨 일일까, 기억하고 있었어"



(무기코=상! 봐봐!) 사쿠라모찌가 그 자리에서 깡충 깡충 연이어 점프했다. 두 다리와 오른손엔 그녀의 이름을 상징하듯이 벚꽃색이 옅게 들어간 고운 의수와 의족이 장착돼있다. (이제 완전 괜찮아!) (진짜 괜찮아?) (굉장하지! 뛰자! 무기코=상 보다 빨라!) (응!)



그 날은 드물게도 네오 사이타마가 화창한 날이었고, 미약한 태양이 강가를 비췄다. 무기코와 사쿠라모찌는 숨을 헐떡이며 강가를 뛰었다. (하아하아...... 스톱!) 끝내 무기코가 먼저 지쳤다. 사쿠라모찌는 돌아봤다. (하아하아...... 나도! 숨이 차네) (하아하아......) (우는 거야?)



(다행이야, 사쿠라모찌=상) 무기코는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다행이야!) (응, 다행이지!) 사쿠라모찌는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였다. 두 사람은 하이터치하고, 네코네코카와이이 점프했다.......



...... (타도! 파괴! 진보! 혁명!) 밀어닥치는 폭도와 과격 네코네코 카와이이팬 NERZ들. 사람들 틈에 낑기며, 무기코는 모우타로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몇번이나 쓰러질뻔했지만서도 그녀는 스테이지 위의 광경을 눈에 새기려 했다. 네코네코카와이이의 빛이 뿜어져나오는듯한 모습!



...... "그런 걸 잘도 아네" 타키의 목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되돌렸다. 무기코는 답했다. "아니...... 아무튼, 틀림없어. 한정된 시기에 네코네코카와이이의 신경계에 쓰인 희소 파츠야. 렐릭이지" "그렇군요" 타바타는 납득했다. "빈티지 부품을 고집하는 타입도 있죠"



"너 같은 놈 말이지" 신고가 옆에서 말했다. 타바타가 설명했다. "어느 시기에 나돌던 희소한 IC를 쓰거든요. 동급품이나 후속품이 당연히 계속 나오지만, 똑같은 게 아니면 제가 바라는 스펙을 재현할 수 없어서 말이죠. 때론 땝남의 불순물 같은 게 영향을 끼치고......" "찾을 수 있어"



무기코가 말했다. "네코네코카와이이의 내부 파츠는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사의 커스터마이즈 제품이야...... 블랙박스인데, 시장엔 별로 유통되지 않았어. 그래서, 이 과다 사이버네틱꾼이 자신의 파츠에 까다로운 타입이라면...... 신경계를 선호하며 빈티지 파츠를 채용했을지도 몰라"



타키는 의아한듯이 "너, 갑자기 자세해졌네. 네코네코카와이이는 NNK 어쩌구의 그거지? 너......" "그 이야긴 됐어" 무기코는 파츠를 타키의 가슴에 밀어붙였다. "몇년간의 렐릭 파츠 거래 이력을 해킹해서 따라가면, 음즈 데이의 정체를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아? 뭐, 뭐어, 그정도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텐사이인 나라면......" 타키는 깜빡였다. "일단 품번도 있으니까......" "서두르자!" 무기코는 타키를 돌리고 등을 밀며 UNIX 덱 쪽으로 재촉했다. "거래 이력! 그리고......" "그래, 일단 구입자 코드 말이지" 걸어가며 타키가 답했다.



"맞아, 구입자 코드 알아낼 수 있어?" 무기코는 UNIX 덱 모니터 앞의 타키에게 물었다. 타키는 키 타이핑을 가속했다. "나 얕보지 마라? 아무튼 그렇게 하면 음즈 데이의 유니크 ID를 뽑아낼 수 있겠지...... 채비만 갖춰져 있다면야. 그리고......" 타키는 사식으로 스시를 받았다.



0과 1, 무수한 숫자, 나열되는 ID가 젠을 방불케 하며 UNIX 모니터 위를 고속으로 흘러간다. "오오, 오오, 거래 참 빈번하네! 이력이 이렇게나 남아있으면 뽑아낼 수 있어. 나라면 코를 파면서도......" 곁눈질로 보니, 무릎을 껴안고 무기코가 꾸벅꾸벅 졸고있다. 타키는 모니터에 시선을 돌리고 타이핑을 재개했다.



"좋아, 됐다, 유니크 IP 어드레스야" 시간 감각이 마비된다. 타키는 자젠 드링크를 쥐고 마시며 타이핑을 가속했다. 이 IP 어드레스와 IRC 통신을 반복하던 ID 속에서, 토코시마 지구내에 존재하는 것을 리스트업한다....... 캬방―!



"됐다 아싸!" 타키는 홀로 주먹을 불끈 쥐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는 릴랙제이션을 위해 엣찌 웹에 액세스 하려다가, 손을 멈췄다. "뭐야, 일어났냐" "미안" "뽑아냈어" 타키는 의자를 돌리고 쿨하게 말했다. "이게 틀리면 이젠 몰라"



◆◆◆



히―토리―, 코마―키타네―. 미스―지노, 이토니―. 한쪽 벽면의 액정 패널에 슬로모션으로 춤추는 오이란이 비친다. 형광색 도트 라이트에, 좌선중인 노인의 실루엣이 나타난다. 아조트는 벽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끼며 노인의 좌선을 본다. 이윽고 말을 걸었다. "안 먹나?"



"......" 노인은 답하지 않았다. 아조트는 자신의 IRC 모히칸 헤어를 만졌다. 그는 빛바랜 밀리터리 코트를 입고 있으며, 목쪽엔 사이버네틱스가 엿보인다. 오른팔에 단 빨간 완장엔 「아나키」라고 카타카나로 적혀있다. 그리고 멘포를 장착해있다. 닌자다.



아조트는 벽에서 등을 뗐다. 웅크리고 앉아 노인의 무릎 앞에 있던 찬합의 뚜껑을 열었다. 장어다. "질좋은 장어야. 내가 먹여줄까. 노보세=상" 아조트가 말했다. 노인은 한쪽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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